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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0] 세우 :: 진심♥초코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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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로그 백업/세우

[220829] 세우 :: 철거 예정 청춘 1길

[철거 예정 청춘 1길]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 Team. Ganada

KPC. 쇼우지 렌 (바나낭)

PC. 하세쿠라 아케미 (가련)

 

원문 시나리오 링크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본 글은 PC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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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1길
 
 
‘다음 역은 -입니다. 내리실 문은-’
 
하지만…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덜컹,
 
 
 
"아케미?"
 
꿈뻑,
 
그리고,
 
하세쿠라 아케미: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하세쿠라 아케미:(정신이 나갔나봐)
 
...렌?
 
쇼우지 렌:아케미~ 자다 깬 것 같은데, 무슨 나쁜 꿈이라도 꾼 거야?
 
하세쿠라 아케미:나쁜 꿈... (내 앞에 존재하는 렌이 오히려 꿈 아닐까...) 나쁜 꿈, 음, 렌이 날 두고 가는 꿈~... 이라고 할까. (약간의 농담투를 섞어 말한다.)
 
쇼우지 렌:(음?) 무슨 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꿈 속의 내가 되게 나빴네! 왜 아케미를 두고 간거람.
물론~ 현실의 나는 그럴 리 없지만 말이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곤 말해)
 
하세쿠라 아케미:그렇네~ 렌이 나빴네. 계속 있어줘야 하는데, 말도 없이 가버리고... 마음의 준비 할 틈도 없이. ... (잠시 말을 멈추곤 정적.) 그런다고 해도 나는 렌이 좋아. (메마른 미소를 살풋 짓는다. 계속 꿔왔던 예전 꿈에서처럼, 의미없이...)
정말?... (거짓말.) 현실에서의 렌도 모르는 일인데... 만약 약속 어기면 어떡할 건지 들어볼까?
 
쇼우지 렌:... ... 내가 꿈에서 정말 그랬어?... (꿈이어도 꽤나 미안한 듯 슬픈 표정을 짓는다. 잠깐의 정적 이후 이어지는 네 말에 서서히 밝아지는 표정.) 정말? 그래도 좋아해줄 거야? 어쩐지 감동인데...
엑, 약속을 어기면?... (으음,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어기면... 어기면 어떡하지?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전혀 상상해보지 않았는데! ... (다시 생각해보는 듯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가) ...역시 모르겠어!
 
하세쿠라 아케미:응. 아주 매정하던데... 그 날 이후로 영영 못 봤는 걸? 그래도 이렇게 앞에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야. (이런 꿈이 반복될 수록 어리광만 늘어간다. 다음 꿈에서 너는 또 잊어버리겠지만, 꿈을 인지하고서도 짐만 안겨주는 것 같아 꿈 속의 너에게게까지 미안해지는 마음.) 렌인데 내가 싫어하겠어, 설마? 그냥... 혼자만의 기약없는 짝사랑이지. 응... 말하고 보니 조금 비참한 입장이네, 그치?...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넘긴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걸까? (쿡쿡 웃고) 모르겠으면 평생 있어주기로... 해 줘. 할 수 있지? (새끼손가락을 살짝 내밀어본다. 이렇게라도 약속하면 꿈이라도 매일 만날 수 있겠지... 작은 희망이라도 품어보며.)
 
쇼우지 렌:영영?! 꿈에서 대체 몇 일을 지낸 거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 뭐어, 여긴 현실이니까 당신 옆에 평생 있을 렌을 마음껏 누려보세요~ (네 두 손을 잡고는 제 양 볼에 갖다대며 말해) 어때, 이제 그런 꿈은 생각도 안나지? (후후후...)
(!) 응, 평생 곁에 있을게! 그 정도는 일도 아니니깐~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그럼 아케미도 평생 내 곁에 있어주기! (해줄거지? 하고 덧붙여)
 
하세쿠라 아케미:꿈 내용을 자세하게 말했다간 렌이 화들짝 놀랄테니 이 쯤에서 그만 해야겠네~... (귀여운 반응은 여전하네...) 아? (순식간에 네 볼에 얹혀진 양 손.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글쎄... 그런 끔찍한 악몽을 잊기에는 부족한데, 뭔가 더 없을까? (답지않게 조금 심술 부려본다!)
(얽힌 새끼 손가락을 내려다보다 다시 네 쪽으로 시선을 옮겨 살짝 웃어보인다.) 당연하지...! 렌 없이 내가 어떻게 살겠어. (이런 표현 학창시절, 살아생전의 렌한테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 스스로도 낯설다. 꿈이니 아무렴 상관 없겠지.) 그러니, 걱정하지 마. ... (가식이 담긴 입꼬리가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은 표정으로.)
 
쇼우지 렌:흐~음...? (어쩐지 꿈에 대해 더 궁금해지는 느낌~) ...이, 이걸로 부족하다고? (네 말을 듣곤 약간 당황한 듯 끙, 하는 소리를 내더니) ... ...오늘만 특별히 볼도 주무를 수 있게 해줄게! (오늘만이야!) 이거면 충분하...겠지? (어쩐지 확신에 차지 않은 듯한 목소리...)
하아, 그러게... 나 없으면 우리 아케미 누가 놀아주지~ 어떡하면 좋아 진짜~ (장난스레 말하곤 큭큭 웃어) ...뭐어, 나야말로 아케미 없으면 어떻게 살아 진짜~ 요리도 못하는데! 그러니까 떠나면 안돼! ...물론 이유가 이것만이 아니라는 건 당연히 아닌 거 알지?! 혹시나해서 말하는 거니까! 착각하지 마!
 
하세쿠라 아케미:(시선을 살짝 피해버린다. 여기서 더 말해버렸다간 무뎌진 감정이 올라오면 나만 곤란해지니까... 꿈이긴 해도.) ... ... 응? (그렇게까지?...) 아, 으, 응... (약하게 주물... 거리다 손을 그만 떼어내버린다. 당황스럽고, 웃기기도 하네. 바보같이 기분 풀어주려는 건 렌 다워...) 이 정도면 된 것 같아... (주무른게 주무른게 아니지만... 이렇게 당황한건 성인되고 처음이다.......) 그나저나 어떻게 볼 주무르는 걸로 기분 풀어줄 생각을 한 거야? (순진한 방식이 귀여워서 못 참고 작게 웃어버리며 묻는다.)
... ... 친구 없는 나, 놀리는 거지? (삐진 척 볼을 작게 부풀리고) 누구는 좋겠다. 나 없어도 친구도 많고, 잘 살 수 있어서... 정말 좋겠다~ (지나온 세월에 자연스럽게 도가 튼 농담.) ... 아, 요리만 못해서 나를 요리사로 채용하겠다는 소리구나...~ (착각하지 말라는 해명에도 아랑곳 않고 술술 놀리기만 한다.) 렌의 마음, 잘 알겠어. 평생 전용 요리사로 남아있을게. (옅은 미소.) 이런 내가 떠나면, 렌은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고 살 테니까. 그보다 나는, 렌이 떠나면 잃을게 많네. ... ... 내 쪽이 불리한 거 아냐?... (...) (시시콜콜한 농담, 청춘을 담은 분위기가 좋다. 옛 생각이 나네. 이 꿈은 언제쯤 깰까... 영영 이런 세계에 거짓말처럼 남으면 소원이 없으련만.)
 
쇼우지 렌:...음? (생각보다 빨리 제 볼에서 손이 떨어지자 의문 가득한 눈빛을 품곤) ...끝? 흐음, 무르기 없기다? 또 해보고 싶다고 해도 절대 안되니깐~ (네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뭐... 딱히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하면 분명 아케미가 웃어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아, 지금 웃었다! 거 봐, 목적 달성~ (자랑스럽게 네게 브이를 내밀어)
...응? 아. 아니. 그게 아닌데...! (말릴 새도 없이 이어지는 네 말에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아니, 아니이이~! 사람 말을 좀 들어!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란 말이야! ... 정말 이상하네, 내가 아는 아케미는 이렇지 않았는데... (심기가 불편한 듯 입술을 삐죽 내밀곤) 잠깐, 전용 요리사라니! 난 널 요리사로 고용한 적 없거든? 내 애인이면 몰라! ... ...핫. (머리를 거치지 않고 나온 말에 뒤늦게 놀란 듯 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곤) ... ... 방금 건 못 들은 걸로 해!...
(아까 한 말이 꽤나 부끄러웠는지 뒷목을 긁적이다가) 엥, 불리한 건가? 음~... (그런가아, 작게 뒷붙여) 잘 모르겠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생각할 필요 없을 걸? 슬픈 미래를 생각하면 끝도 없이 우울해지니까 말이지. (하하 웃어)
 
하세쿠라 아케미:... 아직 렌의 볼을 만져보는건 마음의 준비가 안됐달까?... 이런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당황스러움이 가시질 않는다... 후끈후끈) 오히려 렌 쪽이 어울릴지도? ... 그렇다고 허락한 건 아니야. (미리 차단하기!) 아, 내가 계속 굳은 얼굴로 있었나?... 충분히 웃고있다고 생각했는데. (하하...) 렌은 대단하네, 역시~ (브이를 내미는 너에게 박수를 짝짝 친다.) 나도 렌을 웃게 해주고 싶네. 조금 분하다... (다시금 작게 부풀려지는 볼.)
응? 아니긴~ 충분히 요리사로 고용하고 싶다, 로 들려서 그대로의 감상을 말했을 뿐인데, 오해였나. (이 또한 세월의 흔적이 묻은 가벼운 농담.) 아...? (애인...) 음... 그렇구나. 애인으로 고용하고 싶었구나. (이제는 무뎌진 걸까... 예전의 나는 어떤 반응이었지? 이렇게까지 허무한 반응은 분명 아니었을 텐데. 그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와닿지 않는다. 설렘도, 부끄러움도... 렌도 이런 나에게서 이질감이 느껴질까. 꿈이니 뭐, 상관 없겠지.) 못 들은 척 할게. 이미 다 들어버렸지만~ (옅게 웃음을 흘린다.)
원래 더 사랑하는 쪽이 불리하다잖아? 내가 렌을 더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또 렌처럼 재능도, 능력도 뒤처지니까 당연히? ... ... (끄덕끄덕) 응, 이제 슬픈 생각은 관두려 노력할게. 이미 조금은 잊혀졌어. (아마도...) 렌의 긍정적인 힘이 날 바꿔주네. 항상 고마워. (깨기전에, 마음의 표현은 확실히 해둬야겠다.)
 
쇼우지 렌: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마음의 준비가 되면 말해줘. 그 때 내가 허락해... 줄 지도? 아닐 수도~ (엣) 음... 약간? 악몽의 여파일 수도~ (네가 박수를 쳐주자 잠시 멋진 포즈를 취해보곤) 후후후... 난 아케미 얼굴만 보고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데,, 분해할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네~ (재빨리 볼 콕!)
...그거 엄청난 오해인 것 같은데. (이어지는 네 말에 점점 찌푸려지는 눈살.) 아니라니깐! 진짜, 아케미 못됐어... (널 잔뜩 노려보며 엄청나게 삐졌다는 걸 표현해)
흐~음... (널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곤) 아케미는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케미가 모르는 아케미만의 재능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작게 미소짓곤) 잊혀졌다면 다행이고~ 엥? 새삼스럽게 뭘. 난 너가 곁에 있어줘서 언제나 긍정적으로 있을 수 있었으니까... 오히려 내가 아케미한테 고마워해야 할 지도~
 
하세쿠라 아케미:우리 학생회장 애인님은 착하니까 당연히 허락해주겠지? 나는 그렇게 믿고있어. (일부러 눈치주기... 반응이 귀여워서 자꾸 놀리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 렌이 계속 미소 짓고 있던 이유는 다 나 때문이었구나. 렌은 매일 좋은 낯으로 있어주니까, 미소의 이유에 내가 포함 되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나는 렌이 없으면 하루하루 미소를 잃어가는데... 비슷한 거겠지?... (렌과 나를 비교해보면 다른 점이 크게 있겠다만, 그래도...) 앗. (순식간에 찔린 볼에 손을 얹는다.) 음, 더 분해졌어. (살짝 웃는다.) 나도 찌르게 허락해줘. (일단 쓰다듬...)
나 못됐어? (서운함 가득 담은 얼굴을 그려낸다.) 응. 나 못됐지, 여러모로... (꿈과 현실은 다른데도 자꾸 그런 쪽으로 엮게된다. 아직까지는 죄책감이 알게 모르게 남아있는 모양.) 실컷 미워해도 돼~ 이유없이 탓 해도 되고. (장난인 척, 유도한다. 차라리 내 탓을 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그런가... (갸우뚱) 잘은 모르겠어. 난 스스로 돌아볼 기회도 없었으니까... 렌이 찾아주는게 아닐까. 어쩌면 렌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니까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다시 어색한 미소) 응?... 왤까. 나는 렌한테 오히려 못해줬는데... 그래서 미안한 마음만 크고. (음...) 이 이야기는 그만 할까. 자꾸 미안해져서~...
 
쇼우지 렌:뭐? 갑자기 학생회장 애인~? (어이가 없다는 듯한 말투) ...물론 허락해줄 생각이었지만!... (어쩐지 분함!) 후후... 학생회장은 다른 학생들처럼 애인도 행복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건 별 거 아니랍니다~ (농담 투로 말해) 음, 비슷할... 지도? (아마?) 글쎄, 허락해줘야하나~ (가만히 쓰다듬을 받으며) ...그렇게 찔러보고 싶으면 한 번 찔러봐~
... 흐음? 이건 또 무슨 작전이지? (흐~음?)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널 바라보더니) 이상하네, 내 애인은 그럴 리 없는데~ 엄청 착하고 귀엽단 말이야. 탓할 것도 없던 것 같은데... 난 아케미한테 싫은 소리 못하니까, 듣고 싶었다면 유감이네요~ (큭큭 웃어)
 
쇼우지 렌:...아, 맞다. 그거나 마저 정할까? 우리 졸업식 때 무슨 꽃을 주고받을지.
 
쇼우지 렌:...그래서 생각해둔 꽃은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음... (멋쩍게 웃고) 그러게. 그냥... 이대로 멈추면 안되나. 졸업식의 날이 오지 않고 계속, 이대로... 그, 아무 의미는 없고! 단지... 응... (누가봐도 사연 있는 얼굴을 하곤 크게 부정한다.) 나는... (곰곰) 역시 도라지 꽃일까. 렌은?
 
쇼우지 렌:(뭐지 저 얼굴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그 눈빛을 거둬들이곤) 도라지 꽃? 생각만 해도 예쁠 것 같은데~ 기대되네.
나는... (어느새 네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다 눈을 마주치며 말해) ...음, 역시 리시안셔스?
 
하세쿠라 아케미:(휴...) 다행이다. 말해놓고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어. (헤헤...) (꿈 속이라도 조금... 좋네.)
(머리를 만지는 손길에 눈만 두어 번 끔뻑이고) 리시안셔스? .... ... 내 머리 때문에?
 
쇼우지 렌:설마~ 아케미가 주는 꽃이라면 뭐든 좋을 것 같은데? 날 생각하면서 고른 꽃일 거 아냐? 분명 사랑이 가득 담겼을지도. (헤헤 웃으며)
음... 아무래도? 리시안셔스도, 네 머리도 흰색이니까~ 분명 잘 어울릴 것 같아. ...방금 다시 상상해봤는데, 엄청 예뻤어~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겠지?
빨리 졸업식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하세쿠라 아케미:아...?! (두근...) 아, 그, 그렇지... (쑥스...!) 유일하게 렌만 보면 그 꽃이 떠올라. 왜일까... (직접 불기엔 쪽팔려 돌려말한다. 나는 네 앞에 서면 여전히 겁쟁이에 소심해지는구나. 설렘이라는 감정이 무뎌진지도 오래였는데, 풋풋한 따뜻함을 느꼈다. 그래서 조금 웃어보였다.)
꽃과 나와 어울린다는 말은 또 처음인데~ 기분 좋다. (끄덕끄덕) 렌의 상상대로 렌이 건네주는 리시안셔스를 받고 무사히 졸업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 나의 작지만 큰 바람이야. 이런 소박한 걸로 유난 떠는 것 같아 웃기긴 하지...? ... ... 렌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쇼우지 렌:왜일까나~ (꽤나 열심히 생각해보는 것 같았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듯...) 좋다니까 기쁘네. ...음?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 보기엔 작을 수도 있지만... 그건 저마다의 기준이 다른 거니까. 그리고 어른이 되는 건 뭔가... 대단한 느낌이잖아? ... 아무튼, 난 별로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다~ 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어... 응. (멋쩍게 웃곤)
어른? 음... 글쎄? 딱히 어른이 되고싶다! 라고 열망한 것도 아니고... 내가 벌써 어른이 되는구나~ 하는 느낌? 빨리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 ...뭔가 되게 진지해진 느낌인데. 아무튼~ 난 지금 이 순간을 실컷 즐기는 게 더 좋아. 고등학교 졸업은 인생에 단 한 번인 걸? 어른은 죽기 전까지 어른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니까 딱히 빨리 되고 싶진 않다~ 라는 걸로?
...갑자기 이런 질문은 왜? 아케미는 빨리 되고 싶은 걸까나? 음... 바람 때문인가?
 
하세쿠라 아케미:(역시 모르네... 그럴 줄 알았다! 렌이 맞출거라 예상을 한 건 아니었기에, 렌은 역시 렌이구나, 하고 가볍게 넘겼다.) 맞네. 사람마다의 기준치는 다른 거니까. 나는... '어른' 보다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초점이 맞춰져있달까... 그냥, 갑자기 그런 쪽으로 생각이 깊어졌어. 이제 다 컸나? (반은 장난)
하긴, 렌은 아직까지 어른의 성숙함이 느껴지진 않지? (쿡쿡, 웃는다.) 정말, 누구 애인인지 맞는 말만 하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존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의 청춘이 벌써 마무리 되니 아쉽기도 해. 어른은, 렌이 말한대로 죽기 전까지 어른이니까. (딱히 이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응?... 아니... 그냥... 뭐.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서 했던 질문은 아니고, 궁금했어. 렌의 의견이. (애매하게 질문을 회피한다.) 오히려... 졸업식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
 
쇼우지 렌:아케미, 너도 갈거지? (같이 가자! 작게 덧붙여)
 
하세쿠라 아케미:(같이 가도 되나...) 그럴까... 괜찮다면...?
 
쇼우지 렌:(!) 정말? 신난다~ 내가 옆에 꼭 붙어있을게! 아케미도 재밌을 거야. (분명!) (싱글벙글한 미소를 짓곤)
...아, 아케미. 나중에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뭔가 데이트 신청하는 느낌인데, 별건 아니고... 아케미 너한테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어서.
 
‘다음 역은- 종점으로-’
 
번쩍,
 
하세쿠라 아케미:(비몽사몽한 정신을 붙잡고 짐을 챙겨 종점역에서 내립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렌?
 
하세쿠라 아케미: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하세쿠라 아케미: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졸업 후, 렌이랑 아케미는 둘이서 여행을 갈 것! (어디든!) 어길 시 벌금 10만 엔~’
 
하세쿠라 아케미:(과거에 흔적을 몇 번이나 어루만지다, 학교 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떼 나아갑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음... 무너지진 않겠지.)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발자국 따라 가볼까...?)
(따라 갑니다,,)
 
드르륵,
 
하세쿠라 아케미:(누군가의 흔적이 묻은 칠판을 훑어봅니다.)
 
 칠판
 
하세쿠라 아케미:(지극히 평범한 인삿말임에도 가슴이 시려와 애써 시선을 책상으로 돌립니다.)
 
 책상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세월, 야속하다... 엊그제 같던 청춘의 끝이 벌써 5년이나 지났네.) (거멓게 변한 꽃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며, 사물함 쪽을 둘러봅니다.)
 
 사물함
 
하세쿠라 아케미:
근력
기준치: 30/15/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덜컹,
 
하세쿠라 아케미:(상냥한 필체... 한 눈에 봐도 렌이구나. 편지의 주인의 이름이 적혀있질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리운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와 옅게 웃어보였다. 몇 번이나 눈으로 그를 담아내다 편지가 구겨지지 않도록 조심히 접어내곤 밖으로 향해 갑니다. 조금은 다급한 걸음으로.)
 
덜컹,
 
하세쿠라 아케미: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흑흑..
 
이성 -1
 
하세쿠라 아케미:(발걸음을 더욱 재촉해 렌이 있는 장소로 나아갑니다.)
 
쇼우지 렌:(눈 앞에 있는 널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신기하네.
5년 후의 아케미는 이런 모습이구나...~
 
하세쿠라 아케미: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쇼우지 렌:흐음, 이젠 양갈래 안하는 걸까나? (잠시 머뭇거리다가 네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고개를 숙여 잡고 있는 손을 잠시 바라보며 손에 약하게 힘이 들어갔다. 이내 얼굴을 들어 눈을 맞추고는 웃음기 있는 얼굴로, 그 때 그 시절의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아 그래, 뭘 하고 지냈어? 힘든 일은 없었고?... ...일단 이 말부터 해야하나, 많이 보고 싶었어.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으, 응...? (양갈래?... 어깨에 생생히 와닿는 존재에 넋을 잃어서일까, 바보같이 벙찐 눈으로 너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마디로 상황 파악이 되질 않았다. 장소와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내가 헛것을 보나보다, 라고 자신을 속이려 들 때 쯤, 다정한 온기가 손을 감쌌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울컥 올라왔다. 이 온기를 가슴이 기억한다.) 아, 아... 응. 그... (감정에 지배된 뇌에 말을 쉽게 떼어내지 못했다.) 음... ... 진짜 렌, 이야? (질문에 맞지 않는 답.) 아... 뭐라고 했어?... 렌 맞지? (목이 멘 목소리에 내 말은 잘 알아들었을까.) 양갈래, 안 하냐고 했나? 음, 그렇지. 어른이고, 이제 할 이유도 없잖아. 왜...? 아쉬워? 아니면, 이 머리... 안 어울려? (어색하게 올려보는 가식적인 입꼬리.)힘든 일... ... 없었지. 나는 강하잖아. ... (5년 만에 만난 그리운 상대에게 괜찮은 척 해 보인다..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어리광 피울 나이는 지났지...) 나,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끝말에 올라오는 감정을 꾹꾹 억누르곤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가려 노력한다.) 그냥, 누구처럼 평범하게 지냈지. 나야 항상 그렇지 않을까. (멋쩍은 웃음) 있잖아, 렌, 나... 얼마나 보고 싶었어? 궁금... 해... (그때의 우리처럼, 다시 부끄러운 감정이 스민다.)
 
쇼우지 렌:(네 반응을 가만히 보고있다가 들려오는 질문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 거기부터야? 설마 가짜일 리는... 없지 않을까? 진짜 쇼우지 렌이니까? (쉽게 저를 인정하지 못하는 반응, 제 귀에 들려오는 목이 멘 목소리에 어쩐지 마음이 저릿해졌다.)
아하, 아무래도 어른인데 양갈래하면 부끄럽기도 하겠네~ 그래도 꽤나 잘 어울리고 귀여웠는데. 그렇다고 지금 머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아니야. 아케미는 언제나 예뻤으니까~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웃는 모습으로, 네가 수도 없이 봤던 그 모습으로 말했다. 너는 분명 장난처럼 말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다 사실이다. 제대로 본 너의 얼굴은 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예쁘기만 했다.) 정말? 역시 기특하네~ (조심스레 네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렇게 말해주니까 뭔가 안심이 되네. 꽤 힘들어했을까 봐 좀 많이 걱정했으니까... 역시 괜한 걱정이었나? ...그래도 내 생각은 매일 해준 거겠지? (아니라면 조금 서운할지도? 하고 장난스런 말투로 덧붙여)
얼마나 보고 싶었냐고? (으음...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물론 아케미 네가 많이 보고싶었어.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고, 보고 싶었으니까... 여기에 와 줘서 정말로 기뻐. (5년만의 재회. 네게 하고픈 말, 물어볼 것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다 말하기엔 시간도, 여력도 없었기에 그저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 줄 따름이다.) 아케미도 나 많이 보고싶었을까? 난 일단 `매우 그렇다`!... 에 체크했어. (작게 웃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가운데에 걸린 태양은 언제나 저를 기다려주지 않았기에,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곤 말을 이어나갔다.)
...하고 싶은 얘기는 너도, 나도 많겠지만... 일단 시간이 많진 않으니까. 따라와줄래? 너랑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많아.
 
하세쿠라 아케미:믿기지 않아, 내 앞에 렌이... 움직이고, 말을 한다는 게. ... 이마저도 꿈일 것 같아.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서 두려워. (손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부서지지 않을까. 그리웠던 만큼 힘을 주어 잡아내고 싶은데, 허상인 네가 꿈처럼 사라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꿈에서처럼 어른인 척 연기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어왔는데, 믿음을 부정하듯 어린아이 같은 어리광만 늘어놓게 된다. 아직 너를 보면 멈춘 시간의 나로 돌아간다.) 조금 더 손을 잡아봐도 될까...? 힘, 줘도 될까... (말과 반대로 스르르 풀려나는 손이, 그녀의 감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렇지, 누가 어른인데 양갈래를 하겠어~... 다른 이라면 몰라도 나는 안 되니까. ...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이었다.) 에? (화끈...) 예, 쁘다니... ... 역시 그대로구나. 5년 전의 렌도,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예쁜 말만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었는데. (어색함이 가시질 않는 입꼬리가 영 이상했다. 너의 앞이라서 그런가, 평소엔 잘 지어내던 가식의 미소가 서툴렀다.) 렌이야말로.... 잘생겼네, 여전히. 음, 내 이상형은 평생 렌인가 봐. (이건 진심.) 이상형 씨를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지, 항상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어. 벌인가? 항상 마지막 기억에 멈춘 렌이 나와. 이젠 꿈이 현실이라는 착각마저 들지 않아. 아까도 꿨고... 차라리 현실로 착각하면 좋으련만. 다음부터는 우리가 이루지 못한 미래로 가자. 꿈에서라도 이뤄야지, 그치...? 렌도 기대 많이 했잖아. 10만 엔. ... (작게 웃고) 음, 그래서 10만 엔은 언제 줄 거야?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작은 장난.) ... 응? 왜 내 걱정을 해. ... 내가 뭐라고... 렌은 본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어. (사돈남말) 그리고 차라리 내 탓을 해. 그쪽이... 마음 편해지니까.
... (네 말에 생각에 깊어지다 어렵사리 입을 떼어낸다.) 미안... 내가 무심했지. 한 번이라도 들렸어야 했는데, 편지를 받고서야 만나러 왔잖아. 역시 나는 나쁜 애인이야. ... ... 이런 사람도 애인이라 칠 수 있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며칠씩이나, 방황했을 너를 그려낸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너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 처지였다. 너와 나는 시간 선부터 다르니까, 공감될 리가 없었다. 너의 처지가 쓰라려 다시 울컥해지는 감정.) ... 당연히, 많이 보고 싶었지. 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렌은 모르지?... 아, (그러고 보니, 열아홉의 나는...) 모르겠네. 쑥스럽다는 핑계 하나로 표현도 하질 않았잖아. 사랑한다는 흔해빠진 고백도, 좋아한다는 표현도... 정말, 왜 그랬지. (사람은 지나고서야 후회하는구나. 정말 왜 그랬을까. 후회만 미치도록 드는 현재이다.)
아, 응. 미안. 말이 많았지. ... ...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가고 싶다는 곳이 어디야? 궁금하다. 렌 하고 싶은 대로 해. 오늘이 어쩌면 마지막 재회일 지도 모르니까. (살짝 입꼬리를 올려본다.)
 
하세쿠라 아케미:분식점 먼저 가볼까...? (렌은... 먹을 걸 좋아했지...)
 
쇼우지 렌:그럴까? 분식점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분식점
 
하세쿠라 아케미:(메뉴판... 확인해봅니다. 낡았는데 읽을 수 있을까?)
 
하세쿠라 아케미:렌도, 메뉴판도 변한게 없네. (중얼...) 낡아버린 간판과 동네 정도려나.
 
쇼우지 렌:나? ...나야 뭐, 변한 게 없긴 하지~ 변하면 아케미가 나 못 알아볼 수도 있잖아? (장난스레 말해)
 
하세쿠라 아케미:응? (싱긋 웃고) 그랬어? 배려해주느라 일부러 시간이 멈춰있는 거야? 장하네~... 그래도, ... ... (뜸) 남은 몰라도, 나는 알아볼 수 있다고... 장담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다른 곳 볼까. (부끄러운 마음에 돌려보는 화제)
 
쇼우지 렌:...흐음, 장담하는 거야? 나중에 못 알아보면 어쩌려고~ (하하)
문방구도 가볼까?
 
하세쿠라 아케미:(아아아아... 들어버려서 창피하다...) 설마 내가 그러겠어? 렌도 나를 알아봤는데. ... 나... 확신하는 말 안 하잖아...? 그만큼... 자신 있어. (그만 말하자...!) 응... 빨리 문방구로 가보자. (문방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파스스,
 
하세쿠라 아케미:렌, ... 방금 손에 난 빛, 뭐야? (감춘 손을 잡아보려 해보이나.)
 
쇼우지 렌:응? 빛이라니, 무슨 소리야? 멀쩡한걸? (제 손을 내밀어보이며)
 
하세쿠라 아케미:응...? (또 헛것을...) 아, ... 그래? 잘못봤나... 정말 멀쩡해? (의심.)
 
쇼우지 렌:응, 진짜 멀쩡한데? 의심스러우면 만져볼래?
 
하세쿠라 아케미:아? 응? (에...?) 어... 그래도 돼?... (쭈뼛...)
 
쇼우지 렌:뭐야, 안 될 건 없으니까~ (네 쪽으로 손내밈)
 
하세쿠라 아케미:그, 그래... (내민 손을 가볍게 만지다 금세 떼어낸다. 만진 것도 아닐 정도로, 아주 짧은 순간) 정말 멀쩡하네. (로봇 리액션)
 
쇼우지 렌:그치? 그럼 문방구로 출발~
 
 문방구
 
드르륵,
 
쇼우지 렌:아케미, 이거 기억나? (뽑기 기계를 가리키곤) 우리 이거 종종 뽑았었잖아.
 
하세쿠라 아케미:렌은 기억하는구나. 사실은 조금 희미해. 무슨... 뽑기였더라. 렌은 분명 결과가 좋았겠지? (희미하게 자리잡은 추억이어도 뽑기 결과에 방방 뛰며 좋아했을 너가 선하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이, 청춘의 한 장면이었다.)
 
쇼우지 렌:후후... 궁금하면 하나 뽑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세쿠라 아케미:
재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쇼우지 렌:(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쏟아지는 동전;;)
미안... 다시 주울게.
재력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쇼우지 렌:(너무 많은데)
 
하세쿠라 아케미:(다... 렌을 위해 모아둔 돈이야...)
 
하세쿠라 아케미:(난 뭘 주운거지)
 
쇼우지 렌:(지폐?)
 
하세쿠라 아케미:(그렇군..!)
 
하세쿠라 아케미:(...) 팔이 닿을까? (일단 열심히 뻗어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왜 웃어.
 
쇼우지 렌:엥, 안 웃었는데? (잘 모르겠다는 미소로 동전을 달라는 듯 손을 내민다...)
 
하세쿠라 아케미:키득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말이지. ... 일단 알겠어. (열심히 주운 동전을 전부 렌 손에다 줍니다.)
 
쇼우지 렌:이번에는 아케미가 돌려보는 거 어때?
 
하세쿠라 아케미:내가...? (음.) 운이 나쁠 텐데도?
 
쇼우지 렌:그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모르는 건데도~?
 
하세쿠라 아케미:... ... 알았어. 렌 믿고 돌려볼게. (후우, 심호흡을 한 번 쉰 후, 캡슐을 돌려봅니다.)
 
달그락,
 
쇼우지 렌:(팔찌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너를 보며 생긋 웃어) 짜잔~ 커플 팔찌네?
 
하세쿠라 아케미:(커플...) 똑같은 커플 템이네. 마음이 통했나봐. (헤헤...) 우리, 이런 커플 템 맞추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 ...
 
쇼우지 렌:역시 아케미도 운이 좋은 게 분명해~ (네 것과 제 팔찌를 번갈아 바라보다 들려오는 네 말에 멈칫.)
... 그러게, 오랜만이다. 귀걸이 같이 했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하세쿠라 아케미:렌 덕분이지, 다. 렌을 만난 것부터 행운이니까, 그 기운이 여기까지 동한 거라고 생각해. (살짝 미소 짓고)
응, 시간 정말 빠르지. 나, 렌이 줬던 귀걸이, 아직도 끼고 다녀. (제 오른쪽 귀를 가리키고) 끼고 다니니까, 렌이 곁에 숨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스스로를 조금 속이고 싶었나봐. (다시금 정적.) 이래서 주위에 아무도 없나, 렌밖에 모르는 바보라서...
 
쇼우지 렌:엥? ...그럼, 내가 아케미의 불운을 지켜주는 존재, 그런 건가? 나도 모르게 꽤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군~ (스스로 칭찬해~)
앗, 진짜다. (네 귀에 걸린 귀걸이를 보곤 베시시 미소짓고) 아직까지 해주고 있을 줄이야~ 기쁘네. (네 말을 끝까지 듣곤 피식 웃더니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나밖에 모르는 바보라니, 곤란하네~ 나도 아케미밖에 바보고, 아케미도 바보면 큰일인 거 아냐? (장난) ...뭐어, 그래도 그 귀걸이가 널 힘나게 해주는 부적같은 거라면... 속여도 상관없는 거 아닐까? 나처럼 그 귀걸이도 불운을 지켜줄지도 모르니까~
 
하세쿠라 아케미:맞네...! 렌은 나의 불운을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 꼭 '소중한' 도 넣어줘야 해. 중요해...! (소중한에 힘을 주어 강조한다.) 우리 렌, 정말... 좋은 일만 한다니까. (손 들어 머리 쓰다듬.) 음, 항상 받기만 하네, 난...
이 귀걸이를 빼버리면 어쩐지 불행이 찾아올 것 같았어. (농담~) 서로가 바보면 곤란해져버려? (귀여워...) 서로밖에 모르니까 서로만 평생 바라보고 살면 되지 않을...까. (이런 말도 현재에 해당하는 말이다. 서로가 없을 미래에는 의미가 없는 말. 잠깐 현실을 잊고 너와 사랑하는 현재가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철없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 고마워. 이제 이 팔찌 덕분에 다시 내일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지쳐있었거든, 사실. ... 음, 큰 의미는 두진 마. 그냥 해본 말이니까...
 
쇼우지 렌:(두 번이나 강조했어...!)
...뭐어, 난 아케미가 정말 좋으니까 좋은 것만 해주는 게 당연하잖아? 받기만 해도 괜찮아. 난 이미 많은 걸 받기도 했고~ 미안해하기 금지!
곤란해...지지 않을까? (아무래도...?) ...서로만?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고맙다는 네 말에 작게 미소지었다.) 고맙긴~ 그래도 조금은 힘들었던 거지? 아까 네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나는 내일을 사는 너를 언제나 응원할게. (나 때문에 과거에 머물러만 있지 말고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주길 바라며 너를 응원했다. 어쩐지 어른을 앞두고 있던 5년 전과 다름없는 갓 스무 살의 내가 어른인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웃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래도... 너는 언제나 행복했으면 하니까.)
 
하세쿠라 아케미:(하나같이 맞는 말만 하네... 역시 렌...) 금지까지야...? (...) 그럼, 미안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아, 지금부터는 많이 늦었나. (스스로의 뻔뻔한 낯이 웃긴지 미미한 웃음을 흘리고.) 부탁할 게 있다면... 들어줄게. 해가 지기 전까지, 무제한 소원권... 어때? (슬쩍 눈치본다.)
왜...? 바보랑 바보가 사랑한다는 말 꽤 로맨틱 하지 않아? (?) 아? 음... 아니, 난 조금도 힘들지 않아~ 아까 말했듯이 의미없으니까... 그래도 고마워.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던데, 둘만의 새로운 추억이 생겼잖아. 그래서 지금은 단지 기쁘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 말을 하고 싶었어~... (가까워지는 우리의 끝은 어떻게 될까. 주저하지 않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리의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불안하고, 무서웠다. 또 조급해져서 그닥 괜찮아보였을지는 모르겠다. 괜찮다는 말은 다 거짓말인데. 거짓섞인 말로 진심을 덮어야 네가 안심하고 떠날 테니까. 누군가를 기어이 속인 낮은 잔잔하게 흘러갔다.) ... 아, 그... 나도 소원 하나 들어줄 수 있어?... 별 건 아닌데.
 
쇼우지 렌:무제한 소원권? (잠깐 눈을 반짝거렸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뭐어, 나야 좋지만... ...나중에 두말하기 없기다. 뭐부터 부탁해볼까~... (꽤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하다가) 으음, 역시 어려운데. 일단 내 손부터 잡아줘~ (네 쪽으로 손을 내밀어)
(바보랑 바보...) ...그으런가?... 이런 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이겠네~ 잊지 못할 추억이겠지, 분명? (작게 미소짓곤) 소원? 무슨 소원인데? 들어보고 결정해볼까나~?
 
하세쿠라 아케미:(무제한 소원권이 마음에 드나보네... 다행이다.) 응? 내가 말이라도 바꿀까봐? (싱긋...) 그럴 리 없는걸~ 천천히 생각해봐. ... 아, 천천히 생각하기엔 시간이 촉박하지. (오늘따라 왜이리 바보같은 짓을...) 손부터? 은근 소박하네~ (시시하다는 말투에 웃음기가 섞여나왔다. 내민 손을 얽혀 잡아냈지만, 여전히 성에 찰만큼 힘을 주지는 못했다.) 이제 소원 끝? (좋아하는 네 모습이 아른거려 장난기를 끝내 숨기지 못하고 널 놀려댄다.)
(끄덕) ... 잊지 않을거지? 지금의 우리.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어, ... 행복하게 지내주기, 가 소원이야. (원래대로의 소원이라면, 커플 템 계속 껴주기, 와 같은 유치한 소원을 말했어야 하는데. 왜 말이 헛나왔을까...) ... ... 들어줄 수 있겠어?
 
쇼우지 렌:...소박할 수도 있지! (어이없어하는 말투와 표정이지만 제 손을 잡아주자 내심 기분은 좋은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가 소원 끝이야! 다른 소원은 이따 얘기할 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뻔뻔!)
당연하지! 내가 이런 소중한 추억을 왜 잊겠어. 심지어 나보다... 나이도 많고 어른이잖아? 이런 아케미를 봤는데 잊으면 곤란할지도... (하하) 엥, 행복하게 지내주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 이내 싱긋 미소짓곤) 뭐어, 난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줄 수 있지만... 아케미 너야말로 행복하게 지내줄 수 있어? 이 소원은 너한테 어울릴 것 같은데...~
 
하세쿠라 아케미:말은 투덜거려도 기분 좋아보이는데? (이제 그만 놀릴까? 더 놀렸다간 제대로 삐질 테니까...) 음~ 알겠어. 언제까지고 유효한 소원이니까 말해. (정작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도 이렇게 말하면, 잠시라도 영원할 것 같았다.)
아, 내가 더 나이가 많지... (잠깐 잊고 있었네...) 그런데, 그냥 아케미라고 부르는 거야? 내가 나이 더 많은데... (이 또한 장난. 벌써부터 재밌는지 얼굴엔 웃음기가 한가득이다.) 그, 그래도 바보같은 짓은 잊어주기로... ... 아. (음...) 내가 언제 행복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텐데... (멋쩍은 웃음,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빠르게 화제를 전환해볼까.) 음, 대답 들었으니 소원 끝...! 어길 시, 벌칙 어떻게 할거야?
 
쇼우지 렌:정말... 어른한텐 못 당하겠네~ (하하...) 에, 아케미가 아니면... 누나라고 불러줘야 하나...~ 아, 존댓말도 해야하나요? (장난스레 말하곤) 하지만~ 사실 말만 어른이지, 누가봐도 그냥 몸만 자란 것 같은데 말이지... (머리 쓰담쓰담~)
...벌칙? 뭘 하면 좋을까~ 내가 했으면 하는 거라도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특별히 약하게 해줬는데도...~ (신난듯...) 앗?... (어른 취급 쪽으로 유도한 건 사실이어도 렌한테 들으니 어쩐지...) 조금... 어색하네. 아케미 말고 누나라고 하도록 해~... 라고 하려 했는데, 역시... 그냥 아케미가 낫겠어. (쓰담쓰담 당하고... 조금 밉다!) ... 애 취급이야? 그래도 나이로 치면 훨씬 어른이야아...! (하나도 타격없는 소심한 반항)
따,딱히 생각해둔 벌칙은... (뭐가 좋을까...) 음... 나, 나 좋아해주기...? (본인은 진지하다...)
 
쇼우지 렌:그치~ 아케미가 아무래도 낫겠죠, 누나? (장난기 가득한 미소!) 아무래도... 나한텐 그닥 어른같지 않달까~ 그래도 어른인 거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푸핫, 그게 벌칙이야? 그게 뭐야! (생각하지 못했던 벌칙에 터져버린 웃음...) 좋아, 평생 좋아해줄게~ (^^)
 
하세쿠라 아케미:에......? (고장...) 아, 아........ 그래... 그렇구나... (끔뻑끔뻑...) 그, 그냥 아케미라고 해...........................!!! (괜한 신발코만 땅바닥에 톡톡 친다.) (왠지 당한 기분...) 어른 취급 안해주는 것 같은데... (힝) 나빠...! (토라져서 고개 홱 돌림...)
(왜... 웃는거지?) 벌칙이지...! 나 좋아해도... 좋을 거 없잖아...! 렌도 못 지켜줬고, 운도 없어질 거고, 잘하는 것도 없고, 장점도... (구구절절...) 렌이랑 나는 시간선부터 다른데... 떠나서도 이런 사람을 좋아하기에는 너무하지 않겠어? 그러니 지금말고 벌칙으로 하기로...
 
쇼우지 렌:어라~... 아케미이... 삐진 거야? (볼 콕콕 찔러보기...) 나 아케미 얼굴 보고 싶은데... 이거 소원인데... 나 안봐줄 거야?... (히잉...) ...아케미는 나 안 보고 싶어?
왜 그렇게 생각해? 나는 아케미를 좋아할 수 있던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 비록 네 곁에 쭉 있어줄 수 없는 건 속상하지만... 뭐어,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 정말 행복했으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난 널 좋아할 생각인데? 너가 벌칙으로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난 벌칙이라고 생각 안 해~ 아무튼, 그렇다고! 그러니까 그런 생각 금지~ (알겠지?)
 
하세쿠라 아케미:안 삐졌어...! (말과 다르게... 고개는 여전히 그대로.) 앗... (이럴때 소원권을...) (살짝 고개 네 쪽으로 다시 돌려본다.) 아니... 사실 (끙................) 보... 보고싶어... (부끄...) 렌 소원이라해서... 보여준 거야...! 아, 아직 기분 풀리지 않았어... (아니다.) 그래도 나는 렌이 좋, 아... (히죽...)
음... 그런가... (왜지... 왜 나를 좋아해주는걸까. 아직까지...) 렌이 행복했다는 걸로 된 거겠지. 계속 좋아해줘도 나는 여기에 남지도 못 할 텐데... 좋아해주는 렌을 두고 가기에는 매정하잖아... 평생 여기에 있을까? (반은 장난. 진심이 더욱 컸다. 렌을 핑계로 댔지만, 내가 더 남고싶으니까... 오늘도 여전히 욕심만 부린다.) 또 금지 당했네~ 오늘 금지만 몇 번이야~... 그건... 생각해볼게. (하하...) 원래 금지 시킬수록 하고 싶어지는게 사람 심리잖아. ... ...아, 그보다 우리, 여기서 계속 시간 때우는 거야?
 
철컹,
 
 놀이터
 
쇼우지 렌:...옆에 앉을래? (잡고 있던 손을 슬며시 당기며 물어본다.)
 
하세쿠라 아케미:괜찮다면...? (당겨진 힘 따라 스르르 앉아본다. 조금 떨어져서...)
 
사르륵,
 
쇼우지 렌:여기 놀이터, 정말 많이 낡아버렸네~ 집가기 싫어서 그네타고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한데 말이야. 어쩐지 아쉬운걸~
 
하세쿠라 아케미:렌의 수많은 추억들이 잠든 장소구나. (음...) 나는... 렌이랑 놀았던 기억만 생생해서 이렇다 할 깊은 추억은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아쉽다. ... 렌, 그네 잘 탔던 것 같은데. (웃김...)
 
쇼우지 렌:... 그런 것까지 기억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어쩐지 부끄럽네... 뭐, 나는 놀이터 좋아하니까~ 특히 그네를 좋아했으니 잘 탔던 건 어쩔 수 없을지도? (하하)
...그래서, 요즘 정말 어떻게 지냈던 거야? 그냥 잘 지냈다~ 말고. 너의 근황이 무척 궁금했거든. (슬쩍 너의 눈치를 보곤) ...들려줄 수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귀여워... (작게 중얼이고) 놀이터를 가장 좋아했구나~ (엄마 톤) 렌의 사소한 것들은 다 알고 싶었으니까, 기억 안 하고 싶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 음, 역시 평생을 렌밖에 모르는 바보로 살아야겠네. ...
요즘 나의 근황... (어떻게 지냈지. 하루하루 의미없이 보냈던 게 끝이었는데, 좋게 포장할 방법을 여럿 나열해본다. 그럴싸한 근황을...) 자세하게는 글쎄~... 평범하게 지냈지. 졸업하고 취업 준비하려고 이곳 저곳 알아보고... 그리고 나 이제 혼자 살아. (머쓱하게 웃고) 이 정도 근황이면 됐나... 잘 지냈어. (아마...) 혼자 사니 외롭더라. 렌이랑 같이 살고 싶었는데~... (농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이 확 붉어진다.) ... 물론 농담이야.............. (개미목소리)
 
쇼우지 렌:그래? 하긴 벌써 졸업했겠구나... ...취업 파이팅! (아자!) 그나저나 혼자 살면 안 무서워? 헉... 역시 어른이라 그런건가? (농담~) ...? (네 반응을 보곤 잘 모르겠다는 눈빛...) 나도 아케미랑 같이 살았으면 좋았을지도~ 내가 요리는 못해도... (...) 다른 건 잘 해줄 수 있어. ...아마. (응... 아마)
 
하세쿠라 아케미:... 응원 맞지? (조금 약오르다...) 취업 안하고 평생 이러고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어. 물론... 마음대로 안되는게 현실이겠지...? (...) 아? 어... 음. 내가 겁쟁이로 보여? 그런걸로 무서워하진 않거든~... (불 끄고 못 잔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렌은 혼자서도 못 자, 설마? (사돈남말!) ... 정말? (작게 웃고) 렌이 요리 빼고 다 잘해? 정말? 잘할 수 있겠어? 내가 다 하는거 아닌가...~ (놀림!)
 
쇼우지 렌:당연하지~ (^ ^) 현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아케미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이건 진짜!) ...아녔어? ...뭐? 나는 혼자서 잘 자거든... 피씨방에서 잔 적도 있다? ... ...(말해놓고 눈치 봄...) 다..는 몰라도 대충은... 할 걸? (시선회피...) 아케미가 다 해주면... 난 그만큼 사랑을 줄게~ (헤헤~) 내가 말했지만 꽤나 공평한 거 아냐? (아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나를... 너무 대단하게 보는거 아니야? (더 말했다가는 또 금지 당할테니 이쯤에서 관둘까.) ...? 피씨방에서 잠을 잔 적이 있어...? 언제? 몇 시에 가서 몇 시에 잠들고 깼는데...? 부모님이 걱정 안하셔? 그러다... 큰일나면 어떡하려 그래... 지금이야 시간 지난 이야기니까 상관 없대도... (다음부터는, ... 말이 나오질 않는다. 다음은 없으니까 듣기 싫은 잔소리밖에 더 되겠나.) ... 아무튼, 응... 잘했어. (?) 내가 불공평...하잖아...! 집안일은 내가 다 하고 렌은 펑펑 놀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슬쩍 멀어지고.) 렌, 그렇게 안 봤는데. (장난...)
 
쇼우지 렌:... 응? (쏟아지는 질문들에 정신 못 차림...) 여태 큰일난 적 없었으니까 괜찮을... 걸? 물론 아케미는 그러면 안돼! ...? 잘했다고? (뭐..지?)
어... 어? 가지마... (옷 소매 슬쩍 잡더니 제 쪽으로 당김...) 집안일은 그냥 기계한테 시키면 되는 거잖아?! 아케미도 놀아도 되는데? (당당!)
 
하세쿠라 아케미:그래도 큰일나잖아... (속상해...!) 왜... 렌은 되고 나는 안돼...? 나, 나도 큰일 안 나는데! 렌은 큰일나서 안돼... 이미 지나간 일이라도 안된다고 할거야. (흥...)
(무력하게 끌려오고...) 기계가 집안일을 어떻게 해...? (네 말이 장난인 줄 아는듯...) 음, 안 되겠네. 나 아니면... 집안이 아주 엉망 되겠어. (장난기 가득...) 노는 건 렌 몫이야~ 나는... 청소부 할게. (?) 아, (지는 해를 응시하다) ... 더 궁금한 건 없으려나? 내 얘기는 재미 없겠...지만.
 
쇼우지 렌:...안돼! 아케미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가주질 못하니까... 안돼. (어쩐지 슬픈 눈을 해)
...로봇청소기도, 식기세척기도, ... 사람 대신 집안일을 해주는 기계는 많은 걸? 21세기니까 말이지. 못믿겠으면 나중에 핸드폰으로 찾아봐~
...아, 이 얘기를 안했네. 사실, 네가 여기에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혹시나 네가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거든.
 
쇼우지 렌:아케미, 나는 늘 이곳에 있었어.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꿈뻑,
 
쇼우지 렌: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미안해, 네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그 슬픔의 이유가 되기도 싫고…
…잘 자, 아케미. 꼭 좋은 꿈 꿔.
 
툭,
 
하세쿠라 아케미: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쇼우지 렌:벌금은 10만 엔 어때? ...너무 많은가?
 
쇼우지 렌:...아케미? 어디 아파?
 
‘졸업 후, 렌이랑 아케미는 둘이서 여행을 갈 것! (어디든!) 어길 시 벌금 10만 엔~’
 
쇼우지 렌:(네 이마에 손을 조심스레 올려보더니) 으음~... 열은 없는 것 같은데. 오늘은 바로 집에 갈래?
어차피 졸업식 때 시간도 많고, 그 때 그 친구 집에서 만나기도 했으니까~
 
하세쿠라 아케미:응? 나야 항상 똑같은데~... 이상했나? (하하...) 잠깐 생각 중이긴 했어. 10만 엔을 모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려나, 하고. ... 물론 어긴다는 뜻은 아니야...! 그, ... 상태는 괜찮으니까... 바로 집에 가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뜻, 인데... (네 눈치 한번 슬쩍 보고.) 이대로 보낼거야? (소매 붙잡고 한껏 불쌍한 눈빛 보내본다...)
 
쇼우지 렌:음... 그러게, 얼마나 걸릴까? 물론 나도 어길 생각 없지만~ (하하!) 졸업하고 여행 가면 어디로 갈까? 역시 바다인가? 아케미는 가고 싶은 곳 있어?
음? (네 눈빛에 작게 웃곤) 뭐야, 아케미 날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괜찮으면 상관없지만~ 아프면 졸업식 때 못 볼 수도 있는 거잖아. (그건 안돼!) 그럼 천천히 집에 가는 걸로 하자~
 
하세쿠라 아케미:그건... 여행 당일이 되어봐야 아는 일 아닌가~... (말해놓고보니 울적함으로 적셔진다.) 여행... 그러게. 어디로든 좋은데, 바다는 렌을 닮았으니까 유독 바다가 끌려. 렌이 먼저 권유해줘서 좋은걸지도... (헤헤...) (바보웃음) 바다가면 우리 뭐할까? (이뤄지지 않는 미래일지라도 들어나 볼까.)
에? (옅게 붉어오르는 볼) 좋아하게 만들었으니까 좋아하지...! (평소엔 안하던 표현을 내뱉고) 몰라... (힝) 그럼 렌을 날 그만큼은 안 좋아한다는 뜻이야? 응...? 날 그렇게까지 연약하게 봐...? 괜찮대두...~ 이래봬도 튼튼한데. (아마) 그러니까, 아주 천천히... 집에 가자. ... ... (고민) 꼭 집에 가야해?
 
쇼우지 렌:음~ 그래? 난 아케미 눈을 보면 바다가 떠올라서 좋아해. 그래서 같이 바다가 가고 싶달까~ (같이 바보웃음) 바다가면~ (음) 물놀이도 하고, 모래성도 쌓고, 모래사장도 걷고... ... ...너무 많은가? (멋쩍은 미소...)
...에? 그거 내 탓? (어쩐지 당황스러워하다가) 아니 안 좋아한다는 게 아니잖아! 연약하게 보는 것도 아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끄응...) 뭐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가면 천천히 가겠지? ...집에 안 가면 아케미는 밖에서 잘 거야? 난 집에서 잘 건데... 밖에서 잔다고 하면 내가 침낭이라도 줄게. (;)
 
하세쿠라 아케미:내 눈? (헉...!) 처음 들어보는데...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엄마가 아이 다루듯이... 쓰담쓰담) 하, 하루만에 가능한... 일정이야? (체력이 될까?) 물론 하고싶은게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렌이랑 추억을 여러개 쌓는거니까... 물놀이 하는 렌, 귀엽겠는걸. (상상했는지 작게 웃어버린다.) 물 좋아하나봐? (가장 먼저 물놀이라고 했으니... 아닌가...?)
탓하진 않았어...! 단지, 응... 혹시 나만 그럴까, 싶어서 확인받고 싶은 마음? 그래도 내가 렌을 더 많이, 많이 좋아해...! 이 감정의 크기만큼은 확신할 수 있으니까... (수줍음에 점점 기어가는 목소리) 모, 못 들은 척 해줘, 아무튼. ... ... 에? (...) 밖에서 잔다는 뜻이 아니잖아...! 그... ... 몰라... 내 마음도 모르고... (나지막이...) 바보...
 
쇼우지 렌:...하루에는 아무래도 무리겠지? (쩝...) 그런가? 하긴 아케미랑 뭐든 다 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 (헤헤...) 물? 뭐어, 막 엄청 좋아! 그런 건 아니지만... 바다하면 물놀이가 먼저 생각나니까?
...내가 더 좋아한다니까 그러네. (그새 붉어진 제 귀를 매만지다 작게 말대꾸한다.) ...그걸 어떻게 못 들은 척 하는 건데... 아케미라면 할 수 있는 거야? (신기...) (...) ...나 바보 아니거든. 아무튼 이제 가볼까?
 
쇼우지 렌:아, 어차피 천천히 갈 김에 문방구랑 분식점이라도 들릴까?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보더니) 괜찮지? 어디부터 갈까? 오늘은 특별히 이 렌이 살게~ (후후후)
 
하세쿠라 아케미:응 좋아~... 사주진 않아도 괜찮은데~ (우리는 같은 나이이지만, 과거를 두 번 살아가니 어쩐지 어린아이의 돈을 뺏는 기분...) 렌 배고플 수도 있으니... 분식점 먼저 가보자. (분식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분식점
 
쇼우지 렌:(메뉴를 하나하나 읊으며 고민하는 듯 하더니) 으음... 뭐 먹지.
아케미는 먹고 싶은 거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먹고싶은 건... 딱히... ... (장난쳐볼까...) 아니다, 기왕 렌이 쏘기로 했으니까 비싼걸로 여러개 시켜볼까? 타코야끼에, 붕어빵에, 링고아메에, 라무네, 당고까지... (당연히 다 못 먹는다.)
 
쇼우지 렌:...응? (점점 늘어나는 메뉴에 흔들리는 눈동자...) ...그, 그렇게 많이? 아케미 내가 모르는 사이에 위가 늘어나기라도 한 거야? (슬쩍 자기 지갑봄...)
...그래도 사준다고 했으니까! 지, 진짜 다 먹을 거면 사줄게! 나 저정말 괜찮아! (안괜찮음)
 
하세쿠라 아케미:아, 으, 응... 몰랐어?... (티나게 흔들리는 목소리.) 완전... 잘 먹는데, 나... (장난인데도 미안하네... 정말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에? 아니야~... 어떻게 남의 돈으로 막 시켜먹을 수 있겠어. 내가 사주는 입장이면 몰라도... ... 그리고 안 괜찮다고 얼굴에 써져있거든. (검지로 코 살짝 톡.) 사주지 않아도 돼~ 렌 먹는 모습만 봐도 충분하니까, 렌은 뭐 먹을거야?
 
쇼우지 렌:그랬어?! (몰랐던 자신에게 충격...) ... ...들켰어? (머쓱했던 건지 볼 긁적...) 나 꽤나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쩝...) 음~ 나는 붕어빵? 겨울에는 붕어빵이 진리 아니겠어?
 
하세쿠라 아케미:바보... 내가 렌을 몇 년이나 봐왔는데 그것도 모르겠어? (가끔... 아니 자주 모르긴 하다만.) 그럼, 붕어빵 시켜서 먹자. 렌 먹을만큼 시켜. 나는 괜찮아...
 
쇼우지 렌:엥, 내 맘대로 아케미 몫까지 시킬게. 그럼~ (당당!)
 
하세쿠라 아케미:에...?
 
쇼우지 렌:(무슨 문제있냐는 눈빛)
 
하세쿠라 아케미:(도리도리...) 그래도 많이 사진마...~
 
쇼우지 렌:알았다니까~
 
하세쿠라 아케미:(착하네~)
 
쇼우지 렌:(손에 쥐여진 사탕 물끄러미 봄...)
(내붕어빵은어디가고...)
 
하세쿠라 아케미:(너 슬쩍...) 못 먹어서 실망했어?
 
쇼우지 렌:(뜨끔.) 아아아니?... 실망 전혀 안 했어! 재료가 다 떨어졌다니까 어쩔 수 없지!...
문구점이라도 가볼까? 거긴 뭐라도 있으려...나?
 
하세쿠라 아케미:... ... 아쉬워보이는데... 다음에 내가 만들어줄게. 됐지? (솔직하지 못하네... 바보.) 그래~ 문구점에는 남아있다면 좋을텐데... 렌이 쏜다고 마음 먹었으니. (살짝 웃음...)
 
쇼우지 렌:(!) 진짜? 아케미가 해준다니까 어쩐지 기대~ 엄청 기대~ (그새 기분이 좋아진 듯 활짝 웃어보인다.)...이번엔 진짜 원하는 거 있으면 내가 사줄게! (있으면 좋겠다!)
 
 문방구
 
쇼우지 렌:아케미! 우리 이거 한 번 해볼래?
 
하세쿠라 아케미:응~ 해보자... 불안하지만.
 
땡그르-
 
쇼우지 렌:(기계 아래만 한참을 바라보더니) ...오늘 혹시 운세가 안 좋나?
 
하세쿠라 아케미:... ... 못말리네~ 운세... 라니. 렌 탓은 아니지 않을..까?
 
쇼우지 렌:...그러엄, 문방구 아주머니의 운세가 좋은 건가? 공짜로 20엔 벌었잖아. (기계 아래에 들어갔지만!)
 
하세쿠라 아케미:그렇지? 렌의 운세는 2위고 주인 분의 운세는 1위니까 아쉽게 낮은 렌이 졌던걸지도, 마법처럼... (마치 어린아이 눈높이 위로방식같다...) 우리가 어떻게든 꺼내볼 수는 없나?
 
쇼우지 렌:...역시 그런가? (어쩐지 납득...) 으음... (네 말을 듣곤 몸을 숙여 기계 아래를 보더니 고개를 저어) 너무 안쪽에 있어서 못 꺼낼 것 같은데~... 아쉽네!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쇼우지 렌:...역시 이대론 너무 아쉬우니까 놀이터라도 갈까?
어차피 이젠 자주 올 일도 없을 것 같으니까~
 
하세쿠라 아케미:놀이터? (익숙한 패턴...) 응, 놀이터로 가자. 어째선지 마지막같아. ... 렌, 그보다 안 추워?
 
쇼우지 렌:음? 난 별로~ 이거 은근 따뜻한 걸? (입고있는 외투를 가리켜)
혹시 아케미는 추운 거야? 어떡하지, 손이라도 다시 잡아줄까~ 물론 이걸로 따뜻해지진 않겠지만? (슬쩍 네게 손을 내민다.)
 
하세쿠라 아케미:따뜻하다니 다행이네~ 감기라도 걸려버리면, 큰일나니까. ... 나? 나는... (꿈 속의 계절은 온도가 느껴지진 않지만...) 추, 추운데... 손 하나로 따뜻해질까? 따뜻해지지 않을 것 같아... (돌려서 어필...) (그래도 내민 손을 잡아본다.) ... ... 그래도 추워... (빠아안히)
 
쇼우지 렌:그, 그렇게나 많이 추워? (그렇다고 외투를 벗어줄 수도 없고...) 으으으으음~... 그, 그럼... ... ... (한참을 우물쭈물거리다가 끝내 입을 열어) ... 안, 안아줄...까? (말함과 동시에 순식간에 붉어지는 귀...)
 
하세쿠라 아케미:으, 으응... (거짓말에 덜덜 떨리는 목소리...) ... ... (렌은 또... 겉옷 벗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쪽으로 고민을 열심히 하겠지... 렌을 파악한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에?!.......... (완전 동그래진 눈으로 끔뻑.) 아, 아... 응? 그... (하얘진 머릿속.) 안아주면... 추위가...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해... (렌이... 나의 뜻대로 행동해주다니, 마음을 읽힌 기분이라 어쩐지 두 볼이 화끈거린다...) (쭈뼛쭈뼛...)
 
쇼우지 렌:...그렇게 놀라면 어쩐지 더 부끄러워지는데... (어디든 숨고싶어~...) ... (누가봐도 긴장 한가득!인 표정으로 양팔을 조심스레 벌린다.)
... 엄청 춥다는 거 거짓말이면 다음엔 이런 짓 안할거야... (중얼...)
 
하세쿠라 아케미:아, 아, 그래? 미안... 반응이 너무 컸지... 미안... (연신 사과하고는 벌려진 양팔 안에 조심스럽게 쏙 들어간다. 당연히 아무런 온기도 닿진 않는다.) 따뜻하다... 추위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랄까. (헤헤...)
저, 정말...? 렌 품이 좋아서 그냥... 그냥 해본 말로도... 안해줄거야? 진짜?... (마치 거짓말을 한 사람처럼 굴고) 미워...................... (그렇게 말하면서도 잘 안겨있는다. 오히려 도망가지 못하게 힘을 더 꾸욱 주고)
 
쇼우지 렌:(사과 안 해도 되는데...) ...나중에 핫팩이라도 사줄까? ...어차피 너 내가 있으니까 필요없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불안...)
...그 반응은 되게 거짓말...을 했다는 걸로 들리는데... (의심의 눈초리...) ...그리고 밉다면서 힘은 왜 주는 건데! 안 하겠다는 거 취소할 테니까! (렌렌 살려~!!)
 
하세쿠라 아케미:... (이미 내가 할 말 렌이 방금 해버려서 할 말이 없다.) 핫팩보다는 사람의 온기가 더 좋은걸 어떡해~... 핫팩은 일회용인걸. (괜찮은 변명...같다.) 내가 안기는게 싫으면... 어쩔 수 없지... (시무룩 한 척.)
(화들짝!) 아, 아니야...! 아니... 응... (눈 마주치지 않을테야...) 미우니까... 더 힘줄거야... (칫...) (얄미움에 옆구리 꾹꾹 찌름!) 진짜 취소지?...
 
쇼우지 렌:... (어쩐지 납득...!) 아직 싫다고는 안했다... (물론 좋다고도 안했지만...)
(아얏) 렌렌은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아요~ 진짜 취소! (진심 가득 눈빛!) ...랄까, 이러다가 곧 해가 질 것 같은데... 일단 놀이터에 갈까나? 오늘 아니면 언제 올 지 모른다구~
 
하세쿠라 아케미:그럼... 곧 할 거야...? (계속 이러면 귀찮겠지... 슬쩍 팔 풀고 떨어진다.)
방금 두 말 한 거 아닌가? (칫...) ... 그래. 이러다 해가 다 져버리겠으니까. 또... 마지막 같으니까. 빨리 가자. (저벅저벅... 놀이터 쪽으로 걸어감)
 
 놀이터
 
털썩,
 
쇼우지 렌: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벌써 시간이 늦었네. (노을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하늘을 올려다보곤) 해가 다 지면 아까보다 더 추울 테니까... 오래 있으면 안되겠네.
맞다. 아케미, 내가 아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었다고 했지? 다시 생각해보니까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은데…
졸업식 전날에 데려다줄게. 괜찮지?
 
쇼우지 렌:아케미, 혹시 졸업식 끝나고 제일 하고 싶었던 거 있어? 보통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아케미도 있을 것 같아서~
 
하세쿠라 아케미:(이별의 날이 다가올 수록 기억이 선명하게 다가와서 힘겹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창피한 얼굴을 보여줘선 안된다.) 글쎄... (어릴적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지? 과거의 나는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사고의 충격이 기억의 반을 덮었으니까...) 어른이 되어도 똑같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있다고 해도 나의 미래에도 렌이 존재해주는 것, 하나 뿐이야... (성인을 맞은 지금이니 할 수 있는 말.) 외에는 딱히~... 너무 시시한가... 렌은 하고 싶은 게 있어?
 
쇼우지 렌:그래? ...랄까, 네 미래에 내가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 아냐?... (잘 이해가 안 되는듯...) 나는~... (네 어깨에 슬며시 기대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냥, 평범하게 졸업기념 아케미랑 데이트~? 어른기념 커플링이라도 맞출까나~... (슬 미소짓더니 네 왼손을 물끄러미 보다가 네 번째 손가락을 톡톡 친다.)
어때, 괜찮은 것 같아?
 
하세쿠라 아케미:문제...이긴 하지? 많이. ... ... 그래도 사람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법이니까. 음, 자꾸 울적한 이야기만 꺼내게 되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줘. 오늘만큼은... (어색하게 웃고선 기댄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다.) 정확하게 어떤 데이트? 궁금하네~ 미리 말하면 재미없나... (혼잣말로 중얼...이다가 톡톡 치는 위치를 이해하곤) 에......................? (그대로 사고회로가 정지한다. 내가 이해한 그대로의 뜻이 맞는걸까? 고장난 로봇마냥 왼손을 삐걱대며 숨겨내었고.) 아, .............. 에...? (꿀꺽...) 진짜...? 진심으로 한 말이야...? (귀까지 벌건 얼굴로 같은 말만 반복해댔고) 괜찮...은가? 렌은 괜찮아...? 무슨 뜻인진... (모르겠지...) 음... 괜찮네...~ (괜한 기대는 접는다. 빠른 포기...) 이 위치가 마음에 들어? 렌은... 오른손 검지에 해도 예쁠 것 같은데.
 
쇼우지 렌:음… 아케미가 궁금해하는 것 같으니 알려줄까? 해도~ 아직 생각한 건 없어. 어떤 데이트를 할까?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영화도 보고, 카페도 가고, …아, 졸업식이니까 꽃이라도 사줄까? 아니면 조금 색다른 걸 원해? (싱긋 웃어보이곤) 아~ 빨리 졸업식이 왔으면 좋겠다! 어서 아케미랑 놀러가고 싶어~
응? 왜 그래? (네 반응이 잘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되물어) 진심...인데? …나 지금 뭐 잘, 잘못 말했어? (자신이 한 말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듯 하더니 점점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어지는 네 질문에 화들짝 놀라서 어버버 대답했고.) …으, 응?! 괜찮고말고!… …무슨 뜻인지 아, 알거든. 내가 바보도 아니고… (슬쩍 눈치를 보더니 조용히 말을 이어나간다.) 난 아케미랑 반지 맞출거면… 절대 왼손 약지에 하고 싶은데. 오른손 검지 말고. (말을 마치자마자 너무나 부끄러웠던 건지 얼굴을 푹 숙였다.)
 
하세쿠라 아케미:...! 평범한 데이트도 좋아. 렌이니까... 평범해도 렌이랑 하는 데이트니 특별하게 느껴지겠다고... 생각해. (헤헤...) 그러니까, 막 엄청 색다르지 않아도 돼~ 부담...을 가진다면 가지지 않아도 괜찮아. ... ... 아? 꼬, 꽃까지? 꽃 좋아하는데...! (두근) 꽃은 내가 해주고 싶은데... 어쩐지 렌이랑 꽃은 같이 두면 그림이 좋아서가 이유랄까. (말이 이상한가? 하지만 진짜인 걸.) ... 그렇게 기대 돼? 나는~ 평생 고등학생으로 남고 싶어. 계속 말해왔지만. (다른 이유에서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도 지금의 너에게 말해봤자니, 가슴 속에 조용히 묻어두기로 했다.)
응? (화들짝!) 아, 아니... 잘못 말한 게 아니라... 음... (뻘쭘해져 머리를 긁적이고) 그런게 있어... (머쓱한 웃음으로 무마하려 애쓴다...) 아... 알, 알아...? 그, 그... 그러면 무슨 의미인데?... 싫은게 아니라! 그게... (말을 이어가는 얼굴은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홍당무 같은 얼굴...) 나, 나도 왼손...이면 좋지만... 나로도 괜찮아?... 나는 부족한 것도 많고, 완벽하지도 않고... 렌이랑 많이 다르니까... 실망할 수도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그, 그... 그래서... 왼손 약지에 맞출 거야...? (부끄러워 슬금슬금 뒤로 물러선다...) 같은 의미가 맞는지 대답해주면 좋겠어... (기어들어가는 개미 목소리.)
 
쇼우지 렌:그림이 좋다고? 그게 뭐야~ (작게 웃고는) 그렇게 따지면 아케미도 그림이 좋을걸. 무슨 꽃이 어울릴까? 물론 졸업식 전날에 꽃다발을 주고받기로 했지만, … 졸업식 당일에도 주고 싶으면 너무 욕심인가? 아, 같이 꽃다발 들고 사진 찍으면 좋겠다. 물론 당연히 찍을 생각이었지만~
…무, 무슨 의미냐고? 그거야… 그… … (너무나도 부끄러운 나머지 쉽사리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약간의 침묵이 흐르곤 겨우 말을 이어 나간다.) …아, 아케미도 다 알면서 물어보지 마. 아무튼 나도 알아. … (결국 입에서 나오는 건 약간의 투덜거림이었다. 그러곤 가만히 네 말을 듣다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더니 조곤조곤 말했다.) 있지, 난 아케미가 부족한 것이 많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아케미니까 좋은 거야. 물론 난 아케미 네가 부족한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실망도 안 해. 나도 완벽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니까. (아차) …마, 말이 길었나? 아무튼…! 마, 맞춘다면… 왼손 약지가 좋지 않을까… 하는데. (조심스레 눈을 마주쳐)
아, 맞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멋쩍게 웃더니 자리에서 조심스레 일어나 네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너무 오래 있었다.
 
하세쿠라 아케미:나, 나도...? 그런가? (렌이 그렇다니 그런거겠지.) 에...? 또 꽃다발을 주고 받는 건 상관 없겠지...만, 나한테 또 다른 꽃을 주고 싶은거야? 졸업식 당일에 받는 꽃과, 전날에 주고받는 꽃다발은 어쩐지 느낌이 다르달까...? 그러니 괜찮을 거야. 물론 나도... 주고싶으니까...! (헤헤...) 같이 꽃다발 들고 학교 앞에서 사진도 찍자. 해보고 싶었거든.
... ... ... (손만 괜히 꼼질대고는) ... 바보... (직접적으로 듣고 싶었던 건데...) 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면 어떡할 거야?... 몰라, 바보... (진짜 미워...! 오늘이 아니면 영영 듣지 못할텐데... 미움섞인 원망만 속으로 줄줄 외운다. 상대에겐 이기적인 투정 뿐으로 들리는 속마음을 깊이 묻어두고 너와 겨우 눈을 마주한다.) ... ... (다음으로 들려오는 네 말을 얌전히 경청했다. 고개만 작게 끄덕여보지만, 얼굴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 정말 나는 렌 아니었으면 누가 데려갔을까 싶네...~ 날 받아주는 사람은 렌밖에 없겠지. 항상 받기만 해서 미안... ... (잠깐의 진지함은 네 입에서 왼손 약지, 라는 문장이 나오자마자 꿈같이 사라졌다.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시선은 방황했다.) 그... 그럴까...? 나, 나나나나는 좋, 좋아...!! 정말... 약속이다?... (어른이 되었어도 이런 말은 철판 깔고 못하겠다...!) 아... 벌써? (아쉽) 헤어지기... 싫어. (울망한 눈동자로 내밀어진 손을 잡지는 못한 채 바라만 봤다.) 가고 싶지 않아...! (아케미 답지 않은 투정...)
 
쇼우지 렌:에, 바보라니?… (나… 바보?) …몰랐으면 아케미 얼굴이 그렇게 붉어졌을 리가 없는데. (맞지?) 그만 미안해하라니깐, 정말~ 그럴 땐 나한테 고맙다고 하는 게 더 좋은데. …웃으면서 말해주면 더 좋고? (장난스레 웃곤 네 말에 약간 놀라더니) 야, 약속? 못할 건 없지만… 나중에 반지 맞추러 가야겠네, 정말.
응? 그렇게 바라본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늦었는걸? 해도 완전 졌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어차피 내일 만나면 되잖아, 그치?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도 없다구.
 
하세쿠라 아케미:몰라, 바보... (흥...!) 아니야... 안 붉어졌어...! 얼굴 그대로거든...!! 어쨌든 렌은 바보야... (...) 그... 그러면 고마워... 라고 할게. 웃으면서 말하는 건 어색해서 이상할거야... 난 웃는 얼굴은 아직 어색하니까...! (창피...) ... ... 응, 무르기 없기야. 먼저 기대하게 만든 쪽은 렌이니까...!!
... ... 응... (탐탁지 않은 반응.) 내일도 만날 수 있는거지? 확인 받아야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 아, 아니야. 방금 말은 잊어줘... (네 손을 힘없이 잡고 일어난다. 어쩐지 걸음이 무겁다.) 가자...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깜빡,
 
...
 
쇼우지 렌:아, 푹 자길래 안 깨웠어. 오는 길이 많이 피곤했던 거야? 이제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조금 있으면 해가 완전히 지니까.
 
하세쿠라 아케미:그래도 깨워주지... 추웠을 텐데. 꽁꽁 싸매지도 않았잖아...! (렌의 옷차림을 보고는 오버떨며 기겁한다...) 안 추웠어? ... 나는 괜찮아. 응... 그런데, 우리 이제... 어디로 가는데?
 
쇼우지 렌:에이, 나 하나도 안 추웠어!...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진짜 괜찮았어.
음~ 글쎄? 가보면 알겠지?
 
하세쿠라 아케미:... ... 미안해........ (내가... 렌을... 춥게... 오래 자서... 렌을...) ... 그, 그래? 날 보내려는 건 아니지? (의심...) 가보자...
 
하지만…
 
렌의 손 절반이 흰 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흰 빛...?) 렌, 손이... (반사적으로 닿은 손을 감추곤 물러선다.) 손이... 이상해. ... ... 또 날... (메여오는 목을 힘겹게 억누르고.) 날... 떠나려는 거야...?
 
쇼우지 렌:응? 왜 그래 아케미. (태연한 척,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을 건넸다.) ...사실 네게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었거든. (작게 웃어보이곤) 같이 가줄 거지?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에...? 렌 손이... (내가 이상한 걸까? 두 눈을 부벼봐도, 집어삼켜지는 빛은 커진 채 그대로였다.) ... 괜찮은...거지...? ...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겨우 끄덕이고) 렌 부탁인데 거절할 리가 없잖아. ...
 
마지막,
 
철컹,
 
사라지고 있어요.
 
쇼우지 렌:…헤헤, 예쁘지? 아케미 네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공간이거든. (어쩐지 목소리가 먹먹해지는 것만 같았지만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널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많이 기뻤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이랄까?
그리고 늦었지만... 졸업을 축하해,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이런... 예쁜 장소는 또 언제 찾았어. (뜨거워진 두 눈을 손등으로 문질러 감춰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어나간다.) 렌... 어린줄 알았는데 다 컸구나~ (분위기를 풀어보려 괜한 농담.)
나도 즐거웠어. 무척이나. ... 더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을만큼... 아, (다시 눈가가 뜨거워진다.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고...마워.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 이런 인사를 받아본 지도 까마득하니까. ... (하하... 멋쩍게 웃어보이고) ... ... 그럼 이제 렌은 갈거야? 날... 두고...? 렌이 사라질 것 같아. 툭 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아. ... 무서워.
 
쇼우지 렌:내가 열심히 찾아다녔지~ 좀 힘들긴 했지만. 나 이 정도면 어른 아냐? (장난스레 말하곤)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힘들게 한 건 아닌지 조금 걱정했어. 그리고 사실 네게 졸업 축하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직접 말해줄 수 있어서 기뻐. …울지 말고. 우는 거 아니지? (괜시리 저도 나올 것 같은 눈물에 눈에 꾸욱 힘을 주었다.)
나? 나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은데. 그, 지금 이 동네가 철거 중이잖아? 아마 철거가 끝나면, 나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지만, 짙어져가는 슬픔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난 계속 이 동네에 있었거든. 아마 친구들이랑, 가족이랑, 그리고 아케미 네가 보고 싶었던 마음이 날 여기에 있게 만들었나봐. 아무튼… 포기할까 생각했을 때, 누가 내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줘서 네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어. 오늘 딱 하루만 몸을 주겠다나. 그래서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된 거야. 난 오늘… 너에게 하지 못할 인사를 건네고 싶었어.
 
하세쿠라 아케미:응? 어른까지는 아직 멀었지~ 나에 비해선...? (똑같이 장난스럽게 받아친다.) 힘들다니...! 그렇지 않아. 하루는 짧고 시간은 매정하게 흘러가는구나, 싶어서... 이렇게 마주보는 지금이 야속하다 느껴져. 그, 그리고... 인사 너무 늦었잖아, 렌. 내가 계속 기다렸는데 이제서야 말해주고 정말... 나쁜 어른이구나. 안, 안울어, 진짜야...! 나는 눈물 따위 없어... 한 번도 울어보지 않았으니까. (걱정시키지 않으려 튀어나온 말은 오버스러웠다.)
끝, ... 인 거구나. 그럼. ... (네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덤덤한 얼굴은 꾸며낸 얼굴일까. 후련한 마음에 진실로 우러나오는 얼굴인걸까. 여기서 내가 감정적으로 굴면 렌도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게 되겠지. 어렵사리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른다. 꾸역꾸역.) 소중한 오늘을 나로 채우게 되어서 렌은 의미가 있었겠지?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지...? 그치? (내가 뭐라고... 렌의 소중하고도 짧은 시간을 독차지 한 건지. 내가 방해가 된 건 아닌지. 마지막까지 쓸데없는 걱정들로 본인을 갉아먹었다. 온전히 렌이 바랐던 시간일 텐데, 어른이 되어서도 깨닫지 못하는 바보라니.) 고마워. 하루라도 날 보러와줘서. 하루만 몸을 주겠다고 기회를 준 사람에게도 고맙고. 하지만... 정말 나빠. 하루라니... 잔인하잖아. 한 순간에 렌을 잃었는데 고작 하루라니... (더 말을 이어갔다간 욱여놨던 감정이 하나 둘 새어나와 터질 것 같아서 말을 억지로 멈췄다.) 하지 못할 인사... (네 말을 여러번 곱씹고) 더 하고 싶던 말이나 인사... 계속 해도 괜찮아. 원망을 해도 좋고. ... 다 들어줄 수 있으니까.
 
쇼우지 렌:응, 무척이나 의미가 있었지. 오늘의 이 추억을 계속 지내고 있을 거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겠지? …아, (말함과 동시에 눈물이 툭, 떨어졌다. 바로 눈물을 닦아 보았지만, 한 번 나와버린 눈물은 쉽사리 멈추질 않았다.) 미안, 눈물이 안 멈추네… 왤까. 오늘 진짜 행복했는데, 분식집도 가보고, 문방구도 가보고, 놀이터도 가보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는데. 왜 눈물이 계속 나오는 걸까… (널 보며 괜찮다는 듯 웃어보였다. 분명 예고가 없는 이별도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말로 이별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마지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눈물에 좀먹힌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 나, 사실 이렇게 너랑 헤어지기 싫어. 벌써부터 네가 그립고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그래도, 난 내 마지막을 아케미 너랑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기뻐. … 좀 이기적인가? 그래도 이해해 줘. 아케미 너한테만 이러는 거니까. …알겠지? (베시시 미소짓곤)
더 하고 싶던 말? 원망은 안 해. 내가 너한테 원망할 게 뭐가 있겠어. 오히려 나한테 원망하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오늘만 특별히 들어주도록 할까. (뭔가 생각난듯) …아, 원망할 게 굳이 있다면… 여기 전망대에서 너랑 같이 예쁜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아케미 너 밖에 안 보여서 하나도 못 봤어. 어떡할 거야. 이거 책임져주는 거야? (장난스런 어투로 말해)
 
하세쿠라 아케미:다행이다... 내가 좋은 기억만 안겨줬구나. 조금 걱정했거든. ... ... (이내 내 앞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트리는 네가 있었다. 해맑게 웃는 미소가 평소와 같아서 안심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미안하다니...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입을 꾹 다물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계속해서 눌렀다. 여기서 나까지 울어버릴 수 없으니까.) 응... 응, 정말 즐거웠지. 그런 감정을 왜, 라고 하기 보다는 정말 행복해서 흐르는 눈물이라 칭하면 되지 않을까? 렌은 감정에 솔직한 거야. 그리고 렌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얼마나 힘들었겠어. 소중한 가족도, 친구도... 인사도, 예고도 없이 떠나버렸는데. 렌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어도 이해할 수 있어. 마음껏 울어도 돼. ... (손을 뻗어 토닥이고, 안아주고 싶어도 조금이라도 스쳐버리면 그대로 사라져버릴 테니까, 작더라도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 내 위치가 뭐라도 되나 싶었어도.) ... ... 나도 헤어지고 싶지 않아.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수십 번씩 렌을 따라가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평생을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 사실 지금도 조금 그래. ...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자신이 없거든. (이런 어두운 말을 잘도 덤덤하게 말한다. 아무 뜻도 없다는 듯 가볍게 웃기만 하고.) ... ...! 아, 아, 응. 이해하지. 레, 렌은 나한테만... 그, 러니까... (부끄러워...)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내가 렌을 지켜내지 못해서 오히려 나 자신이 많이 미웠는데... 렌을 원망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러니 렌이 먼저 말해줘...! (....!) 아, 아아.... 무, 무슨 소리야아...!!! 렌은 정말,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말을... ... ... (화아악.) 몰라... 원한다면 책임 져줄게. 어떻게 져, 져줄까? 다 들어줄게. 말해봐. ...
 
쇼우지 렌:걱정했어? 난 널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뻤으니까, 좋은 기억일 수 밖에 없달까. 나는 감정에 솔직한 걸까? 아케미 네가 그런 거라면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눈물을 벅벅 닦고는 널 보며 맑게 웃어보였고.) 나는 아케미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게 날 따라오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산 사람은 현실을 살아가야겠지? 난 언제나 네 옆에 있잖아. 이 귀걸이처럼? (네 귀에 있는 귀걸이를 가리키며) 그리고~ 아케미는 아케미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할걸? 그러니까 지금 여기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자신감을 좀 더 가져봐, 알겠지?
… 뭐? 그건 네 탓이 아니었잖아. …정말, 난 괜찮으니까 신경 안 써도 되는 건데. (작게 한숨을 쉬곤) … …앗, 얼굴 빨개졌다. 당황했어?… 응? 채, 책임 져준다… 고?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는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으~음... … 잘 먹고 잘 지내기? (장난) 사실 책임져줄 건 생각도 못해서 소원이 딱히 없네~ 이번만 특별히 용서해줄게!
 
하세쿠라 아케미:응.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고) 감정에 솔직한 거지~ 렌 정도면. 앞에 있는 누군가와는 다르게...? (가벼운 농담을 하고는 맑은 미소에 덩달아 옅은 미소를 그렸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난댔는데... 너무 솔직해져도 단점이 있구나. 이제 렌 울다 웃어서 어떡하나...~ (말은 이렇게 해도 안심이 됐다. 네 속을 알 수 있었으니. ...) 아, 응... 그렇지. 맞는 말이야.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다) 렌 말이 맞지만... 확신은 못 하겠네. 여태 어떻게 버텨왔는지 렌을 보자마자 잊어먹었다고 해야할까. 아마 너무 기뻐서... 그런 거겠지. 다시 처음의 우리로 회귀한 것 같아서 모든게 실감이 안 나. 다시 돌아가면 혼자 남을 내가 상상조차 되지 않아서 조금 두려워. (아...) 귀걸이... (당연하게 존재하던 악세서리가 살랑하게 나부낀다. 너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일한 물건. 그 물건을 조심스레 만져보다 손을 거둔다.) 그렇네. 렌이 묻어있으니까, 렌이 옆에 존재한다고 믿으면 되겠지. ...아마. (여전히 자신은 없었다. 진짜 렌으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아, 그렇...네. 나 오랜 시간동안 버텨왔으니까?... ... ... 음, 어떻게 버텨온 걸까, 정말. ... 렌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서 강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진 못하겠달까~... 렌을 이렇게 사, 사랑해서 큰일이네. 어떡할거야~ 렌도 책임져. (날이 추워서 얼굴이 붉어지는거다...!)
아예... 탓이 없진 않으니까... 이런 말 하면 렌이 속상하겠지? 그만할게... (그만한다고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 아니야아...! 해도 떨어지고 날도 춥고, 평소보다 얇게 입고오니 추, 추워서 그런, 거야...!!!! (누가봐도 당황한 목소리!) ... 응? (...) 그, 그게... 책임져주는 거야? 생각보다 재미없네. 렌은... 재미없는 아이구나. 이런 기회 흔치 않은데...! (재밌는지 쿡쿡, 웃으며 놀려댄다.) 흐음... 그래? 특별히 용서해주는 거야? 고맙습니다, 쇼우지 렌 선생님. 그래서 렌은 책임 안 져줄거야? (막 던지기!)
 
쇼우지 렌:나도 아케미가 혼자 남을 거 생각하면 속상하고 미안해. 물론 어쩔 수 없는 사고였지만. 그래도, 그래도… 역시 미안하네. (가만히 널 바라보다가) 뭐야, 날 너무 사랑하는 거 아니야? (소리내어 큭큭 웃곤) 물론 나도 아케미를 많이 사랑하지만… …엣, 책임도 져야해? 날 이렇게 사랑한 건 아케미잖아~ 어려운 부탁인걸. (책임져달라는 말에 차마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난 이미 죽은 사람이었기에. ) 미안하네요, 선생님이 재미없는 사람이라. …뭐어, 그래도 용서해줄 거죠, 누나? (장난스레 웃고는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곤 이것도 정말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했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네. 해가 지면 안녕이야. 완전히… 안녕. (잠깐 슬퍼보이는 듯한 미소를 짓곤) 일단 인사는 해야겠지, 저번엔 못했으니까… 미리 말할게. 안녕, 이제는 울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지?
 
하세쿠라 아케미:... 힘내볼게. (울음을 꾸욱 참아내곤) 렌도 안녕. 다음 생에서는 꼭 같이, 영원히, 평생 행복하자. ...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쇼우지 렌:응, 꼭 행복하자. (너와 맞추던 눈을 한바퀴 굴렸다. 이 말을 지금 건내는 게 맞을까, 싶으면서도 꼭 해야하는 말인 것을. 하지만 다 너를 위한 것이기에. 나는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있어, 아케미.
…날 잊어줄 수 있을까?
 
그러나 영영 잊는 건 또 다른 의미죠.
 
쇼우지 렌:아케미, 사실 너도 알고 있잖아. 지금 이 모든 순간이 말이 안되는 꿈과 같다는 거.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목이 턱 막혀 나오지 않는 말들을 억지로 내뱉었다. 이게 맞는 일이니까. 애초에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니까. 지금 나를 잊지 않으면, 네게 안 좋은 일이 생길텐데. 근데 그 일의 원흉이 나라면…) …나를 잊지 않으면 너한테도 아마 부작용이 생길 거야. 내 욕심 때문에 만나선 안 될 사람을 꿈을 빌려 마주하게 됐으니까…
앞으로 네 꿈속에서 평생 내가 계속 나올 거야. 그리고 널… 괴롭히겠지? … … 있지, 아케미. 넌 매일 밤 내가 죽었던 날이나, 헤어진 순간을 버텨낼 수 있어? 지금 당장 다시 헤어지는 것도 힘든데, 그걸 매일 밤 반복하게 된다면… (말을 이어나갈 수록 목소리가 눅눅하게 젖어들어갔다. 지금 이 순간의 네게 꺼내기에는 지독하게도 잔인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말해야한다.) …날 잊게 하는 주문을 알고 있어. 너에게 걸어줄 시간 정도는 충분해.
부탁이야. … 마지막으로 날, 잊어줘.
 
하지만 5년의 기다림,
 
그리고 마지막 부탁이 망각이라면…
 
우린 너무 슬픈 이별을 맞이하는 게 아닌가요?
 
...
 
우리의 끝은 왜 슬픔으로 얼룩지고, 철거되지 못해 이 자리에 남을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음... 렌. (간절한 마지막 부탁에 찬찬히 입을 떼어낸다. 머릿 속이 쉬이 정리되질 않았다.) 렌이 나를 생각해서 잊어달라는 부탁, 정말 어렵게 꺼냈다는 걸 알아. 아까도 그랬지, 슬픔의 이유가 되고 싶지 않다고. ... 나를 신경 써주는 마음이 예뻐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어. 짐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 참 많이 반성하게 된 한마디이기도 했고. ... ... 현실로 돌아간 후의 내가 너의 빈자리를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했으니 더욱 마음 쓰이겠지...? 렌은... 항상 상냥했으니까.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 정말 나에게서 잊혀지길 바라?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은 평범한 아케미로 살아가길 바라는 거야...? 당장 미래의 나는 힘들지 않을지도 몰라. ... 하지만, 그런 미래는... ... 무척이나 끔찍해서 맞이하고 싶지 않아. 나도 참 이기적이네... (헛웃음을 짧게 내뱉었다. 잊어달라니.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잖아...)
... ... 버텨낼 수 있다고 장담은 못 해. ...난 나약해빠졌으니까...? 그래도, 나는 렌이라는 흉터를 평생 짊어지고 싶어. 이 귀걸이도, 이렇게 작지만 성장해온 나도 전부 렌의 노력으로 선물해준 결과이니까 렌을 지워버린다면... 나는 무슨 의미로 살아가야할까. 허무맹랑한 꿈으로 얼버무리고 싶지 않아. 매일 밤이라도 렌을 볼 수 있다면, 내가 힘들어도 렌을 볼 수 있다면... 몇 년이고 아프고 힘들어도 괜찮아. 미안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서. 렌이 꼭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인삿말도 하나, 하나도 소중하니까... 내가 전부 다 끌어안을게. 걱정하지 마. 이제껏 버텨왔잖아... 나 믿지? 그래도 항상 찾아와서 사, 사랑한다는 말은 해주기로... 약속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마지막으로 하게 해줘, 미안해. ... 그리고 고마워.
 
쇼우지 렌:… …아케미 너라면 그렇게 이야기할 줄 알았어, 사실. (나는 네게 평생의 미련이 되고, 악몽이 되어 상처를 주겠지만… 사실은 네가 나를 오래도록 기억하길 바랐다. 나는 끝까지 이기적이기만 한데, 너는 왜 그렇게 다정할까.)
…뭐어, 어쩔 수 없지. 그게 네 선택이라면 존중해줄까…
 
겨울,
 
ENDING 2. 우리의 졸업식을 축하해.
 
렌 로스트, 아케미 생존 & 이성치 1D3 회복
 
...
 
덜컹,
 
덜컹,
 
END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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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3] 세우 :: 애정은 병열

━━━━ ◇ ━━━━
TRPG 로그 백업/세우

[220619] 세우 :: 피워낸 불꽃은 여름을 가두고

리메이크

[피워낸 불꽃은 여름을 가두고]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 최리

 

KPC. 쇼우지 렌 (바나낭)

PC. 하세쿠라 아케미 (가련)

 

원문 시나리오 링크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본 글은 PC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더보기
 
2022. 06. 19
 
KP. 바나낭 & PL. 가련
 
피워낸 불꽃은 여름을 가두고
 
-
 
창가로 비추는 햇살에 눈을 뜨면 여름 한낮입니다.
 
렌은 먼저 일어난 듯 머리맡의 짐가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보고는
 
일어났어?
 
잘 자길래 안 깨웠어.
 
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어쩐지, 긴 꿈을 꾼 것도 같습니다.
 
잠에서 깼는데도 유독 몽롱한 것이 평소의 나른한 일상과는 조금 다른 감각입니다.
 
멍하니 있는 당신을 보자
 
렌은 작게 웃더니,
 
엄청 잘 자더라. 아직 덜 깼어?
 
하고 말합니다.
 
한가롭고 조용한 숙소 안.
 
맞아요, 오늘은 여행을 와 있었죠.
 
쇼우지 렌:불꽃축제, 기대된다. 그렇지?
 
렌이 웃으며 말합니다.
 
당연한 일 아닌가요?
 
두 사람은 오늘의 축제를 위해 멀리서부터 여행까지 왔는걸요.
 
쇼우지 렌:일어났으면 슬슬 나갈까?
준비하고 나갈 때쯤이면 해가 질지도 몰라~
 
하세쿠라 아케미:아, 아... 내가 너무 오래 잤나...? (아니겠지...) 그러면 어서 서두르자, 늦기전에. ...
 
쇼우지 렌:별로~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아, 그리고 아까 좀 알아봤는데, 여기 불꽃축제가 그렇게 명물로 정평이 나 있다더라. 며칠동안이나 진행된다던데... 여기가 구석진 시골 마을이긴 해도 축제기간만 되면 관광객들로 엄청 많대. (물론 우리도 그 중 하나지만...)
그리고 오늘이 축제 첫 날이야! 사람 많으려나? 기대된다~
 
하세쿠라 아케미:아, 그, 그래...? 고마워. (헤헤) 렌도 천천히 준비해...! (나보단 빠르겠지만...?)
(깜짝!) 렌, 사전정보가 철저하네. 어째선지 렌답달까. (이것저것 검색해보는 렌 잠시 떠올림) 음, ... 사람들이 많으면 렌 안 놓치게 꼬옥 붙어다녀야겠...네. (부끄.............................!!!!!)
첫 날이면 많지 않을까? 아무래도 첫 날이니까. ... (정말로 렌 놓쳐버릴까봐 걱정된다...) 렌도 나 잘 붙잡고 다녀~ (어린이 취급!)
 
쇼우지 렌:음~ 그런가? 뭐... 아케미가 계속 자고 있어서 할 게 없길레~ (장난!)
...아무튼, 오늘 사람 많으면 길까지 잃을 수도 있으니까... 네 말대로 서로 잘 붙잡고 다니자! 이제 진짜 나갈까? (아, 팔짱이라도 끼고 다닐까? 하고 덧붙이곤)
 
하세쿠라 아케미:(............) 미안... (자는동안 렌 엄청 심심했겠지?...)
(...!!) 응, 그러자...! (배시시... 기분 짱 좋음!) 서로 잃어버리지 않게 잘 붙잡고.... (아???) 아, 아... 팔, 짱... 좋은데 좋.... 음... (가깝겠...다...) 렌이 하고 싶으면 난, 다 좋아...! (잘 넘어갔나?) (휴...?) 우리 그럼 ... 팔짱, 낄 ... 까 ...? (안부끄러운척! 아무렇지 않은 척! 자연스럽게....... 아마 ... )
 
쇼우지 렌:(널 가만히 바라보다가 가볍게 웃고는 팔짱을 껴) 좋아~ 근데 이러고 가면 아케미 얼굴 빨개지는 거 아냐? 빨개져도 풀어줄 생각은 딱히 없는데 말이지... 아무튼 진짜 출발!
 
팔짱을 끼고 길을 나서면, 어느덧 천천히 해가 집니다.
 
...
 
모든 줄기의 바람이 무덥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여름입니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처럼 치열하게 타오르는 계절.
 
뜨겁고 습한 공기에 짤막한 단상이 휘발됩니다.
 
마치,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계절이 여름이었던 것처럼.
 
피부에 닿는 온도가 낯익습니다.
 
당신은 렌과 손을 맞잡은 채 숙소 앞 골목을 걷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당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불꽃축제 날이니까요.
 
 
하늘은 저편부터 밝게 타오르며 색을 바꾸고,
 
눅진한 여름의 바람은 어쩐지 씁쓸한 맛을 하고 있습니다.
 
렌은 가만히 앞을 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밤부터 시작하는 불꽃축제를 위한 축제 행렬이,
 
저 너머에 보이는 산길을 따라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색색의 등불이 작은 불길처럼 일고,
 
은은하게 들리는 축제의 음악에 어쩐지 들뜨는 기분입니다.
 
 
잠시 후,
 
해가 완전히 지고 밤이 찾아오면,
 
몇날 며칠을 그토록 기다리던 불꽃 축제.
 
어라, 문득...
 
지능 체크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러고 보니, 여행지에 와 있던 건 언제부터였지요?
 
어제는... 무얼 했던가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
 
화려한 행렬과 대비되는 조용한 거리는 어쩐지 외롭습니다.
 
간헐적으로 바람이 나무에 스치는 소리나 풀벌레 소리가 길을 따라 걷는 두 사람을 감쌉니다.
 
오늘따라 살짝 나른해 보이는 렌, 치열한 여름.
 
어쩐지 그를 닮은 온도가 당신을 샅샅이 감쌉니다.
 
문득 렌이 당신을 뒤돌아보고 짧게 웃습니다.
 
왜 그렇게 멍해?
 
끝이 살짝 갈라진 목소리가 나긋하게 당신을 두드립니다.
 
아, 물건을 정리하듯 계절에도 이름을 나누어 붙일 수 있다면.
 
렌과 함께하는 이 여름 저녁에는 어떤 이름이 붙을까요.
 
자연스레 서정적인 단어들이 떠오르다,
 
렌의 옆모습을 타고 방울져 맺힙니다.
 
...
 
축제의 시작이 멀지 않았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집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이랑 말하고 싶다...!) (힐끔) 으음... 렌. (일단 부르고 봄)
 
쇼우지 렌:응? 왜 그래? (음) 설마... 팔짱끼고 있어서 덥다거나 그런 거야? (장난스런 눈빛으로 널 바라봐)
 
하세쿠라 아케미:그.... (무슨 말을 하지.. 여러 주제들을 빠르게 나열해보다) 응????? 아, 아니...! 나, 나 더위 안 타는데...! (아무말 뱉고 창피해짐...) 그... (...아!) 그... 우리 여행 언제부터 와있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해...
 
쇼우지 렌:그래? 그래도 더우면 음료수라던가 사줄테니까 말해~
언제냐니? (어깨를 으쓱이곤) 우리 어젯밤에 도착해서 자고 일어난 거잖아. 혹시 피곤해? 너무 자서 그런가? 어디 안 좋거나 하면 말해. (걱정하는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가 네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하세쿠라 아케미:응. 렌도 나 때문에 덥거나 불편하면 꼭 말해주기야...! 참으면 안돼...! (말과는 반대로 팔을 더 끌어당긴다.) (거리가 더 좁혀졌다. 만족...!)
아... 그랬나? 오래 자서 기억 쪽에 문제라도 생겼나봐... (잠깐... 이건 큰일 아닌가?) (갑자기 심각해짐..........) 음, 아프진 않은데, ... ... 혹시 나 어제... 뭐했어? (이상한 질문) (쓰다듬 얌전히 받기)
 
쇼우지 렌:당연하지~ 근데 약간... 더 가까워졌지 않아? (어쩐지 귀가 붉어지며...)
그렇게 많이 잤나?!... 내가 깨울 걸 그랬네... (미안...) 어제? (갸우뚱...) 그냥 숙소와서 짐 풀고, 나랑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잠들었지 뭐~ 딱히 특별할 건 없었는데? 왜? 아, 설마 나랑... 막 이상한 짓 했을까봐 그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하세쿠라 아케미:그런가? 잘... 잘 모르겠는데? 아까랑 비슷하잖아...! (시치미 떼며 미미하게 힘 줘본다. 들키려나?) (꾸욱...) 아, 혹시 부끄러운거야...? (말을 잇다 붉어진 귀에 멎은 시선...) 붉어졌네... (부끄러운 감정이 옮아오는 기분)
그런가...???? 어떡하지? 오래 자서 조금 큰일난 것 같아, 나... 기억이 잘 안 나서... (응급실이라도 가야될까?) 아... 음, 그렇구나... 특별한 일 없었으면 된거겠지? (아마?) ... 에? ........... (화악...) 렌은 나,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나는 ... 나, 나는 ... 으아 ...... 그런 짓 할 사람 아니야...!! (??) (총총총 떨어짐.....) ...... 변태... (개미목소리) 그렇게 안 봤는데... (농담섞인 말투)
 
쇼우지 렌:(!) (다른 손으로 귀를 가리곤) 아, 아니거든... 잘못본 거 아냐? 하나도 안부끄럽거든? 아케미야말로 부끄러운 거 아냐? (어째 떨리는 목소리...)
아무래도? 에? 아니, 무슨 소리야! 그리고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건 아케미 너거든?!... (당황한 듯 이리저리 움직이는 두 눈동자...가 이어지는 네 말에 멈추곤) ...다 들리거든? 몰라! 나 먼저 갈 거다 뭐! 알아서 잘 따라오던가! (잔뜩 토라진 얼굴로 먼저 저만치 걸어감;)
 
하세쿠라 아케미:그래...? 그럼 누가 틀렸는지 지금 한번 확인해볼까? (가린 손 치우려는 듯한 시늉만 해보인다. 손이 작게 스쳤고) 아, 아니야...! 그냥 ... 평소와 같은 기분인데...? 그래보이지 않아...? (이쪽은 입꼬리가 떨린다...)
기억이 안난다고 먼저 말했는데...! 순수한 궁금증... 이었단 말이야... (억울..!!!) ... 그, 그러던가.....!! (멀찍이 거리를 두곤 뒷모습만 바라보나... 싶더니 몇 분을 못 가 다시 총총 거리를 좁힌다.) (여전히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렌... 미안... (소심한 검지로 꾹꾹 찌름) (완전 작아진 목소리) (힝...........) 화, ... 났어?
 
쇼우지 렌:(뒤에서 따라다니니 더 신경쓰임...) (네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곤 뒤를 돌아봐) ...화 안났거든? 그리고 팔짱 끼고 다니기로 했잖아. 네가 먼저 뺐으니까 이따가 맛있는 거 사줘. (그럼 화 풀릴지도... 중얼.) 그러니까 빨리 옆으로 와, 뒤에 있지 말고... (잔뜩 붉어진 얼굴로 작게 말함...)
 
하세쿠라 아케미:(졸졸졸...) ....... (멍하니 걷다가 멈춘 걸음에 깜짝!) 미, 미안... 그러려던건 아니었어, 정말로...! (힝........) 맛있는거 사주면 풀리는거 맞지? (다시 붙어있을 수 있나.....??) 맛있는 음식... 라무네? (음식 아니다) 앞으로는 안 그럴게...! 렌이 부끄러운 말을 안한다는 가정하에... (창피한 감정 다시 올라오는중) 아, 아... 응. 그러면 이제 옆으로 갈게... (슬쩍... 옆으로 와봄) 에? 렌, 왜 잠깐 사이에 토마토가 됐어? (다시 뒤로 감....) (??)
 
쇼우지 렌:그럴지...도? (어깨 으쓱) 라무네여도 상관없으니까. 맛있는 거 사줘...~ 나도 이상한 말 안할테니까...
하? 왜 뒤로 가는 건데...! 그리고 괜히 부끄러우니까 자꾸 더 말하게 하지 마!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네 손을 잡아 끌곤 다시 걸어) ...손에 땀 나도 몰라 이제. 네가 팔짱 안 껴준 거다...
...이제 진짜 늦을 것 같으니까 얼른 가자.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길을 걷다 보면,
 
두 사람은 ‘축제 행렬’ 을 마주칩니다.
 
아... 축제.
 
나직하게 중얼대는 렌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그 곳엔-
 
-
 
붉은 빛의 등이 완만한 경사를 따라 화려하게 길을 수놓고,
 
빽빽히 들어선 노점에서 난잡한 축제의 열기가 그득히 전해집니다.
 
하염없이 긴 축제 행렬을 따라 모인 인파가 만드는 소음이,
 
저 멀리서 울리는 북소리를 따라 하나의 음악처럼 엮입니다.
 
완벽한 축제입니다.
 
...
 
어느새 해가 져 하늘 저편은 아름다운 보랏빛으로 물들고,
 
불꽃축제가 시작될 산 정상에서는 벌써 알록달록한 조명이 새어나와 자태를 뽐냅니다.
 
두 사람의 눈 앞을 지나가는 아이들은 색색의 전통복을 휘날리며 아름다운 혜성처럼 뛰어나갑니다.
 
시끄러운 호객 행위도,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골목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뿐입니다.
 
어쩐지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 행렬의 시작과 끝이 맞닿은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붉은 빛의 축제 행렬,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밤…
 
들뜨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요.
 
렌은 멍하니 축제 행렬을 바라볼 뿐입니다.
 
당신이 들뜬 듯 렌을 재촉하면,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며 둘러볼까? 등의 말을 합니다.
 
두 사람은 축제 행렬을 둘러봅니다.
 
이것저것 놀 거리가 있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온 듯, 렌이 여기저기 가리키며 말을 있습니다.
 
쇼우지 렌:음~... 이 앞으로 광장이랑, 먹거리 노점게임 부스운세 자판기가 있다는데, 혹시 아케미는 하고 싶은 거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많다...!) 우선 먹거리 노점 먼저 갈까? 렌 배고플 것 같은데... (빨리 화를 풀어줘야 하기도 하고...?)
 
쇼우지 렌:그럴까? 그렇게 배가 고프진 않은데... 일단 가보자!
 
▶ 먹거리 노점
 
맛있는 간식은 축제의 꽃입니다!
 
1d6을 굴려서 메뉴를 한 번 정해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
rolling 1d6
 
(
3
 
)
 
=
3
 
바삭하게 튀겨낸 닭튀김이 눈에 들어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반짝...!) 렌, 닭튀김 어때? (빤히...)
 
쇼우지 렌:(맛있겠다...) 난 좋아! 아케미도 먹을 거지?
 
기호에 따라 명란이나 치즈, 레몬즙 등의 토핑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쇼우지 렌:(어떻게 먹지)
 
하세쿠라 아케미:나는 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데...? (음...) 닭튀김에... 뭘 올려먹나? 잘 몰라서..
 
쇼우지 렌:음... 보통은 그냥 먹긴 하지? 하지만 난 치즈 올려서 먹을래. 아케미도 먹어!
(아케미 양 손에 닭튀김 꽂아서 하나씩 쥐어줌...)
 
하세쿠라 아케미:(엄마미소) 완전 맛있게 먹네... 렌은 역시 먹을 줄 아는 것 같아. ... (앗?) (눈 깜짝할 새에 양손에 닭튀김들이...) 고마워~ (헤헤) 먼저 한입 먹어봐...! (두근두근)
 
쇼우지 렌:그런 건 아니고~ (헤헤 웃곤 닭튀김 하나 집어먹음!) 맛있어~ 금방 튀겼나봐, 따끈따끈해! (맛있다는 의미의 엄지 척!)
 
하세쿠라 아케미:(귀엽...) 따끈따끈하고 맛있어? 또? (먹는 모습 완전 흐뭇하게 구경...)
 
쇼우지 렌:음... 또? (곰곰...) 그냥 튀긴 건 다 맛있으니까 아무튼 맛있어. 설명보단 직접 먹어보는 게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아케미도 먹으라니까~ 내가 먹여줘야 먹을 거야? 얼른 하나 먹어봐!
 
하세쿠라 아케미:그래? 나는 렌의 감상을 더 들어야 다음에 또 사주지 않을까 싶은데? (야무지게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놀려본다...)
응, 알았어. 렌이 맛있다니까... (먹으려다 멈칫) ... 그, 안 먹으면 먹여줄거야? (끔뻑끔뻑)
 
쇼우지 렌:(어쩌지...) ...다른 거 하면 감상 또 들려줄게. 아무튼 닭튀김에 대한 감상은 여기서 끝! (진짜 모르겠단 말이야!)
참나, 먹여달라는 거지? 못할 거야 없지만~ (네 손에 있던 닭튀김을 네 입가에 가져다 대며) 아~
 
하세쿠라 아케미:(아쉽...) 알았어. 그럼... 다른 건 더 길고, 자세하게 감상 들려줘야 해? (재미들림!)
아? 딱히 먹여달라고 그... 그런 건 아닌데... 단순한 궁금증으로... (줄줄 변명하다 네 목소리에 말을 끊고 입을 작게 벌려 닭튀김 하나 머금는다) (오물오물...) ...! 정말 맛있다... 렌이 먹여줘서 그........ 렇나? (두리번 주위 살핌...) (부끄!)
 
행운 판정 해주세영~
 
하세쿠라 아케미:
기준치: 55/27/11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다른 음식도 먹어볼까 했지만 어쩐지 배가 불러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잉...)
배부르다... (고작 하나 먹고)
 
쇼우지 렌:(어째서...) 그럼 다른 데 가볼까?
 
하세쿠라 아케미:(렌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불러서...) 다른 곳... 응, 좋다. 렌은 가고 싶은 곳 따로 없어?
 
쇼우지 렌:(음...) 광장에 가볼래? 거기 사람 많던데~
 
하세쿠라 아케미:(사람이 많은데 가봐...?) (신기...) 그러자...! (총총총...)
 
▶ 광장
 
축제 행렬의 시작 지점에 있는 광장입니다.
 
크지 않은 규모로, 가운데에 우뚝 솟은 기둥이 하나 있습니다.
 
유독 인파가 몰려 있어 그 곳을 뚫고 들어가면, 기둥에는 거울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눈높이 쯤에 달려 있고, 손거울만한 크기지만 화려한 장식으로 세공이 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거울... 볼까?) (가까이 다가갑니다.)
 
[이것은 축제의 마지막 날, 보이지 않는 것을 비춘다는 전설이 깃든 거울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는 두 사람이 함께 거울을 보면 그들은 평생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이래서 거울 앞에 그렇게 사람들이 몰렸던 거군요!
 
신비한 전설이 깃든 거울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쩐지 두근거립니다.
 
마지막 날이면 보이지 않는 것을 비춘다니, 어쩐지 로맨틱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날 같이 와 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정말일까...........???) (일단 렌 힐끗 봄.)
 
쇼우지 렌:(멍하니 거울 들여다봄...) (느껴지는 시선에 널 슬쩍 보곤 웃곤) 아케미는 이거, 진짜일 것 같아?
물론 같이 보러 오자고 하면 와줄 수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얼굴 감상...하다가 시선이 맞춰지고 황급히 눈을 돌려본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다시 힐끔.) 으음... 그저 가벼운 전설 아닐까?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어떤... 그런... (자신없어짐) ... ... 그나저나 보러와 줄 수 있다는 말은 안 믿는다는 소리야...? (의외...) 나, 나는... 렌이 ... 다른 사람이랑 이런 전설을 시도 해보는 건... 별로니까... 그... 그, 나랑... (.....) (완전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 나을지도........
 
쇼우지 렌:응? 딱히 안 믿는다던가 그런 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비춘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해서...~
(네 말을 집중해서 듣다가 작게 웃곤) 뭐야, 결국은 같이 오고 싶다는 거 아냐? 나도 아케미가 다른 사람이랑 하는 건 좀 별론데. 마지막 날에 올 수 있으면 오자!... ...물론 못 온다고 해도 난 평생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데...~ (작게 중얼거려)
 
하세쿠라 아케미:(그렇네...!) 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유령 아닐...까?... 떠오르는건 유령밖에 없는데... (흐앙........) 갑자기... 하고싶지 않아졌어... (무서워...) (렌 꼭 잡음...) 유령이어도 렌은 할거야? (겁먹음!)
아, 으응... (작게 고개 끄덕..) 그보다 평생, 씩이나... (과분한 행복을 내가 받을 자격이 있을까... 되짚어보다 빠른 속도로 달아오르는 얼굴.) 아, ... 렌, 그, 근데 그거...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하는 말이지?... 나도 렌이 평생 행복하게 노력... 정도는 하고 있는데... 잘 못해서... 미안하네... (시무룩) 그러면 우리 마지막 날에 와볼까? (두근...!!!)
 
쇼우지 렌:에, 유령? (설마...) 마지막 날에 오면 알 수 있겠지?... 유령은 아니겠지 설마...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응?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잠시 하더니 이내 급속도로 얼굴이 붉어져) 아니, 그, 그러니까... 그게... 물론 행복하게 해줄 거야! 응!
...에? 난 지금도 행복하니까 미안해 할 필요는 없고...! 아무튼, 마지막 날에 와보자. (알겠지?)
 
하세쿠라 아케미:(렌도 유령은 무섭나보네...) 설마가 사람 잡는다던데, 렌, 지금 설마를 몇 번이나 한 건지 자각해볼래? (덜덜 떨며 농담...!)
(오히려 당황) 아? 그, 그렇구나... 응... 난 또... (어색한 입꼬리 애써 올려보이며) 나도 아무 생각 없었으니까...! 의미두지 않아도 돼...!! (역시 렌은 나랑... 평생까지는 아닌가봐...) (왜인지 아쉬운 감정이 맴돈다.)
행복하다면 다행이야. (헤헤...) 응...! 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니까 꼭, 꼬옥 오자...!! (전설을 제대로 믿기 시작한 듯... 초롱초롱 빛나는 눈)
 
그 밖에, 광장은 약속 장소로 쓰이는 모양인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사람들이 서 있고,
 
구석에 이 마을의 간단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안내판 읽어봅니다)
 
안내판을 확인해보면 마을의 지도가 붙어있습니다.
 
마을은 작지만 여기저기 둘러볼 곳이 많아 보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지만 내일 둘러볼 수 있겠네요.
 
하세쿠라 아케미:(넓다........)
 
쇼우지 렌:내일 봐도 다 볼 수 있을까? 생각보다 넓네...
 
하세쿠라 아케미:(...) 내가 힘내볼게..! (의지!)
 
쇼우지 렌:(!) 좋아! 내일 같이 열심히 둘러보자! (파이팅!)
이제 게임 부스만 남았나? 가볼까?
 
하세쿠라 아케미:(파...파이팅...!) 그래? 그러면, 더 늦기전에 가보자~
 
▶ 게임 부스
 
주사위 내기 / 사격 게임 / 풍선 낚시가 있습니다.
 
모두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부터 해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으아아아......) 어떤 게임이 제일 쉬울까?
(렌렌 찬스!) (힐끔)
 
쇼우지 렌:그러게...~ 하나씩 순서대로 다 해볼까 그냥?
 
하세쿠라 아케미:그래...! (렌한테 다 질 것 같은데...) (불안에 떠는 눈빛) 살살해줘... (잉)
(내기게임이 아닌가?) (잘 몰라서...)
 
쇼우지 렌:(일단 출발~)
 
▷ 주사위 내기
 
야바위꾼의 호객 행위를 따라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주사위 내기가 한창입니다.
 
척 봐도 값어치 있어 보이는 장신구를 상품으로 진열하고 있군요.
 
작은 흰색 보석과 푸른 원석이 고급스럽게 세공된 푸른빛 팔찌입니다.
 
그러나 어쩐지 도전하는 사람마다 실패하는 것 같아요.
 
하세쿠라 아케미:(힝...)
 
쇼우지 렌:(흠) 아케미도 한 번 해볼래?
 
하세쿠라 아케미:다..... 실패하는데.... 불가능한 게임 아니야.....?
 
쇼우지 렌:혹시 모르잖아~ 아케미가 운이 좋아서 짜잔! 하고 될 수도 있고? (어때?)
 
하세쿠라 아케미:으음...... (...) 확률은 낮...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볼게... 실패해도 실망하면 안돼...?
 
쇼우지 렌:당연하지~ 파이팅! 실망 절대 안할게!
 
야바위꾼의 앞에 앉으면, 컵 세 개를 일사불란하게 섞던 야바위꾼이 어느 쪽에 주사위가 들었는지 맞춰 보라고 합니다.
 
어떤 걸 고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으앙............................) ...... (가운데 꾹...)
 
가운데 컵을 들어올리면...
 
아쉽게도 주사위는 없습니다. 오답이네요.
 
하세쿠라 아케미:(자신감 뚝뚝...)
 
실망하는 당신을 잠자코 보던 렌은 팔을 뻗어 아까 고른 컵을 툭툭 치자,
 
주사위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아, 아무래도 자석을 이용한 속임수였나 보군요.
 
하세쿠라 아케미:(에...?)
 
쇼우지 렌:(짜잔~)
 
하세쿠라 아케미:맞춘...건가...? (끔뻑...)
 
쇼우지 렌:아무래도?
 
하세쿠라 아케미:에...?
 
머쓱해하던 야바위꾼은 부디 비밀로 해 달라며 상품으로 걸린 장신구를 두 사람에게 선물합니다.
 
쇼우지 렌:(와~)
 
하세쿠라 아케미:(헤헤...)
 
쇼우지 렌:아케미, 손 줘봐! (손 내밈!)
 
하세쿠라 아케미:(손...!)
 
쇼우지 렌:(팔목에 팔찌 걸어줌!) 잘 어울릴 줄 알았어~ 어때?
 
하세쿠라 아케미:(헉!) 마음에 든다...! (팔찌에 시선 고정하며...) 렌은...?
 
쇼우지 렌:나도 마음에 들어. 어쩐지 색이 아케미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헤헤)
이거 보면서 아케미 생각하면 되나? 아케미가 딴 거니까~
 
하세쿠라 아케미:(색?) (자기 팔에 감긴 팔찌색을 살피고) 그렇네, 이 색도 렌을 담은 것 같지 않아? (헤헤...) 우리의 새로운... 커플템, 이니까... 그... 소중히 간직해줘. 알았지...? (커플템이라는 말 굉장히 낯부끄럽다...)
(!) (끄덕끄덕!) 팔찌 내, 내가 힘겹게 딴 거니까 곁에 없을 때 오늘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나, 를 떠올려...줘. 나도 이 팔찌, 잃어버리지 않고 소중히 할테니까. (꼬옥...) (소중!) 그런데, 이런 팔찌를 얻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렌의 눈치 덕분 아니었을까? (빤히)
 
쇼우지 렌:커플템? (네 말을 듣곤 제 손목에도 있는 팔찌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 ...아, 그런가?... ...그러네. 커플템이네... (어쩐지 얼굴이 뜨겁다...) 당연하지! 그, 네가 말한대로 새로운 커플템이고... 소중히 간직할게.
오늘의 추억...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다가) 근데, 아케미가 내 곁에 없을 때라니... 뭔가 상상이 안되는데? 난 아케미가 평생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내 눈치? (그런가? 하고 덧붙이곤 어깨를 으쓱여) 뭐어, 이런 건 대체로 속임수니까. 네가 속상해하는 걸 보니 그냥 넘어가기 싫더라구.
 
하세쿠라 아케미:(응?) 왜인지 얼굴이 붉어보여, 렌... (무의식적으로 손등을 네 볼에 얹었다가) 아... 부끄럽나? (네 감정을 이해하곤 황급히 손을 떼낸다) 렌이 이런 말에 반응하다니 의외네... (귀엽...) (끄덕끄덕) 꼭이야~ (잃어버리면 울 듯한 표정)
왜 상상이 안될까? (음?) 잠깐 어디 외출한다던가, 아까처럼 렌이 삐져서 (웃김...) 멀리 걸어간다던가 했을 때를 상상해보면 불가능 하진 않은 것 같은데... 물론...! 렌이 떠나지 않으면 평생... 머물거지만... (부끄.........) (눈치)
(감동...!) 렌은 정말 천재야...! 어떻게 이런 속임수를 알고 나를 위해서... (찌잉...) 그래도 렌 아니었으면 평생 틀린 줄 알았겠지? 그러니까 난, 렌 덕분이라 할래...! 보상이라도 줄...까? (말하고선 부끄러워졌다...)
 
쇼우지 렌:(네 행동에 약간 당황한 듯하더니 고개를 푹 숙이곤) 자꾸 이러면 곤란하다고... 그리고 왜 의외인데. (다시 고개를 들곤 어이없다는 표정함...) 아무튼 진짜로 잘 간직하고 있을 거니까.
... ...그, 그건 예외야. (째려봄!) (!) 그럼... 난 떠날 생각 없으니까 평생 옆에 있으면 되겠네. 그치? (방긋!)
후후후... 나 은근 천재지? (뿌듯!) 이 정도는 기본이지, 뭐~ ... ...응? 내 덕분? 보상은 뭔데, 그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하세쿠라 아케미:나도 아무렇지 않은데 되려 렌이 부끄러워해서? (말하고보니 더욱 귀여워졌다...) 커플템에 부끄러워하는구나... (끄덕끄덕...) (머릿 속에 저장!)
왜 예외인거야...! (미워...) 그것도 잠시동안 나를 떠나있던 건데. ...심지어 몇 발자국이나, 멀리멀리... (아주아주 불쌍한 표정 지어보임!) 으음... 글쎄? 확신은 못 주지 않을까? (얄미워서 놀려봄)
(초롱초롱...!) 완전...! (헤헤) 앗... 음... 그, 그러게? (?) 이런 보상은 어때? (발꿈치 들어서 머리 쓰담쓰담!) 나름 괜찮지...? (순진)
 
쇼우지 렌:벼, 별로 안 부끄러워했거든? (그리고 저장하지 마!)
왜냐면...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억지;) ...그으런 표정한다고 내가 넘어갈 것 같아?! ... (이어지는 네 말에 약간 당황한듯한 표정을 짓곤) ...정말...? 확신 못해?... (서운하다는 듯 나오는 입...) 뭐...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알겠어..................(힝...)
에? (두 눈 꿈뻑...) 물론 괜찮긴한데... 그... 머리 쓰다듬는 건 내가 하는 쪽이랄까. (똑같이 머리 쓰담쓰담!) 이걸로는 뭔가 성에 안차니까 보상 돌려줄게. 좀 더 생각해봐~
 
하세쿠라 아케미:...나빠. (왕삐짐) 나 아무런 표정도 안 지었는데...? (뻔뻔!) 화... 확신... (더 놀렸다간 큰일나는거 아닐까?) 할, 수... 있어, 사실... (힐끔, 눈치 살피고) 렌이... 아까 나한테 그랬으니까 못한다고 거짓말 했어... (뒤끝) 나 믿지?... (잉...)
나, 나도 머리 쓰다듬 가능해...! (이렇게이렇게!) (힘겨운 발끝...) 돌려주는건 마음에 안 들다는 거 아니야? (...) 으음, 그럼 이거? (조심스레 팔짱 끼고 확신 함!) (먼저 팔짱을 빼서 삐지게 만들었으니까...) (자신감 넘치는 초롱 눈빛.)
 
쇼우지 렌:(어라) 삐진 건 아니지?... (눈치 살핌...) ... ...진짜? (조금씩 밝아지는 얼굴...) ... ... 그으건 미안. (시무룩한 채로 끄덕끄덕) 믿긴 믿는데... 그래도... ... 그런 말 하지 마. (입 삐죽...) 나 서운해.
어쩐지 힘들어보이는데... (웃김...) 그, 좋긴 한데~ 뭔가 부족한 느낌? (!) (어쩐지 놀란 눈치) 어... 어떻게 알았지? 아케미... 날 너무 잘 알면 조금 곤란해~ 그치만 좋으니까 봐줄게. 그럼~ 이제 어디로 갈까? 사격? 아니면 풍선 낚시?
 
하세쿠라 아케미:안 삐졌어...! (완전 뾰루퉁) ... ... (끄덕끄덕) 생각보다 더 떨어지지 않아서 렌이 귀찮을 정도일걸...? 이건 싫으려나... (힝...) 그, 그래? 미안... 그래도 믿어줘서 다행이야...! (배시시 웃고) 이제 말 안할게... 이러면 됐지?
힘들지 않아! 나, 나... 완전히 편한 상태야...! (부들부들... 떨다가 발꿈치 내려버림) (...!) 다, 다행이다! 두 번째 기회마저 날리면 어쩐지 렌이 답답...? 해 할 것 같아서... 걱정되고 그, 그랬는데... (기어가는 목소리) 그... 음, 사격 해볼까? 사격... 총 맞지?... (무섭...)
 
쇼우지 렌:별로?... 싫어하지 않으니까 상관없어. 너니까... (중얼) (!) (따라 웃곤) 응, 좋아!
(웃김) 걱정할 필요 없다니까. 그러다가 떨어지는 것보단 낫잖아? 사격? 그래도 장난감 총이니까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출발!)
 
▷ 사격 게임
 
자잘한 간식이 상품으로 걸린 작은 노점입니다.
 
쇼우지 렌:음~... 아케미 먼저 해볼래? (기대)
 
하세쿠라 아케미:아까도 나 먼저 했는데...? (...)
 
쇼우지 렌:내가 사격엔 그닥 소질이 없어서~ (하하)
 
하세쿠라 아케미:(나빠...!) 잉... 자신 없는데.
 
쇼우지 렌:(헤헤) 혹시 모르잖아~ 어서 한 번 들어봐, 총!
 
하세쿠라 아케미:(흐아아아아아앙) .........................응. (어쩔 수 없이 총 듬...) 무서워... (울상)
 
쇼우지 렌:괜찮다니까~ (파이팅!)
그나저나, 쏠 때 과녁보다 조금 더 왼쪽을 노리는 게 좋을지도?
 
하세쿠라 아케미:(화...이팅...!) 응? 방금은 소질 없다면서... (사실 다 거짓말?)
 
쇼우지 렌:실제로 쏘는 거랑 감이랑은 아무래도 다르니까~? (거짓말 아냐!)
 
하세쿠라 아케미:렌 말대로 해서 잘 되면 렌도 한번 해보기 어때...? (총 쏘는 렌이 너무너무 멋질 것 같다고 말 못 함!)
 
쇼우지 렌:그럴까? 아케미가 원한다면야~
 
하세쿠라 아케미:(끄덕끄덕!) (헤헤...) 렌의 사격을 위해...! (아자아자)
(어떻게 시작하지...?)
 
▶: 기깔나는 지문 쳐주세욧 ><
 
하세쿠라 아케미:(에?)
 
▶: 아좌좌
 
하세쿠라 아케미:(렌의 조언을 따라 과녁보다 조금 왼쪽을 향하게끔 하여 총을 쏴봅니다)
 
총을 쏘면 왜인지,
 
총알이 살짝 왼쪽으로 비껴가 날아갑니다.
 
탕!
 
예쁘게 포장된 사탕을 두 개 얻습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간식이네요.
 
하세쿠라 아케미:(잉?)
 
함께 나눠 먹도록 해요!
 
쇼우지 렌:와~ (박수 짝짝!)
 
하세쿠라 아케미:렌도 해줘...! (초롱초롱)
 
쇼우지 렌:맞출 수 있을까~... (일단 장난감 총 들어봄...)
 
하세쿠라 아케미:(두근두근) 할 수 있다...!!
 
렌도 총을 쏘면 아까와 같이 총알이 살짝 왼쪽으로 비껴가 날아갑니다.
 
탕!
 
렌도 사탕을 두 개 얻습니다.
 
쇼우지 렌:와~
 
하세쿠라 아케미:멋있어~ (헤헤...)
 
쇼우지 렌:그런가? (은근 뿌듯!) 아까 아케미도 멋있었어~
 
하세쿠라 아케미:에? (고장) 아, 아니... 아닐걸? 그런가? 음... 사탕 먹을까? (이상함)
 
쇼우지 렌:(웃김...) 정말로 멋있었어~
그나저나 이 사탕 정말 옛날에나 먹었던 건데, 추억이네~ (사탕 하나까서 먹음!)
 
하세쿠라 아케미:(부끄..........) 고마워... (헤헤) 그래? (사탕 빤히) 잘 모르겠네. (일단 같이 하나까서 먹고) 이제 낚시? 남았었나?
 
쇼우지 렌:응, 풍선 낚시 하나 남은 것 같네. 가볼까?
 
하세쿠라 아케미:응, 가보자...! (이건 재밌겠다!)
 
▷ 풍선 낚시
 
커다란 고무 수조 안에 각양각색의 풍선이 떠 있습니다.
 
가는 철사로 된 갈고리를 써서 건져내면 풍선을 받아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풍선의 무게는 제각각이라, 한 번에 갈고리가 휘어 버려서 풍선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에요.
 
알록달록한 풍선은 무척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아케미는 어떤 색의 풍선을 낚고 싶나요?
 
하세쿠라 아케미:(귀여워~)
(렌 떠오르는 하늘색...!)
... 하늘색 가지고 싶어~ (말로 함)
 
쇼우지 렌:(응?) 하늘색? ...나보고 낚아달라는 거야?
으음... (풍선을 가만히 보더니) 하늘색보단 그 옆에 있는 하얀색이 더 건지기 쉬울 것 같은데?
 
하세쿠라 아케미:낚아달라고 부탁하면 해줄거야? (초롱초롱) ... .... (힝) 그런가? 나는... 하늘색이 가지고... 싶은데................ (시무룩)
 
쇼우지 렌:(끄응) ...그럼~ 아케미가 하얀색 낚아주라! 난 저거 갖고 싶어. 대신 내가 하늘색 낚아줄게! (어때?)
 
하세쿠라 아케미:그럴까? 좋은 생각이야...! (기분 완전완전 좋아짐!)
 
쇼우지 렌:(휴) 좋아! 둘 다 낚을 수 있으면 좋겠네~
 
민첩 또는 행운 판정 해주세요!
 
하세쿠라 아케미:
기준치: 55/27/1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흐애앵)
 
ㅜㅜ
 
함더? 함더?
 
하세쿠라 아케미:(함 더)
기준치: 55/27/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왕
 
하세쿠라 아케미:(우왕!)
 
하얀색 풍선을 가볍게 낚았습니다!
 
렌도 아슬아슬하게 하늘색 풍선을 낚습니다.
 
운이 좋네요!
 
하세쿠라 아케미:(헤헤헤헤)
나, 나... 성공했어! (칭찬을 바라는 눈빛)
 
쇼우지 렌:(!) 성공했어? 아케미 게임 엄청 잘하네~ 대단한 걸?
그래도 나도 아슬아슬하게 아케미가 원하던 하늘색 풍선 낚았어! (짠!)
 
하세쿠라 아케미:(끄덕끄덕!) 잘했지? (히히...) (!) 렌도 하늘색 낚았네. 엄청 기쁘다...! (렌같아!) 못 낚았으면, ... 큰일 났겠네.
 
쇼우지 렌:응, 오늘 꽤나 멋지네~ 사격도 잘하고, 풍선도 잘 낚고? (대단해~)
엑, 못 낚았으면 큰일 났던 거야? 다행이다...
 
하세쿠라 아케미:(앗 이렇게 많은 칭찬은... 부끄...!) 아, 아니야아... 렌이 조언해줘서 그래... (꼼지락) 내, 내가 큰일이었겠지?! 고집 피웠는데... 낚지도 못하고... 렌만 내 풍선 낚아주고... (자신감 떨어짐)
 
쇼우지 렌:뭐어, 아케미가 못 낚았으면 슬펐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지게 낚았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그치?)
 
하세쿠라 아케미:그런걸까...? (눈치) 응, 그래도 결과는 성공이니까 괜찮네...! (와~) 다행이다! ... ...아, 그러고보니, 우리 이제 ... 숙소로 돌아가?
 
쇼우지 렌:...아, 일단 이거 풍선 낚았으니까 가게 주인한테 상품으로 바꿔달라고 하자! (깜빡했다~!)
 
낚는 데에 성공한 풍선은 노점에서 작은 토큰으로 바꿔 줍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앗...!)
 
이 토큰으로 축제 행렬의 끝에 있는 운세 자판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하세쿠라 아케미:(운세 자판기...!) 사용할까?
 
쇼우지 렌:가볼까? 토큰도 두 개나 있으니까 하나씩 뽑아보자!
 
하세쿠라 아케미:좋아~ (운세 자판기 사용하러~)
 
▷ 운세 자판기
 
행렬의 끝, 인적이 조금 드물어지는 곳에 세워져 있는 자판기입니다.
 
토큰을 넣을 수 있는 구멍과 작은 전광판,
 
운세가 출력되는 출력기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풍선 낚시에서 얻은 토큰으로 오늘의 운세를 뽑아 보세요.]
 
라고 적혀 있습니다.
 
쇼우지 렌:(과연)
 
하세쿠라 아케미:(꽝... 나오겠지...) (시무룩)
(토큰 넣으면 되나?)
 
뽑아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뽑아봅니다!)
 
토큰을 넣자 기계음과 함께 종이 쪽지가 출력됩니다.
 
[영원히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 뜨거운 여름 아래서는 영원히 청춘이지요. 원하는 만큼 축제를 즐기세요.]
 
쇼우지 렌:어때? 뭐라고 나왔어?
 
하세쿠라 아케미:(운세가 아니지 않아?)
축제를 즐기라는데...? (많이 생략됨)
 
쇼우지 렌:엥, 그래? 축제 즐기기? 그게 다야?
 
하세쿠라 아케미:웅... (시무룩)
렌도 뽑아봐~
 
쇼우지 렌:...아, 나도 아까 뽑았는데~... ... 글쎄, 어쩐지 불길한 것 같달까~ 같이보면 부정탈 것 같아서 말야. (쪽지 구깃...)
 
하세쿠라 아케미:..............왜...? 저주같은 문구가 적혀있어? 아니면, 인연이 아니래? (힝...)
설득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하세쿠라 아케미:알려주라.... (애교;;)
 
렌이 마지못해 구깃한 쪽지를 펴서 보여주면,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입니다.
 
기계의 오류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실망...)
 
쇼우지 렌:봐, 어쩐지 불길하잖아~
 
하세쿠라 아케미:... 그래도 인연이 아니라는 글이 적히진 않았으니까 괜....찮아..... (부끄럽...........)
 
쇼우지 렌:아,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면 또 다행일지도~ (휴~)
 
하세쿠라 아케미:응...! (다시 행복해짐!) 그... 그러면 이제 할 건 더 없나?
 
쇼우지 렌:음... 슬슬 시간이 다 된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축제의 놀거리를 충분히 즐기던 와중,
 
어느새 밤이 깊어갑니다.
 
주변의 인파도 불꽃을 보기 위해 모두 산으로 올라간 것 같아요.
 
축제 행렬 사이의 스피커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잠시 후 불꽃놀이를 시작합니다.]
 
쇼우지 렌:앗, 이제 시간이 됐나봐!
어서 가자, 그토록 기대하던 불꽃이잖아?
 
하세쿠라 아케미:(헉...!) 어서 보러가자~ 기대된다...
 
축제의 클라이막스인 불꽃놀이를 볼 생각에 잔뜩 두근거립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두근두근)
 
...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이 산길을 오릅니다.
 
붉은 등불이 산길을 비추고, 둘은 마치 순례하는 신자처럼 등불을 따라 걷습니다.
 
오색으로 빛나는 시야는 꿈을 꾸는 듯 생경한 색채로 퍼집니다.
 
이것을 순례에 빗대도 좋을까요.
 
문득 드는 생각은 저 멀리 치워 버리기로 합니다.
 
맞잡은 손의 온기가 여름을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축제를 무르익게 하는 북 소리나 일사불란하게 귓가를 메우는 방울 소리 같은 것들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자연스레 고양감이 몸을 타고 흐릅니다.
 
야트막한 산의 정상에 다다를 즈음,
 
렌이 당신의 손을 잡아 사이에 난 샛길로 이끕니다.
 
명당은 따로 있거든.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입니다.
 
사람도 없고 훨씬 잘 보여.
 
분명 네가 좋아할 거야.
 
그렇게 말하며 얕은 풀숲을 헤치고 들어갑니다.
 
 
수 분이 지났을까요?
 
발목을 스치던 얕은 수풀은 어느새 사라지고,
 
탁 트인 공간이 두 사람을 맞습니다.
 
불꽃축제가 벌어질 산 정상보다는 조금 낮은 곳에 있지만,
 
인적이 없는 이 곳이라면 불꽃도 더 잘 보일 거예요.
 
렌은 이런 명당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
 
저 멀리서부터 치열하게 치닫는 축제 음악 소리와의 거리감 탓일까요?
 
뜨거운 여름의 열기 탓일까요?
 
몽롱할 정도로 편안한 감각입니다.
 
렌은 당신을 흘끗 보다가, 바닥에 털썩 앉아 버립니다.
 
그리고는 당연하단 듯,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두드립니다.
 
옆에 앉고 나면, 잠시 후 불꽃축제가 시작됩니다.
 
...
 
일순, 축제 음악이 멎습니다.
 
그리고 고요한 밤하늘을 타고 빛무리가 일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 귓전을 가득 메우는 폭발음.
 
눈 앞이 아스라이 흐려질 정도로 밝은 빛입니다.
 
화려한 색의 불꽃이 하늘을 가득 메웁니다.
 
동그란 모양으로 퍼지는 것, 뾰족한 각을 그리며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것까지.
 
한 번 화려하게 수놓고 나니,
 
아름답고 푸르기만 했던 밤하늘이 어쩐지 텅 비어 보일 만도 합니다.
 
그러나 불꽃은 틈을 주지 않습니다.
 
마치 이 밤을 모두 태워서 메꾸겠다는 듯,
 
엄청난 기세로 자태를 뽐냅니다.
 
문득 렌을 돌아보자,
 
렌은 불꽃이 아닌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먹먹한 귓가, 마주보는 둘.
 
서로의 옆얼굴이 불꽃이 내뿜는 오색빛을 받아 찬란히 물듭니다.
 
까만 밤 위에서 춤을 추듯,
 
화려한 빛을 머금어 밝게 빛나던 렌의 눈이 예쁜 모양으로 휘어집니다.
 
불꽃의 소음에 묻히지 않도록,
 
렌이 또렷한 입모양으로 묻습니다.
 
마음에 들어?
 
...
 
꿈처럼 탐스러운 불꽃 탓에 눈이 부십니다.
 
흐려지는 시야 사이에서 어쩐지 소중한 그만이 선명히 빛납니다.
 
그리고 그는 불꽃이 아닌 당신만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뗍니다.
 
조용하게, 나긋하게 속삭이는 음성.
 
듣기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불꽃놀이가 너무 시끄러웠나요
 
하세쿠라 아케미:(불꽃소리 너무 커...!)
 
어케
 
하세쿠라 아케미:(한번만 더 쫑긋해보자)
 
눈딱감고 함더?
 
고고
 
하세쿠라 아케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악!)
 
뭐가문제야
 
하세쿠라 아케미:(ㅠㅠㅠ)
 
ㅠㅠㅠ
 
네가 즐겁다면…
 
그 후의 문장은 화려한 불꽃의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습니다.
 
렌은 손을 뻗어 당신의 손을 감쌉니다.
 
흙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있던 탓에,
 
까슬한 흙의 감촉과 함께 렌의 온기가 전해집니다.
 
바야흐로, 완벽한 축제입니다.
 
촘촘히 밤하늘에 저마다의 존재를 새기려 들던 불꽃이 점점 잦아듭니다.
 
거짓말처럼 찾아온, 고요한 밤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부끄...) 왜 계속 나만 봐?
 
쇼우지 렌:으음~... 글쎄, 네가 좋아서? 너가 너무 행복하게 보고 있길레?
 
하세쿠라 아케미:그... 그래도 기왕 같이 보러온 거 렌도 불꽃놀이 보면 좋을텐데... 싶어서... 계속 나만 볼거야?...
 
쇼우지 렌:그치만~ 이미 불꽃놀이는 다 끝났는데? 그리고 나도 처음엔 보고 있었으니까 괜찮아!
 
하세쿠라 아케미:(.......) 아, 아니... 또 할걸? (아님) 정말 봤지? (의심의 눈빛으로 완전 빤히 보다가) 아, ...그러고보니 이렇게 좋은 장소는 어떻게 알았어? 사람도 없고, 한적하게 우리 둘만 자리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검색해도 안 나오는 자리 같던데?... 혹시 다른 사람이랑 왔었어? (질투...)
 
쇼우지 렌:해도 내일 할걸?~ 그리고 정말 봤다니까. (하나도 안 봤다고는 죽어도 말 못해)
후후, 내가 또 검색의 신이랄까. 너 덕분에 이것저것 조사했거든~... ... 다른 사람? (엥?) 내가 너 아니면 누구랑 오겠어. 이렇게나 좋은 장소를! (억울!)
 
하세쿠라 아케미:... 흐음, 그렇구나... 일단 알겠어. (분명 불꽃은 하나도 안 봤을 것 같은데...?)
검색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좋은 장소를 찾아낼 수 있어? (감탄!) 그러고보니, 나는 받기만 했네, 하루종일... (미안...) 렌은 인기가 많으니까?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잖아...? (힝.........) 나랑만 왔다면 다행이네, 욕심...이겠지만, 앞으로도 쭉... 우리가 어딜 가던, 어떤 걸 하던... (내가 처음이면 좋겠다.) (라고 말 못 해.......!!) 응...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고 애매하게 끊어낸다.)
 
쇼우지 렌:뭐 어때~ 그만큼 너가 좋아해주니까 난 기쁜데. (엥) 인기가 많다고해서 이런 곳까지 다른사람을 데려오진 않는다구. 여긴 그리고 시골인걸?... ...아, 하나 얘기하자면 이렇게 불꽃놀이를 보는 것도 아케미 네가 처음이야. (가만히 듣다 애매하기 끊긴 네 말에 고개를 갸웃하곤) 엥, 왜 말을 하다 말아~! 사람 궁금하게. (째릿...)
 
하세쿠라 아케미:나, 는... 렌이 좋아하는 모습도 보고싶은걸...! 다음에는 내가 꼭 예쁜 장소 찾아내서 렌 엄청 행복하게 해줄거야...! (약속!) 검색이나 장소 찾기에는 약하지만, ... ... (힝) 기대는 하지 말아줘... (...) 시골이라도... 혹시 모르니까...? 조, 금 질투 났는데... 앞으로도 나랑만 가줘. 그럴거지? (초롱초롱! 원하는 답을 들려줘야 만족할 눈빛을 보낸다) 에? 의, 의외네... 어째선지 오늘따라 유독 새로운 렌을 많이 알아가는 것 같아. (불꽃놀이가 처음이라니...) 소홀했나? 미안...!! (사과를 끝으로 힐끔힐끔 네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아... 안, 안 끊었어! (??) 끝까지 말... 했어... (넘어가주면 좋겠다...)
 
쇼우지 렌:(!) 정말? (약속!) 기대하지 말라해도 벌써 기대되는데... 그럼 조금만 기대할게! 기대 안하긴 힘들어... (어때?) 에, 질투났어?... ...(예상하지 못했는지 볼을 긁적이곤 작게 끄덕여) 뭐어... 어차피 그럴 생각이긴 했는데... 좋아, 앞으로도 이런 곳은 우리 둘만 가자. (이것도 약속...!) 그런가? 하긴 딱히 말한 기억이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케미 네가 미안해 할 건 없잖아! 다음에는 얘기해줘야겠다. 안해본 것들... ... 끝까지 말한 거라고? (흐음) ...그렇구나~ (다음에는 안넘어간다는 눈빛;)
아, 그나저나 슬슬 숙소로 가야하지 않을까?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하세쿠라 아케미:조, 조금... 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고민하나 싶더니 결국 고개 끄덕인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축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래의 우리가 기대된다. 이른걸까?) 으응, 조금... (개미 목소리) (!) 그래...! 약속한 순간부터 렌 곁에서 떨어지지 않을 거야. 이렇게... (거리를 좁혀 네 팔을 감싸안았고) ... ... 더우면 말해줘. (둘만 있는 이 분위기가 낯부끄러워 괜히 한마디 던져본다.) ... ... 렌은 정말 착해. 이렇게 이해해주고. ... 내가 분발해야 하는 부분은 맞으니까? 노력할게...! (끄덕끄덕) 얘기해주면, 기억 꼬박꼬박 해놓을게. ... ... 그, 다, 다음에는 끝까지... 잘 들어야해...? 집중해서... (끝까지 뻔뻔하게 군다)
아. (해가 많이 졌네.) 응, 불꽃놀이도 끝났으니까 슬슬 숙소로 돌아가자. (하루가 짧아서 아쉽다.)
 
두 사람은 느린 걸음으로 산에서 내려옵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바로 숙소에 들어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화려하게 빛나던 붉은 등불도 희미한 빛만을 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길을 잃을 걱정은 없으니 다행이네요.
 
...
 
산에서 내려오던 중, 렌이 갑자기 휘청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쇼우지 렌:어, 어라...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왜이러지...
 
하세쿠라 아케미:아깐 내 걱정 하더니 렌이 더 본인 몸을 못 챙기면 어떡해... 아픈 곳은 없어? (걱정...)
 
쇼우지 렌:나 진짜 괜찮아! 그냥 오늘 힘들었나봐. 숙소가서 쉬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세쿠라 아케미:그러면 좋겠지만... 나한테 기대서라도 갈래?... (나 때문에 무리했나봐.......) (속상...)
 
쇼우지 렌:그럼 아케미가 힘들텐데... (음) 그럼 손이라도 잡아줄래?
오늘 너무 즐거워서 약간 무리했었나봐~ 내일되면 괜찮아질걸?
 
하세쿠라 아케미:... ... 상관 없는데... 나보다 렌이 더 힘들어보여서. 그럼, 손이라도 잡을까? (허전한 네 손을 먼저 잡아 얽혀낸다. 평소보다 힘을 주어 꼭 잡아냈고)
앞으로는 무리하면 안 돼, 알았지...? 즐겁게 노는 순간만큼은 좋았어도 이렇게 휘청대거나 하면 하나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 (줄줄줄 잔소리.)
 
쇼우지 렌:그렇게 힘들진 않아! 정말이야. 얼른 가자. (네가 걱정하지 않도록 애써 웃어보이고)
응, 알겠어... 다음부턴 진짜 안 그럴게. 그러니까 잔소리는 그만... (살려...)
 
그렇게 아케미는 렌을 부축하여 숙소로 돌아갑니다.
 
...
 
숙소 안은 고요합니다.
 
렌은 숙소의 협탁 위를 흘끗 봅니다.
 
숙소에서 비치해놓은 캔들이 있군요.
 
이거 켜도 될까? 렌이 묻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웅~
 
캔들 덕에 방 안이 은은한 빛으로 일렁입니다.
 
렌은 잠시 아케미를 보다가, 지친 듯 풀썩 누워 버립니다.
 
쇼우지 렌:아, 오늘은... 무척이나 지쳤어. 그래도 재밌었다...~
 
하세쿠라 아케미:얼마나 재밌었어? (쓰담쓰담)
 
쇼우지 렌:오늘 맛있는 것도 먹었고, 게임도 하고, 불꽃놀이도 봤으니까... 10점 만 점에 10점?
 
하세쿠라 아케미:(헉...!) 완벽한 점수네? ... 다행이다. 내가 준비한 축제는 아니긴 하지만... 나만 재밌었으면 미안했을 테니까. ... (캔들... 분위기 좋다...) 캔들 좋아해? (앗, 피곤한가...) ... 자. (뜬금;)
 
쇼우지 렌:응, 아무래도 너가 없었으면 5점도 안됐을걸~? (장난스레 말하고)
... 갑자기? 뭐어, 내일도 바쁠 테니까... 어서 자자.
 
하세쿠라 아케미:(...!) 그, 그래? 평생 나랑만 와야겠다... 어쩔 수 없이... (똑같이 장난스럽게 답하고)
자꾸 말 걸면 힘들잖아...? 응, 이제... 자자. 늦었다. ... (꿈틀꿈틀... 멀어짐)
 
숙소에 난 커다란 창은 고요한 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히 하늘을 수놓던 불꽃은 어디로 간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렌이 가만히 창을 보다 말합니다.
 
휘발되는 것들은 그래서 아름다운 거야.
 
하늘이 영영 불꽃으로 가득하다면, 조금 두려울 것 같지 않아?
 
그 말을 끝으로 잠시간 렌은 말이 없습니다.
 
어느새 고른 숨소리가 귓전에 울립니다.
 
많이 피곤했나 보군요.
 
찌르르 우는 벌레 소리가 들린 것도 같습니다.
 
뜨거운 여름밤은 지나고,
 
다가올 하루는 알 수 없지만 함께하는 모든 날이 아름다우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럼 아케미, 잘 자요.
 
*
 
잠에 든 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문득 눈을 뜨면 몽롱합니다.
 
온 몸은 물을 먹은 솜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시야에 들어찬 것은 당신이 살던 도시의 밤입니다.
 
눈 앞에는 펑펑 우는 렌과... 당신이 서 있습니다.
 
아아, 꿈인 걸까요?
 
어서 가서 달래 주고 싶은데,
 
시야가 꼭 박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참을 울던 렌은 꿈 속의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케미를 돌려 줘. 어디에 있어?
 
...
 
무슨 말이죠?
 
지금 렌의 눈 앞에 서 있는 건, 아케미가 아니던가요?
 
꿈 속의 당신은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띤 채 말합니다.
 
... ... 흥미로운 말을 하는 걸.
 
보고 싶으면 볼 수 있게 해 주지.
 
영원히.
 
꿈 속의 렌이 입을 엽니다.
 
결의에 찬 표정으로.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을 화려하게 메우는 불꽃에 렌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의미를 알 수 없는 꿈입니다.
 
꿈이라는 것들이 다 그런 속성을 지니긴 했지만 어쩐지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더 깊이 생각할 새도 없이,
 
빠져드는 잠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창으로 눈부시게 들이치는 햇살에 눈이 떠집니다.
 
지난 밤의 뻐근한 꿈이 거짓말인 듯, 평화로운 때입니다.
 
당신의 옆에서 잠들었던 렌은 먼저 일어난 듯 머리맡의 짐가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일어난 기척에 뒤를 돌더니 짐가방을 대충 밀어 치우고,
 
환하게 웃으며 일어났냐고 묻습니다.
 
...
 
어쩐지, 긴 꿈을 꾼 것도 같습니다.
 
잠에서 깼는데도 유독 몽롱한 것이 평소의 나른한 일상과는 조금 다른 감각입니다.
 
멍하니 있는 당신을 보자 렌은 작게 웃더니,
 
엄청 잘 자더라. 아직 덜 깼어?
 
하고 말합니다.
 
한가롭고 조용한 숙소 안.
 
맞아요, 오늘은 여행을 와 있었죠.
 
불꽃축제, 기대된다. 그렇지?
 
렌이 웃으며 말합니다.
 
당연한 일 아닌가요?
 
두 사람은 오늘의 축제를 위해 멀리서부터 여행까지 왔는걸요.
 
지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잠에서 깨도록 하세요
 
하세쿠라 아케미:(화이팅!)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묘하게 기시감이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어제의 렌도 똑같은 말을 하지 않았던가요?
 
관찰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렌…
 
어쩐지 지난 밤보다 더 피곤해 보이네요.
 
깊게 잠들지 않았던가요?
 
잠이라도 설친 걸까요.
 
무척 걱정입니다.
 
쇼우지 렌:(쩝...) 어쩐지 푹 잔 것 같은데도 피곤하네...
 
하세쿠라 아케미:(...) 오늘은 그냥 쉴까?
 
쇼우지 렌:응? 아, 오늘은 축제 시작 전에 뭘 할까? (애써 기운차게 말해)
 
그 순간, 갑자기 렌이 현기증을 느끼며 주저앉습니다.
 
렌은 괜찮은 걸까요?
 
아무래도 많이 피곤한 모양이에요.
 
하세쿠라 아케미:왜 말을 돌려... (더 걱정되게...) 괜찮은 척 안해도 돼, 오늘은 가지말고 쉬자. ... 안될까?
 
쇼우지 렌:엥, 나 진짜 괜찮아!... ... 아니면 너가 너무 걱정하니까 일단 축제 시작 전까지만 쉴까?
이상하네, 나 분명 일어날 땐 괜찮았는데 말이야.
 
하세쿠라 아케미:몸이 정말 양호하다면 현기증도 느끼지 않았을 거야... 그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정말 울어버릴거니까... (울망.....) ...응, 잠깐이라도 쉬자 ... 쉬었는데도 상태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다 할 땐, 그 땐 정말 축제 가지말기로 하자. ... (계속 되는 걱정에 늘어나는 잔소리...) ... 정말 괜찮았어?
 
쇼우지 렌:그, 진짜로 쓰러질 정도는 아니니까! 아무튼 일단 숙소에서 좀 쉬어야겠네... 미안. 기껏 놀러왔는데... (눈치 힐끗 보곤 끄덕끄덕) ...응, 진짜 괜찮았어.
 
하세쿠라 아케미:혹시나의 상황을 대비해서 말한 거야... 어제 내려올 때도 휘청거렸고, 자고 일어나서도 축제 가기 전부터 어지러워서 주저 앉았잖아...? 가기 전부터 이러면 충분히 위험할 것 같아... 난... 렌을 부축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니까... 미리 구급차라도 불러놔야하나? (너무 주절주절 말이 많은 것 같은 기분......) 아, 아니야... 걱정 돼서 말이 길어졌네... 미안... (힝...) (속상) 음... 렌을 못 믿진 않으니까, 일단 알았어. ... (침묵의 시간이 몇 분 흘렀을까. 과거를 천천 되짚다간) 아, ... 그러고보니, 렌, 아까 아침 인사할 때 어제랑 똑같은 말 하던데 알고 있었어? (웃김...) 똑같은 말 반복하는 기계 같았달까. ... 렌이 자주 쓰는 아침 인사인 거야?
 
쇼우지 렌:...어제라니? (표정이 굳더니 이내 대수롭지 않은 듯) 아, 그러네... 어제 숙소 갈 때 그랬지. ...구급차까지? (그렇게까진...) 아냐, 아케미도 내가 걱정돼서 그런 거잖아. 진짜 힘들면 꼭 얘기할게. ...에, 그랬나? 어제도 그렇게 인사했었...나...? 그래도 난 사람이야~...(장난스레 말하곤) ...그나저나 다... 기억하고, 있네.
 
하세쿠라 아케미:응...? 당연히 바로 어제 전에 일어난 일들인데 기억하지...? (...) 렌은 기억이 드문드문해? 어제 내려올 때부터 ... 렌 이상한 것 같아. ... (무언가 캐내려는 듯 뚫어져라...) (혹시 꿈이랑도 연관이 있을까... 이건 너무 갔겠지?...)
 
쇼우지 렌:응? 아, 그건 아니고~... 네가 세심하게 어제의 내 상태를 기억해 준다고 하니까 어쩐지 기뻐서 그래. 이런 걸로 감동받는 건 확실히 좀... 이상한가? (머쓱...)
...아, 그럼... 어제, 같이 불꽃놀이 봤던 곳은 기억하고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그렇지? ... 설마 상태가 악화 돼서 기억 쪽에도 문제가 생긴 줄 알았거든... (이유를 대고 보니 웃기긴 하지만... 정말 걱정 됐는걸.) 다행이다... 감동...? 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렌이 세세하게 기억해주면 감동 받을 때가 많아서...!
응~ 당연히 기억하지...! 렌이 좋은 장소에서 불꽃놀이 보여주려고 데려가줬으니까...! 많이... 고마웠어. 행복했고... (이런 표현 아직 부끄럽다...) ... 그나저나 이건 왜? 내가 이런 기억을 잊어버렸을까봐?
 
렌은 잠시간 말이 없다가,
 
뒤이어 일어나 잠시 휘청대더니 결국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며 미안한 목소리로 웅얼댑니다.
 
쇼우지 렌:미안, 아케미. 역시 나, 아무래도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여행을 왔는데, 혼자라도 근처를 좀 둘러볼래? 그동안 나는 숙소에서 한숨 자고 있을게. …이따 밤에 불꽃축제가 시작하면, 어제 같이 불꽃을 봤던 거기에서 만나자. ...할 얘기가 있으니까, 늦지 말아줘.
 
하세쿠라 아케미:(가만히 웅얼대는 목소리를 집중해서 듣다가 가만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안 좋지? 그... 나 없이 괜찮겠어...?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간호하는 건... 별론데...) 최대한 빨리 올 테니까... 쉬고 있어. ... 약속한 시간에도 늦지 않을거니까, 걱정 말고...!
 
쇼우지 렌:응, 혼자서 푹 쉬고 나갈게.! 걱정하지 말고 너라도 여행을 충분히 즐겨 줘.
...이따가 만나. 나도 늦지 않을게.
 
-
 
숙소에서 나와 길을 걷고 있자니,
 
뜨끈한 여름 내음이 코끝을 스칩니다.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 위로 가로수가 만든 그림자가 얼룩지듯 선을 그리고,
 
고개를 들면 새파란 하늘을 잡아먹을 듯 타오르는 태양.
 
주택가의 담벼락에 어지럽게 붙은 광고 전단지들은 햇빛을 반사해 빛납니다.
 
더운 열기에 호흡마저 무거워지는,
 
모두가 타오르고 또 사랑하는 계절입니다.
 
한낮의 여름은 인적이 꽤나 드물지만,
 
아마 두세시간 후면 해가 지고 또다시 축제가 시작될 것입니다.
 
..
 
한여름은 무자비합니다.
 
산 것을 말려 죽이고 죽은 것들을 태워낼 듯한 열기.
 
찌는 듯한 거리 위에서도 숙소에 두고 온 렌이 걱정됩니다.
 
무척 피곤해 보였지요.
 
어쩌면 축제에 들뜬 아케미를 위해 무리한 걸지도 몰라요.
 
우선 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밤의 불꽃축제에서 다시 만나서 이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렌은 당신의 이야기를 항상 즐겁게 듣곤 하니까요.
 
함께하지 않는 시간에도 향유하고 싶은 순간은 계속해서 늘어납니다.
 
사랑하는 것이 생애에 비해 방대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도요.
 
지나간 날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아쉽게 여기려는 찰나, 어젯밤 렌의 말이 떠오릅니다.
 
휘발되는 것들은 그래서 아름다운 거야.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끝을 보고 사랑해서는 안 되지만,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짐을 알고 있기에 무언가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이야기를 한 걸로 보아 새삼 렌도 아케미를 무척 소중히 여기는가 봅니다.
 
떨어져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조금 그리워졌지요. 아케미?
 
...
 
렌에게 당신이 마주한 거리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들려주려면,
 
꽤나 서둘러서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어제 축제 행렬의 광장에서 획득한 '마을 지도' 를 통해, 자유롭게 마을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고서점 먼저 들려보자...!)
 
▶ 상점가
 
마을의 규모에 걸맞게, 크지 않은 규모의 상점가가 있습니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상점은 휴업 중인 것 같아요.
 
두 블럭 길이의 골목에는 원래 각종 노점이나 가게가 들어서 있는 모양입니다만,
 
지금은 대부분 축제 행렬에 참여하고 있어 어쩐지 휑한 느낌입니다.
 
열려 있는 가게는... 골동품점과 고서점 입니다.
 
고서점으로 이동하나요?
 
하세쿠라 아케미:(고서점으로 갑니다)
 
▷ 고서점
 
커다란 나무문과 작은 창이 난, 폐쇄적인 느낌의 외관을 가진 고서점입니다.
 
가게 앞에는 끈으로 묶은 헌책들이 탑을 이루고 있고, 가게 앞에 허름하게 달린 전구가 깜빡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낡은 책 냄새가 물씬 풍기며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아득하게 쌓인 책들은 언뜻 보면 규칙 없이 어질러진 것 같기도 합니다.
 
▶: 관찰력 판정 가능합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아놔
 
다시 보나요? 이쥐랄
 
하세쿠라 아케미:(다시봐보자!)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산처럼 쌓인 책 더미 안쪽에, 좁다란 카운터와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건 뭐죠?
 
카운터에는 나무통이 덩그러니 있고,
 
그 옆에 펜과 종이, 안내판이 비치된 구조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뭘까)
 
카운터가 매우 좁고,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람이 상주하는 시스템은 아닌 모양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안내판 제대로 봐봅니다...)
 
[이곳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책방입니다.]
 
[구매를 원하시는 책은 하단의 주문서를 작성하여 나무통에 넣으시면 따로 배송해 드립니다.]
 
[책 구매는 마을 주민만 이용할 수 있지만,]
 
[여행객 여러분께서도 가게 안의 책은 자유롭게 읽어 보세요.]
 
[감사합니다.]
 
이런...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외부인이 책을 구매하거나 배송받을 방법은 없는 모양입니다.
 
아쉽지만 서점 안을 한 번 둘러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힝)
(둘러보자~!)
 
자료조사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부분의 책은 끈으로 묶여 있거나 구석진 곳에 있어 꺼내보기 애매하지만,
 
딱 하나 눈에 띄는 위치에 붉은 양장 표지로 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두께도 얇아서 가볍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세쿠라 아케미:(무슨 책일까...?) (꺼내서 펼쳐 읽어봅니다)
 
꺼내든 책의 제목은 [하계기담집] 입니다.
 
구전으로 내려오던 축제나 여름에 관한 설화를 단편 형식으로 정리한 것 같습니다.
 
▶: 핸드아웃드렸어여
 
어쩐지 절절하게 읽히는 글입니다.
 
좁은 고서점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낡은 책 냄새가 물씬 풍기며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어쩐지, 마음 속을 파고드는 묘한 예감은 무엇일까요.
 
문득, 렌이 보고 싶어집니다.
 
이 불안감은 렌이 옆에 없기 때문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 함께 즐긴 축제는 무척 즐겁지 않던가요?
 
화려한 불꽃은 물론이고, 함께 즐긴 축제의 행렬도요.
 
...
 
어서 렌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어제는 렌이 주사위 내기에서 예쁜 팔찌를 선물해 주었죠.
 
오늘은 아케미가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손목을 내려다보자,
 
어라.
 
분명히 렌이 손목에 걸어 주었던 팔찌가 없습니다.
 
어제 자기 전에 빼고 잤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지만 어쩐지 불안합니다.
 
짧은 줄글에 이렇게나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었던가요?
 
슬픈 연인의 이야기를 읽고 괜히 울적해진 걸수도 있어요, 아케미.
 
걱정 마세요.
 
축제가 시작하기 전, 숙소에 들러 다시 찾아봅시다.
 
하세쿠라 아케미:(힝.............. 커플템 새로 맞춘건데...) (빠른 걸음으로 숙소에 가봅니다)
 
▶ 숙소
 
숙소로 돌아가 문을 열어보려 하면, 안에서 잠겨있는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렌을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케미가 나간 후 문을 잠갔다가 잠들어 버린 모양입니다.
 
숙소에는 밤이 되어서야 돌아갈 수 있겠군요.
 
나중에 다시 와야할 것 같네요.
 
하세쿠라 아케미:(부실 수 없나...) (?)
 
?
 
부시면 아무래도... 수리비를 내야겠죠?
 
하세쿠라 아케미:(잉............................) (다시 돌아감...)
(골동품점으로 가보자)
 
▷ 골동품점
 
미닫이 형식으로 된 낡은 나무문을 열면,
 
문에 달린 방울에서 청명한 소리가 납니다.
 
골동품점은 넓지 않은 크기로,
 
어떤 물건이 갖춰져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만큼 각종 골동품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깊은 선반 안쪽으로 몇 줄씩 세워져 있는 낡은 찻잔부터 해서,
 
계산대 근처에 몇 박스씩 쌓여있는 낡은 장난감 같은 것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노란 조명과 콤콤한 먼지 냄새는 어딘가 그리운 결을 지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카운터 너머에서 불쑥 노파 한 명이 튀어나옵니다.
 
찾는 물건이 있으십니까?
 
하세쿠라 아케미:(앗...) 아... 아직은 없어서... 둘러볼게요...?
아니면... 선물용 물건 있나요?..........
 
노파: 찾아보면 있겠지만... 이 곳의 물건은 돈을 받고 파는 게 아니랍니다, 선생님.
그걸 사시려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하세쿠라 아케미:앗... 아... (내가... 실수를...) 죄송...합니다........... 그게, 가볍게 남자친구 선물을 준비하고 싶어서... (부끄!)
 
노파: 죄송할 이유는 없지요. 다만... 흥미롭지 못하군요.
 
라고 말하며 물건을 팔지 않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힝...)
(내 소중한 남자친구인데...............) (가볍게... 둘러볼까...)
 
노파: 흠... 반드시 필요한 물건과 흥미로운 이유를 찾고 나서 다시 이 곳에 들러 주세요. 선생님께는 좋은 기운이 풍기니까요.
골동품을 모으는 괴짜 노인네의 변덕 같은 겁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에...)
(나갈...나갈까...?)
 
나가나요?
 
하세쿠라 아케미:찾고...올게요... (나갑니다...)
 
아케미는 상점가의 거리로 나옵니다.
 
쓸쓸할 정도로 한적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이 곳에 더 둘러볼 만한 것은…
 
저 쪽에 커다란 안내판이 있군요.
 
확인해 봐도 좋겠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안내판 확인!)
 
▷ 안내판
 
축제 광장에 서 있던 것처럼, 간단한 마을의 약도가 표시된 안내판입니다.
 
옆에는 새로 붙인 듯한 안내문이 하나 있습니다.
 
마을 회관의 날인이 찍혀 있는 종이에는 짧은 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오늘은 축제의 첫날입니다.]
 
[상인 연합회 여러분은 15시까지 축제 행렬에 모여 노점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어제 붙은 알림문일까요?
 
왜 오늘까지 떼지 않은 건지.
 
작은 마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 관찰력 또는 아이디어 판정 가능합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날인을 찍은 잉크가 아직 마르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명 어제가 축제 첫날이었는데, 마치 방금 붙인 것 같아요.
 
불길한 생각이 연이어 꼬리를 뭅니다.
 
... 그 밖에, 휑한 상점가에서 더 둘러볼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이상하네... 렌도, 안내판도, 꿈도...?) (숲길로 먼저 향해봅니다)
 
▶ 숲길
 
지도를 보니, 숙소에서 쭉 내려가는 길에는 숲이 있는 모양입니다.
 
십여 분을 걸어 숲길에 도착하면, 깨끗하게 잘 관리된 작은 숲이 아케미를 반깁니다.
 
마을 축제를 맞이해 새로 단장한 걸까요?
 
들어가 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잉...) (바리게이트 봐보자!)
 
확인해 보면,
 
[숲에서 관광객이 길을 잃거나 시설을 훼손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해, 축제 기간동안 입장을 제한합니다.]
 
라는 안내 문구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대로 숲을 먼 발치에서 둘러볼까요?
 
각종 나무와 풀, 입구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꽃이 싱그러운 느낌을 줍니다.
 
규모가 썩 커 보이지는 않지만 안쪽으로 깊은지 숲 저편이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저 깊숙한 곳은...
 
나무와 풀이 무성합니다.
 
깊은 곳이라 따로 정리하지 않은 걸까요?
 
눈에 잘 띄는 곳은 아니지만, 한 번 눈에 들고 나니 어쩐지 신경쓰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앗... 비밀을 알아버린 기분)
(더 볼 건 없을까?)
 
숲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더 둘러볼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다른 곳을 둘러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히잉....) (바다 쪽으로 향해봅니다)
 
▶ 바다
 
마을의 남쪽 끝에는 바다가 있는 모양입니다.
 
한 번 둘러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둘러봅니다~)
 
렌의 상태가 좀 나아지면, 함께 바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리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거예요.
 
...
 
잠시 걸어 도착한 해변은 인적이 드뭅니다.
 
피서철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네요.
 
자세히 보니 파도가 거칠고 바위가 많아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이 없는 걸까요?
 
높고 커다란 바위 중에는 아케미의 키를 거뜬히 넘어서는 것도 있습니다.
 
숨바꼭질을 하기에도 좋아 보이는데요.
 
파도가 거칠긴 하지만,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빼면 해변은 고요합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이 절대 못 찾겠다...!)
 
신발 너머로 전해지는 모래의 감촉이 부드럽습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야트막하게 발걸음을 먹어치웠다 부서지듯 놓아주는 탓에,
 
걸을 때마다 사박사박 소리가 나는 것이 썩 마음에 듭니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는 거친 파도로부터 시치미를 떼는 듯 한없이 고요합니다.
 
파도는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바다의 어느 지점에서 만들어져 크기를 키워,
 
우리 앞에서 흰 거품과 함께 부서지는 것일까요.
 
언제까지.
 
영원히 답습과 후퇴를 반복하는 바다는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할 것입니다.
 
바다의 작은 숨으로 하여금 인간들은 글을 짓고 신화를 만들며 살아왔습니다.
 
문득 아케미의 발 앞에 치는 파도는 얼마나 긴 시간을 살아 또 다시 파도로 당신의 발 밑을 간질였을지, 아득한 기분이 듭니다.
 
딱히 눈에 띄는 시설이나 물건은 없습니다.
 
그래도 분위기가 좋고 한적하니, 나중에 렌과 함께 바다를 보러 올까요?
 
렌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하세쿠라 아케미:(렌이랑 같이 왔으면 좋아했을 텐데.............) (보고싶다...)
(더 볼 건 없는 것 같으니... 산 쪽으로 가볼까?) (너무 멀어보이는데...)
 
지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
 
뭐야
 
아, 그러고 보니 팔찌를 잃어버렸죠.
 
숙소를 들러서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해가 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말입니다.
 
지금쯤이면 렌도 깨어나 문을 열어놓지 않았을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아마 깨있겠지?) (숙소로 걸어갑니다)
 
▶ 숙소
 
지금쯤이면 렌도 일어났을 테니, 잠시 숙소에 들르기로 합니다.
 
길을 걷고 있자니, 모든 줄기의 바람이 무덥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여름입니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처럼 치열하게 타오르는 계절.
 
뜨겁고 습한 공기에 짤막한 단상이 휘발됩니다.
 
마치,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계절이 여름이었던 것처럼.
 
피부에 닿는 온도가 낯익습니다.
 
...
 
어느새 숙소 앞 골목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도 당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불꽃축제 날이고,
 
두 사람은 오늘의 축제를 위해 멀리서부터 여행까지 왔습니다.
 
이 곳의 불꽃축제는 명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며칠간 진행되는, 엄청난 규모의 축제로 구석진 시골 마을이지만 이 축제 기간만큼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해요.
 
하늘은 저편부터 밝게 타오르며 색을 바꾸고,
 
눅진한 여름의 바람은 어쩐지 씁쓸한 맛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가만히 앞을 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밤부터 시작하는 불꽃축제를 위한 축제 행렬이,
 
저 너머에 보이는 산길을 따라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색색의 등불이 작은 불길처럼 일고,
 
은은하게 들리는 축제의 음악에 어쩐지 묘한 감정이 입니다.
 
잠시 후 해가 완전히 지고 밤이 찾아오면, 몇날 며칠을 그토록 기다리던 불꽃 축제.
 
어라, 문득...
 
기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힙니다.
 
평범하게, 다를 바 없이 흘러가는 여름날일 테지요.
 
그래서인가 봅니다. 그래서여야 합니다.
 
어제와 다른 점은 딱 두 가지, 당신의 옆에는 렌이 없고-
 
어제의 기억이 선명하다는 것뿐.
 
아, 다시 생각하니 더욱이 이상합니다.
 
어째서 불꽃축제 첫날, 그러니까 어제 이전의 기억이 이토록 흐릿한가요?
 
귓가를 스치는 축제 음악마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습니다.
 
어제 이미 들어봤기 때문일까요?
 
...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숙소의 앞입니다.
 
문이 살짝 열려 있어요.
 
렌은 이미 당신과의 약속을 위해 축제로 출발했는지 숙소 안에 인기척은 없습니다.
 
어서 팔찌를 찾고 렌을 보러 가도록 합시다.
 
▶: 서랍장, 협탁 위를 볼 수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서랍장 빠르게 훑어봅니다.)
 
▷ 서랍장
 
안에는 투숙객을 위한 물품들로 채워져 있는 모양입니다.
 
새것 같아요.
 
팔찌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어디 갔어.........!!) (협탁 위... 봅니다...!)
 
▷ 협탁 위
 
숙소에서 비치해준 것 같은 캔들과 캔들 라이터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어라?
 
관찰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캔들이 한 번도 불을 켜지 않은 새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심지의 그을음이 전혀 없군요.
 
하세쿠라 아케미:(에...?)
 
어제... 분명히 캔들을 켜지 않았던가요?
 
두 군데를 모두 둘러봤지만, 팔찌는 찾을 수 없습니다.
 
대체 어디에 둔 걸까요?
 
렌이 선물해 준 소중한 팔찌인데…
 
문득, 머리맡에 놓인 렌의 짐가방이 신경쓰입니다.
 
관찰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방의 모든 물건이 새 것 같은데,
 
렌의 짐가방만 잔뜩 헤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렌이 알면 화낼 수도 있지만, 짐가방을 한 번 확인해 볼까요?
 
하세쿠라 아케미:(화...낼까...?) (열고싶지 않아지는데......................................... 확인만 잠깐 해봅니다...)
 
렌의 짐가방을 열어 보면, 팔찌는 없고 렌의 소지품 몇 개와 잔뜩 낡은 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소지품에는 특별한 점이 없지만, 노트는 어쩐지 신경이 쓰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노트... 노트 읽어보고 싶...다... 렌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살펴봅니다...)
 
[렌의 일지]
 
*얇은 재질의 노트는 잔뜩 낡아 있다. 여기저기 손때가 탄 구석도 보인다.
 
- 속표지
 
*속표지에는 횟수를 기록하듯, 바를 정(正) 자가 여러 개 표기되어 있다.
 
숫자를 세어 보기에는 뒤로 갈수록 형태가 어그러져 잘 식별할 수 없지만, 몇십 개를 우습게 넘는 모양이다.
 
(거칠게 휘갈긴 듯 적힌 글씨다.)
 
첫째, 무슨 일이 있어도 아케미가 모르게 할 것.
 
둘째, 마음이 약해질 때면 함께할 계절을 생각할 것.
 
마지막, 나는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 1페이지
 
어제 들고 나간 짐가방의 모서리가 긁혔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모든 것은 또다시 새 것처럼 변했지만 짐가방의 긁힌 자국만 그대로였다.
 
내가 들고 온 물건들은 이곳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이다.
 
다행이다.
 
내일이 되어도 이 일지가 남아있길 바라며 글을 쓴다.
 
기록을 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진전이다.
 
- 2페이지
 
앞면을 확인했다.
 
다행히 예상한 것이 들어맞은 모양이다.
 
마음 놓고 일지를 쓸 수 있게 됐다.
 
이곳에 들어온 지 몇십 일이 지났는지 알 수 없다.
 
그 어떤 것도 진전이 없었다.
 
가끔은 후회했다.
 
이 곳에서 나갈 방법은 어떻게 해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영영 여기에 갇히는 건가. 그건 싫어.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네가 있었다.
 
나는 알고 있다.
 
너를 위해서라면, 너와 다른 날을 맞기 위해서라면 진창에 제발로 기어들어가는 삶도 나쁘지 않았다.
 
- 3페이지
 
너는 어째서, 무슨 이유로 여기에 갇혔을지.
 
그것은 왜 네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다행이다. 그래도 내가 눈치채서 다행이다.
 
만약 내가 영원히 눈치채지 못했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다.
 
이 곳의 네게 어떻게 굴든 너는 잠들고 나면 전부 잊어버리겠지.
 
여기는 그런 세계다.
 
덕분에 나는 가끔 사무치게 외로울 때가 있다.
 
이 곳에서 모든 시간을 사는 것은 나뿐이다.
 
죽어가는 것도 나 혼자다.
 
언젠가 읽었던 글을 떠올린다.
 
기억하는 것은 형벌이라 했나.
 
그렇다면 나 혼자 지고 갈 일이다.
 
(몇 번이고, 글씨 위에 펜을 죽죽 그어 지워낸 흔적이 있다.)
 
네가 모르게 하자.
 
- 4페이지
 
마지막 일지를 남기고 며칠이 지났다.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이 점점 어긋나고 있다.
 
하나둘씩, 기이하게 뒤틀리는 것들이 눈에 보인다.
 
오늘은 불꽃축제가 시작되지 않았다.
 
크게 실망한 너를 데리고 들어오는 모든 발걸음이 무거웠다.
 
여기가 너를 위해 만들어진 세계라면,
 
나는 그 세계를 깨부수기 위해 기어들어온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가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뒤틀리고 있다.
 
이대로면 어떻게 되지?
 
여기서 나가기는커녕 이대로 이 세계와 함께 망가지면 어떡하지?
 
불안한 마음이 커질수록 네가 걱정됐다.
 
내 가장 소중한 것.
 
내 모든 계절.
 
네가 이 끔찍한 저주를 눈치채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나의 이기심이다.
 
아케미, 나는 두려워.
 
이 세계가 하루를 반복해서 흘러간다는 것을.
 
너는 내일 아침이면 불꽃축제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조차 못한 채 내 손을 잡고 축제 행렬을 오를 것을.
 
수십 번 반복된 행위 사이에서 내게 똑같은 표정으로 웃고,
 
밤하늘을 보며 같은 말을 속삭이고 또다시 잠에 들면 그것조차 잊을 것을 안다.
 
이 모든 세계의 주체가 너다.
 
이토록 끔찍한 말이 달리 있을까.
 
내일도 불꽃축제가 시작하지 않는다면 나는 네게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
 
모레도, 글피도. 더 이상 너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조차 사라진 세상이 온다면.
 
- 5페이지
 
다행히 오늘은 불꽃축제가 시작됐다.
 
- 6페이지
 
며칠이 또 지났다.
 
진전이 있었다.
 
언제나처럼 너를 재운 뒤 이 잡듯 곳곳을 뒤지던 도중 시간의 영향을 받는 곳을 찾아냈다.
 
깊숙히 있는 숲의 한 폭이 무성한 것이었다.
 
왜 진작 눈치채지 못했지?
 
이 저주에서 도망칠 수 있는 방법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꾸준히 조사해야겠다.
 
또 하나, 불꽃축제가 시작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는 날이 갈수록 피로해진다.
 
두 가지 사이에 어떠한 연관점이 있는 게 아닐까.
 
불꽃은 나의 염원으로 하여금 쏘아올려지는 걸까?
 
지금으로써 알 수 없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건가.
 
상관없다.
 
상관 없지만…
 
이런 하루가 반복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너는 누가 구해내지?
 
- 7페이지
 
너만은, 너만은 몰라야 한다.
 
사실 나는, 그래, 말했지만 두려운 것이다.
 
네가 끔찍한 저주를 눈치챈 후 세계에 어떤 일이 생겨날지 너무나 두렵다.
 
절망할 네가 두렵다.
 
관측하는 자는 고독하다.
 
이것은 숙명이다.
 
너는 그대로 있으면 된다.
 
이 세계는 축제다.
 
길고 짧은, 영원하지만 덧없는 시간이다.
 
너만은 이 끔찍한 사실을 몰라야 한다.
 
나는 약해졌다. 그리고 세계는 여지없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곳에서 너와 함께 나갈 테다.
 
네게 다른 계절을 보여줘야겠다.
 
내가 그렇게 다짐했다.
 
너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처럼, 매일같이 이 곳을 흠뻑 즐기면 된다.
 
형벌은 오로지 내가 갖겠다.
 
- 8페이지
 
아케미가 처음으로 어제의 기억을 가진 채 하루를 맞았다.
 
이 곳은 확실히 무너져내리고 있다.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두렵다.
 
너무나도.
 
일지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제서야 하루종일 느꼈던 기시감이 설명됩니다.
 
어제의 기억이 없는 것도,
 
렌이 당신을 붙잡고 전날을 기억하고 있느냐 물었던 것도 모두 이해가 갑니다.
 
아케미, 당신은 축제의 첫날이 반복되는 세상에 갇혀 있었던 거군요.
 
...
 
어째서일까요?
 
무슨 이유로 당신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긴 것인가요?
 
이제 와서 이유가 중요한지는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이 사무치는 감정은 어떻게 다뤄야 좋을까요.
 
그리고, 마치 훤히 꿰고 있다는 듯,
 
축제 행렬로 당신을 이끌던 렌은 몇 번이나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를 맞으며 절망 속에 눈을 뜬 걸까요.
 
렌이 피워낸 불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여름을 가두고, 당신의 눈을 감긴 채 렌은 어떤 다짐을 하며 밤하늘을 바라본 걸까요.
 
휘발되는 것들은 그래서 아름다운 거야.
 
하늘이 영영 불꽃으로 가득하다면, 조금 두려울 것 같지 않니.
 
렌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선연히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렌은 아케미에게 몇 번이나 똑같은 말을 속삭였을까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서야 렌이 느낀 모든 시간 중 아주 조금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당신은, 이제서야 계속해서 하루가 반복되는 루프에 갇혔음을 자각합니다.
 
이야기의 진상을 마주친 아케미,
 
산치 체크. (SANC 1D2/1D4)
 
하세쿠라 아케미: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
2
 
)
 
 
=
2
 
이성 -2
 
저 멀리 해가 점점 집니다.
 
불꽃축제의 시작입니다.
 
늦지 않도록 출발해야겠지요.
 
렌과 나눌 이야기가 많을 테니까요.
 
오늘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축제가 시작되는 장소로 향합니다.)
 
▶ 축제 행렬
 
붉은 빛의 등이 완만한 경사를 따라 화려하게 길을 수놓고,
 
빽빽히 들어선 노점에서 난잡한 축제의 열기가 그득히 전해집니다.
 
하염없이 긴 축제 행렬을 따라 모인 인파가 만드는 소음이,
 
저 멀리서 울리는 북소리를 따라 하나의 음악처럼 엮입니다.
 
완벽한 축제였을 것입니다.
 
어느새 해가 져 하늘 저편은 아름다운 보랏빛으로 물들고,
 
불꽃축제가 시작될 산 정상에서는 벌써 알록달록한 조명이 새어나와 자태를 뽐냅니다.
 
아케미의 눈 앞을 지나가는 아이들은 색색의 전통복을 휘날리며 아름다운 혜성처럼 뛰어나갑니다.
 
어제와 같습니다.
 
시끄러운 호객 행위도,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골목도 어제와 한 치의 오차 없이 똑같습니다.
 
아, 두렵습니다.
 
정말이군요.
 
정말로 이 곳은 축제의 첫날이 매일같이 반복되는 곳입니다.
 
아. 어쩐지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 행렬의 시작과 끝이 맞닿은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붉은 빛의 축제 행렬,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밤…
 
불안한 마음을 참을 수 없어요.
 
...
 
렌이 기다리고 있을 산 위로 달려나가던 중,
 
어제의 주사위 내기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렌이 당신에게 선물했던 푸른빛 팔찌가, 당연하다는 듯 내기판의 상품으로 걸려 있습니다.
 
그제서야 렌이 훤히 꿰고 있다는 듯 태연하게 내기판을 망치고 당신에게 팔찌를 걸어줄 수 있었던 이유를 눈치챕니다.
 
아마도, 이전에 수십 번은 있었던 일이겠지요.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무거워질 뿐입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산길을 오릅니다.
 
붉은 등불이 산길을 비추고, 당신은 마치 신을 거역한 사람처럼 등불을 따라 걷습니다.
 
오색으로 빛나는 시야는 꿈을 꾸는 듯 생경한 색채로 퍼집니다.
 
이것을 순례에 빗대는 일이 멍청했다는 것을 압니다.
 
축제를 무르익게 하는 북 소리나 일사불란하게 귓가를 메우는 방울 소리 같은 것들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어서 렌을 만나고 싶습니다.
 
야트막한 산의 정상에 다다를 즈음,
 
사이에 난 샛길을 따라 걷습니다.
 
뻔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의 일인걸요.
 
아니,
 
수없이 지나쳤을 오늘의 일입니다.
 
바스락거리는 풀잎의 감각들이 소름끼치도록 어제와 같습니다.
 
착각일까요.
 
아마도 착각은 아닐 테지요.
 
샛길을 걷던 도중, 마른 하늘에 불꽃이 쏘아올려집니다.
 
숙소를 보다 늦었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지금은 불꽃을 신경쓸 때가 아닙니다.
 
어짜피 몇십 번은 봐왔을 테지요.
 
귓가를 먹먹히 메우는 불꽃 소리도 중요치 않습니다.
 
끔찍한 기시감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발치가 아름다운 색의 불꽃을 따라 알록달록하게 물듭니다.
 
어서, 어서 렌을 보러 가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음을 이제 당신도 알고 있습니다.
 
*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렌은 혼자 바닥에 앉은 채 멍하니 불꽃을 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자,
 
어색하게 웃으며 제 옆을 두드립니다.
 
정말로 기억하고 있구나, 여기.
 
그리고는 한참 말이 없습니다.
 
자신의 옷자락을 말아쥐며 긴 숨을 내쉽니다.
 
긴 정적 사이, 어느덧 하늘을 가득 메우던 불꽃마저 자취를 감춥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 ...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화, 낼 거야?...
 
쇼우지 렌:...응? (고개를 내젓곤) 에이, 설마. 내가 왜 너한테 화를 내겠어~... 그나저나 하고 싶은 말이 뭔데?
 
하세쿠라 아케미:정말?... (두려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고른다.) 있지, 내가... 렌의 가방을 뒤져서 보면 안 될 것을 봤거든. ... 렌이 적은 일지를, 그래서... 내용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서...
 
쇼우지 렌:...아. (두 눈을 두어번 꿈뻑거리더니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 그, ....봤어?... ... 많...이 놀랐지. 뭔가 미안하네... 그, 너만은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괜히 말했다가 이 세계가 어떻게 뒤틀릴 지 두려워서... 숨길 수 밖에 없었어. (미안... 작게 덧붙여)
 
하세쿠라 아케미:미안하다니...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네 사과가 무겁게 와닿아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고는.) ... 렌 많이, 힘들었겠다. 그치...?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고 말을 천천히 이어나가본다.) 렌의 일지대로라면, 세계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말인데, 그럼... ...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고, 어떻게 되는 걸까. ... (두렵다는 감정이 스민다. 렌은 몇 날, 며칠을 두려움에 떨면서 살았을까, 나를 위해서... 생각을 이어갈 수록 마음 한 구석이 쿡쿡 쑤시듯 아파와 네 등만 가볍게 토닥였다. 작은 위로라도 되면 좋겠는데. ...)
 
쇼우지 렌:... ...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곤 작게 한숨을 쉬더니) ...시간의 흐름을 거역한 세계의 모든 것들이 점점 무너져내려, 아케미. 아마도 너를 구하기 위해 이 곳에 들어온 나 때문일 거야. 나의 시간만 흐르기 때문일 거야. ...너와 나와 여름이 여기에 있지만, 사실... ...그걸로 괜찮을 리 없잖아. (...그치? 하고 덧붙이며 허탈하게 말해)
...있지, 나의 계절은 너야. 아케미. 우리는 이 곳에 있지 않더라도 함께라면 영원히 젊을 테니까. 반드시 여기서 나가게 해 줄게. ...우리 새로운 하루를 살자. (그러니까... 나 힘낼게. 하고 덧붙이고는 웃어보였다.)
 
렌은 말을 마치며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미안, 어쩐지 기운이 빠져서. 좀 일으켜 줘.
 
그렇게 말하며 멋쩍은 듯 웃습니다.
 
우선 오늘은 늦었으니 숙소로 돌아가자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제 괜찮아, 이제 너는 오늘을 기억할 거잖아.
 
그렇게 말하며 웃는 렌은 괴로워 보이지만, 어쩐지 안도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
 
두 사람은 숙소를 향해 걷습니다.
 
어제는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이 계절에도 이름을 붙여낼 수 있다면 함께하는 순간을 어떻게 불러야 좋을지에 관해서 말입니다.
 
당장은 알 수 없지만,
 
돌이켰을 때 무언가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현재에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곳에서 나가면, 렌과 함께 지난 여름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순간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 때를 위해 남겨 놓도록 할까요.
 
시간은 그것이 흐르기 때문에 중요한 것입니다.
 
모두가 시간의 흐름을 경외하지만 시계를 보고는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그것이 톱니 몇 가지로 반복된다는 것을 모두가 익히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세계는 하나의 저주로써 기능하는 것이겠지요.
 
여름의 이름을 한 계절 속에서, 걷는 두 사람.
 
밤바람도 무덥습니다.
 
찌르르, 벌레 우는 소리는 수십 번 우리들의 귀를 스쳤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새롭습니다.
 
저기 길 끝에 두 사람의 숙소가 보입니다.
 
렌은 많이 지쳐 보입니다.
 
당신과 당신이 갇힌 세계를 위해 몇 번이고 불꽃을 염원한 탓이겠지요.
 
눈이 마주치자 렌은 애써 당신에게 미소를 보입니다.
 
...
 
숙소에 도착하자, 렌은 습관처럼 캔들을 켭니다.
 
은은한 불빛으로 방 안이 일렁거립니다.
 
이불을 덮고 누운 렌은 캔들을 흘끗 보더니 멋쩍은 듯 말합니다.
 
쇼우지 렌:별 것 아닌 일이긴 한데... 계속 이렇게 지내다 보니 습관이 됐어.
 
렌은 손을 뻗어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잠시간 힘을 주어 단단히 맞잡은 손을 내려다보다,
 
먹먹한 목소리로 나지막히 말합니다.
 
쇼우지 렌:다행이야, 네가. ...네가 나를, 오늘의 나를 기억해서 다행이야.
 
약해진 몸이 당신을 깊게 끌어안습니다.
 
누군가를 속여 기어이 얻어낸 밤이 깊어갑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네 등을 감싼 팔을 더욱 끌어당겨 안는다. 그러고는) 내일의 렌도, 어제의 렌도... 기억하고 있을게. (어제, 내일이 없는 반복된 오늘이지만.) 괴롭지 않고, 걱정없는 밤이 되면 좋겠어. ...잘 자, 렌.
 
-
 
꿈 속의 두 사람은 무성한 숲 속에 서 있습니다.
 
작게 만들어진 사당이 보입니다.
 
이끼가 잔뜩 끼어 원래의 기능을 하는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다, 사당에 놓인 거울을 봅니다.
 
두 사람의 눈높이쯤 되는 곳에 끼워진 듯 비치되어 있으며,
 
손거울만한 크기의 거울은 화려한 장식으로 세공되어 있습니다.
 
뒤이어 렌이 골동품 같은 가위를 꺼내드는 순간,
 
꿈에서 깹니다.
 
지겨운 아침입니다. 아케미.
 
창가로 들이치는 햇살에 눈을 뜨면, 나갈 채비를 마친 렌이 짐가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눈을 마주치는 순간 알 수 있습니다.
 
렌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습니다.
 
쇼우지 렌:... ...기억하고... 있지?
 
하세쿠라 아케미:(끄덕) 응. 잠들기 전에도, 약속... 했으니까.
 
쇼우지 렌:(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비틀대는 걸음으로 네 앞에 다가가 널 껴안곤) ...
...기억하지 못하면 진짜 어쩌나 했어.
 
이렇게나 여린 마음을 갖고 지금까지 수십 번을 버티며,
 
렌은 어떻게 살아온 걸까요.
 
아니, 여리다고 하면 안 되겠지요.
 
렌은 뒤이어 당신을 보고 말합니다.
 
쇼우지 렌:...아, 나... 이상한 꿈을 꿨어.
 
하세쿠라 아케미:무슨 꿈, 인데...? 나도 이상한 꿈을 꾸긴 했는데..
 
쇼우지 렌:(!) 숲에 있는 사당에서 거울을 봤어.
 
하세쿠라 아케미:어...? 나, 나돈데? ...설마, 오늘의 예지몽 같은걸까.
 
쇼우지 렌:같은 꿈을 꾼 것 같네. 그런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리고 골동품같은 가위를 들고있었는데... 골동품점에 가봐야하나?
같은 꿈까지 꿨는데 꿈대로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중얼)
 
하세쿠라 아케미:...! (골동품점, 가위... 필요한 물건과 흥미로운 이유를 가지고 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골동품점에 가보자...! 우리가 오늘 꾼 꿈을 말씀 드리면, ... 얻을 수 있을거야. (끄덕끄덕)
 
쇼우지 렌:그러려나? 그럼... 골동품점에 먼저 들렀다가, 축제에 있던 거울을 살피러 가자.
광장은 밤에만 열리니까~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거리로 나갑니다.
 
여전히, 축제의 첫날입니다.
 
-
 
▶ 골동품점
 
쇼우지 렌:(문을 열려다가 멈칫하더니) 아, 이 골동품점은 자주 와봤지만... 어쩐지 주인이 꽤나 수상한 것 같아. 이 세계에 대한 비밀을 아는 것처럼 말을 한 적도 있고...
 
하세쿠라 아케미:에? (화들짝!) 나도 어제... 잠깐 들렸을 때, 알 수 없는 말을 하시더라고. 물건을 사려니까 흥미로운 이유를 대라던가... 그러셨었는데. (음...) 오늘의 꿈이라면, 수상하더라도...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렌의 선물을 사려 했다고는 말 못 한다!)
 
쇼우지 렌:그래? 정말로 수상하네...~ 근데 뭘 사려고 했길래? (어쩐지 궁금...)
 
하세쿠라 아케미:응? 아, 아... 그, 별건 아니라서... 그.................... 응... 재미 없을거야...! (수상함)
 
쇼우지 렌:... 그래? (너무 수상한데) 나중에라도 알려줘, 그럼~
 
하세쿠라 아케미:(휴...!) (절대 안 알려줘야지...)
 
미닫이 형식으로 된 낡은 나무문을 열면,
 
전날과 같이 카운터 너머에서 불쑥 노파 한 명이 튀어나옵니다.
 
노파: 찾는 물건이...
 
노파는 말을 멈추고, 묘한 미소를 띠며 두 사람을 봅니다.
 
노파: ... 있으신가 봅니다. 어디 한 번 들어 봅시다.
 
하세쿠라 아케미:가위... 있을까요...?
 
가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노파는 진열장이 아닌 카운터 구석에서 종이에 싸인 가위를 꺼내 들어 보입니다.
 
꿈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가위입니다.
 
노파: 이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렇다면... 기억하고 계실 테지요.
이 곳의 물건은 돈을 받고 파는 게 아닙니다.
 
묘한 미소를 짓던 노파가 말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당황한 사이,
 
카운터에 물건을 내려놓으며 웃음기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갑니다.
 
노파: 당신의 운세를 내게 주세요. 이 세계에서 주어진 것으로요.
그걸 준다면 가져갈 수 있게 해 드리리다.
 
하세쿠라 아케미:(운세...?) (렌 봄)
 
쇼우지 렌:(응?) (난 운세 백지였는걸... 기억안나?)
 
하세쿠라 아케미:(기억 나는데...) (내가 가지고 왔나?) (뒤적뒤적...)
(운세 뽑은 종이가 남아있긴 해?) (혼란)
 
지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종이는 없어도 말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영원히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 뜨거운 여름 아래서는 영원히 청춘이지요. 원하는 만큼 축제를 즐기세요.]
 
였던가요?
 
하세쿠라 아케미:(그냥 똑같이 기억나는대로 말하면 되려나...?) 영원히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 뜨거운 여름 아래서는 영원히 청춘이지요. 원하는 만큼 축제를 즐기세요...? (눈치.....)
 
아케미가 운세를 말하자,
 
노파는 굉장히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가위를 내밉니다.
 
노파가 가위에 손을 대는 순간, 일순 묘한 감각이 몸을 타고 흐릅니다.
 
노파: 당신의 운세는 내가 가졌습니다. 탐스럽게 빛나는 운세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면서도... 보아하니, 당신들은 이 곳에서 나가고 싶은 것일 테지요. 어째서인지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하세쿠라 아케미:(렌 봄)
 
쇼우지 렌:(내가 그렇게 좋아?)
 
하세쿠라 아케미:(에...?)
 
쇼우지 렌:... (내가 먼저 얘기해?) 소중한 사람이랑 반복되는 여름이 아닌, 새로운 계절을 보고 싶어서. ...새로운 하루를 같이 맞이하고 싶어서. (아케미 봄)
 
하세쿠라 아케미:(끄덕끄덕...!) (조용)
 
쇼우지 렌:(팔꿈치로 툭 침;)
 
하세쿠라 아케미:(에?)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새로운 계절을 보고 싶어서. ...새로운 하루를 같이 맞이하고 싶어서... (똑같이 말함)
 
쇼우지 렌:(어이없음) (따라하지 마)
 
하세쿠라 아케미:(똑같은 말 하려 했던 걸 렌이 먼저 한 건데...) ...또, 소중한 사람을... 더이상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에요. (부끄...)
 
쇼우지 렌:(...) (그런거면 미안)
 
하세쿠라 아케미:(흥...!)
 
두 사람이 대답하고 나면, 노파는 흥미롭다는 듯 입을 가리고 웃습니다.
 
노파: 어떻게 보면 당신의 주박이 하나 풀린 셈이 되겠군요. 그러나 당신의 운세는 내가 가져갔습니다.
바꿔 말하면, 오늘이 이 세계의 마지막이 된 것입니다.
내가 가졌으니까요. 당신을 위한 세계는, 영원한 여름은 이제 남지 않았어요.
왜 이제서 말하느냐 묻는다면... 좋아요, 이것 역시 늙은이의 변덕인 셈 칠까요.
...이 곳에서 나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 이 곳의 모든 것들이 당신들을 가두려 용을 쓸 거니까요.
 
하세쿠라 아케미:(끔뻑...)
 
노파: ... 하지만 흥미롭군요. 흥미가 동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모쪼록 지켜보겠습니다.
 
노파에게 아케미의 운세를 맡기고, 두 사람은 거리로 다시 나갑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축제 행렬에 들러야 할 때입니다.
 
노파의 말이 정말일까요?
 
'운세를 주는 것' 은 그런 의미인 걸까요.
 
오늘이 세계의 마지막.
 
바꿔 말하면... 더 이상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
 
두 사람은 걸음을 서두릅니다.
 
저 멀리 축제 행렬이 보입니다.
 
인파를 제치고 광장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따라, 축제에는 이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미어터지도록 많습니다.
 
정말로 세계가 바뀌고 있는 걸까요.
 
일사불란하게 두 사람의 앞을 막는 사람들을 헤치고 나면,
 
행렬의 초입에 있는 광장입니다.
 
▶ 광장
 
인파가 그득히 광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헤쳐나가는 데에도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습니다.
 
어느덧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듭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겨우겨우 사람들을 제치고 거울 앞에 서면, 갑자기 주변의 사람들이 우뚝 멈춥니다.
 
모두가 두 사람을 빤히 봅니다.
 
천천히 뒷걸음질쳐 거울이 붙은 기둥 뒤에 섭니다.
 
어느새 주변이 휑합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사람들을 더 불러 와.
 
저들은 뭐지?
 
술렁이는 소리가 어쩐지 불길합니다.
 
모두가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거울에 손을 뻗을수록 술렁이는 소리는 점점 커집니다.
 
두려운 상황에 놓인 아케미, 산치체크. (SANC 0/1)
 
하세쿠라 아케미:
SAN Roll
기준치: 78/39/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노파가 말했던 것은 이러한 상황일까요?
 
탈출이 쉽지 않으리라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이 거울을 가지고 도망치게 된다면 저 수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오싹한 예감이 등줄기를 타고 흐릅니다.
 
거울은 단단한 철사 같은 것으로 고정되어 있지만,
 
힘을 준다면 뜯어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거울에 가까이 다가가면 이전에 확인했던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은 축제의 마지막 날, 보이지 않는 것을 비춘다는 전설이 깃든 거울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는 두 사람이 함께 거울을 보면 그들은 평생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득 우습다고 느껴집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이 오지 않는 곳에서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문득 렌을 보면 렌 역시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쇼우지 렌:여기에 몇십 번을 왔는데, 저걸 볼 때마다 웃음 참느라 혼났어.
 
애써 가볍게 말하는 목소리가 떨립니다.
 
근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근력
기준치: 20/10/4
굴림: 29
판정결과: 실패
 
ㅜㅜ 안돼애
 
하세쿠라 아케미:(힘이 없어...)
 
거울을 떼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철사에 손가락을 찔렸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잉..)
 
따끔하네요.
 
체력 -1
 
그리고, 주변이 일순 조용해집니다.
 
막아야 해. 막아야 해.
 
여름을 지켜.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중얼댑니다.
 
그들이 천천히 두 사람에게 손을 뻗습니다.
 
두 사람을 잡을 듯이.
 
아, 도망쳐야 합니다.
 
저기에 잡히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름의 마지막 날입니다.
 
반드시 이 곳에서 나가야 합니다.
 
도망치자, 아케미.
 
급히 당신의 손을 잡아챈 렌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 여름밤이 무덥습니다.
 
*
 
두 사람은 달립니다.
 
어둑해진 밤하늘이 한적한 거리의 빛을 가져갑니다.
 
숲으로 가자!
 
급히 외친 렌의 뜀박질이 점점 느려집니다.
 
급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자, 수많은 인파가 당신들을 쫓고 있습니다.
 
붉은 등불과 혜성의 꼬리처럼 날리는 옷자락,
 
웅성대는 목소리는 불길한 축제 음악처럼 들립니다.
 
산 너머에서부터 울리는 축제 북 소리가 몸을 옥죄어옵니다.
 
이대로 영원히 반복되는 세계에 잡힌다면 내일은 없을 것입니다.
 
...
 
렌은 지친 듯 밭은 숨을 내쉽니다.
 
수많은 여름을 보내고 불꽃을 피워내며 허약해진 탓일 것입니다.
 
애써 발걸음을 옮기다 다리가 풀려 렌이 넘어지고 맙니다.
 
쇼우지 렌:...여기서 멈추면 안 돼.
 
렌이 비틀대며 일어납니다.
 
무릎이 까져 피가 흐릅니다.
 
아랑곳않고 다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저 너머 산길에서부터 이어지는 행렬이 당신들을 쫓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
 
울긋불긋한 선을 그리며 저 너머부터 당신들을 쫓는 행렬이 무시무시한 백귀야행과 같습니다.
 
모든 시간이 당신들을 얽매기 위해 멎습니다.
 
세계가 당신을 잡아먹기 위해 변해가고 있습니다.
 
달려야 합니다. 아케미, 뒤를 돌아볼 시간은 이제 없습니다.
 
저 골목 어귀까지 쫓아오고 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눈앞에 숲길이 보입니다.
 
분명히 숲길의 바리케이트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었을 텐데,
 
마치 두 사람을 막아서기 위해서인 듯 오색으로 된 밧줄이 칭칭 감겨 있습니다.
 
뚫고 들어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저 끝에서부터 두 사람을 좇는 행렬이 잡아먹을 듯 달려오고 있습니다.
 
시간도 어느새 한밤중입니다.
 
...
 
고민하는 사이,
 
렌이 비틀대는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서 손으로 오색 밧줄을 잡아뜯습니다.
 
이런, 건... 하나도 무섭지 않아!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는 어떠한 다짐을 담아 단단해진 것만 같습니다.
 
렌의 손끝이 빨갛게 부르트고, 통증 탓인지 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그렇지만 렌은 멈추지 않습니다.
 
대신 작게 중얼거립니다.
 
쇼우지 렌:내가 너를 여기서 나가게 할 거야.
 
이대로 렌이 손으로 밧줄을 끊게 냅둘 건가요?
 
하세쿠라 아케미:(골동품 가위...?)
 
가위를 사용할까요?
 
하세쿠라 아케미:(가위...꺼내서 사용합니다)
 
손쉽게 밧줄이 끊어지고, 두 사람은 바로 숲으로 내달립니다.
 
어느새 바로 뒤까지 쫓아온 행렬 탓에, 어두워야 할 숲은 붉은 등불 그림자로 어그러집니다.
 
어쩐지 꿈 같은 분위기입니다.
 
축제 음악이 바로 귓전을 맴돌고,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 이외에도 끊임없이 수풀을 밟는 소리 탓에 어지럽습니다.
 
...
 
렌은 당신을 무성한 숲길로 이끕니다.
 
쇼우지 렌:여기서 그걸 본 적이 있어, 사당.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숨이 차 툭툭 끊깁니다.
 
얼마나 내달렸을까요.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끼가 잔뜩 낀 사당입니다.
 
적어도 몇 달은 남의 손을 타지 않은 듯, 형체를 알아보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밧줄과 방울이 어지럽게 걸려 있습니다.
 
빛바랜 밧줄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높이쯤 되는 위치에 손바닥만한 홈이 파여 있습니다.
 
▶: 관찰력 또는 지능 판정 가능합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저 홈에 거울을 끼우기 딱 좋은 크기인 것 같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아...!) (손바닥만한 홈에 거울을 빠르게 끼워넣습니다.)
 
홈에 거울을 끼우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거울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춥니다.
 
그 밖의 다른 것도요.
 
두 사람의 손목에 빛나는 주홍색 실이 묶여 있습니다.
 
얇게 빛나는 실은 실제로는 보이지 않지만 거울 속에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손목을 따라, 어느 순간 한 곳으로 뭉쳐지더니,
 
사당의 빛바랜 밧줄과 이어집니다.
 
지능 판정
 
하세쿠라 아케미: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으앙ㅠㅠ
 
하세쿠라 아케미:(바부)
 
다시한번생각해보자
 
하세쿠라 아케미:(화이팅!)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주홍색 실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세계와 우리를 잇는 연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이걸 끊어낸다면…
 
쇼우지 렌:(아케미 봄)
 
하세쿠라 아케미:(내가...좋아?)
 
쇼우지 렌:(...) (물론.) (싱긋 웃고는 네 손을 깍지껴 잡았다.) 우리, 이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러 갈까?
... 괜히 널 또다시 잃을까봐 조금은 겁이 나긴 하지만. (작은 목소리로)
 
하세쿠라 아케미:(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맑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내가 약속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 그러니까, 이제 걱정없는 내일을 만나러 가자, 렌. ... (그러고는 주홍색 실을 골동품 가위로 잘라냅니다)
 
가위로 사당의 밧줄을 가위질하면,
 
순식간에 주위가 고요해집니다.
 
주변을 비추던 울긋불긋한 등불도,
 
웅성이던 소리도 삽시간에 사라집니다.
 
...
 
두 사람이 마주봅니다.
 
뒤이어, 축제의 북 소리가 숲 안을 가득 메웁니다.
 
올려다본 하늘은 암청색으로 빛나다,
 
어느새 끄트머리부터 보랏빛으로 변합니다.
 
곧 동이 틀 것입니다.
 
동이 트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다시 하루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바라던 대로,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길 수 있게 될까요?
 
우선은 숨어야 합니다.
 
근처에 몸을 숨기기 적당한 곳은 없을까요?
 
이대로라면 여름에 잡아먹히고 맙니다.
 
애써 한 모든 일이 허사가 됩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 바다가 있는 장소에 몸을 숨기기 좋은 커다란 바위가 있었어. ...그 쪽으로 가자.
 
쇼우지 렌:(!) (끄덕끄덕) 얼른 바다로 가자.
 
-
 
두 사람은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축제 북 소리가 점점 크고 빨라지지만, 바다는 언제나처럼 고요합니다.
 
바다는 커다란 바위가 가득해, 몸을 숨기기에도 적당해 보입니다.
 
두 사람이 바위에 몸을 숨기면,
 
바닷가의 입구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한참 들립니다.
 
...
 
시간이 조금 지나자, 북소리가 잦아듭니다.
 
그제서야 바다는 고요함을 찾습니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는 거친 파도로부터 시치미를 떼는 듯 한없이 고요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요.
 
바다의 작은 숨으로 하여금 우리는 삶을 되찾습니다.
 
그제서야 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쇼우지 렌:아케미, 우리 새로이 시작되는 하루와 계절 속에 살자.
영원히 살 수는 없더라도... 서로가 다하는 날까지, 알 수 없는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세상 속에서 살자.
 
렌이 노래하듯 중얼거리고는 말 없이 바다를 봅니다.
 
짙은 암청색 하늘은 보랏빛으로 변하다, 끄트머리는 마치 축제의 불빛처럼 붉게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바다는 하늘의 색을 따라 그 모습을 바꿉니다.
 
뜨거운 여름 밤을 따라 한참을 뛰는 바람에 땀에 젖은 몸이 바닷바람을 따라 말라갑니다.
 
여름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의 선선함입니다.
 
더 이상 축제의 첫날에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불꽃이나 화려한 축제 역시 옛 추억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좋지 않은가요.
 
그래서 아름다운 것 아니던가요.
 
덧없기에 추억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나갔기 때문에 우리는 계절에 이름을 붙이고 기리게 되는 것입니다.
 
영원히 하늘을 메우는 불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한순간으로 남는 여름의 추억입니다.
 
...
 
여름은 지독합니다.
 
무덥고, 애처롭고 또 치열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름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여름은 괴롭지만 결국 지나가기에,
 
우리가 그 끝을 알기에 우리는 여름에게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고 그것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바다는 고요합니다.
 
파도는 덧없고 거대한 수평선은 영원할 것입니다.
 
그제서야 눈치챕니다.
 
오늘 밤은 불꽃축제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피워낸 불꽃이 가둔 여름도 이제 끝이 납니다.
 
렌이 당신에게 툭, 고개를 기댑니다.
 
그 누구도 속이지 않은 밤을 지나, 마침내.
 
새로운 하루의 동이 틉니다.
 
END. 누구도 속이지 않는 밤
 
두사람은 기나긴 여름의 루프를 끝내고 새로운 하루를 맞습니다.
 
쇼우지 렌, 하세쿠라 아케미 생환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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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로그 백업/세우

[220221] 세우 :: 영원의 꿈, 해바라기

[영원의 꿈, 해바라기]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 GOG

 

KPC. 하세쿠라 아케미 (가련)

PC. 쇼우지 렌 (바나낭)

 

원문 시나리오 링크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본 글은 PC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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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꿈,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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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은 눈을 뜹니다. 푹신한 이불의 감각.
 
여긴 어디…
 
아, 맞아. 아케미와 렌의 집이죠.
 
아케미와 함께 살게 된지도 3년째 던가요.
 
갑자기 같이 살자고 말해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부드러운 이불 속에서, 잠시 지난 3년간의 기억을 되짚어볼까요.
 
아직 아케미가 깨우러 오지도 않았는걸요.
 
나른한 아침, 조금 게으름피우는 것 정도는 봐줄 겁니다.
 
아이디어 판정
 
쇼우지 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언제나 집에서 함께 했던 기억은 즐겁고 소중한 것들입니다.
 
아케미와 같이 살게 된 3년 전.
 
그때부터는 오로지 행복한 기억만이 존재합니다.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순수히 기쁜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 어떤 우여곡절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문득, 행복했다는 것 외에는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특히 더 행복하고, 특별했던 날 며칠을 제외하고는요.
 
쇼우지 렌:(어라)
 
이상하게 그날들은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대조적으로 어제의 기억은 흐리네요.
 
왤까요, 많이 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늦게 잤던가… 피곤하지는 않은데 말이지요.
 
그렇지만 조금만 더 뒹굴거릴까요?
 
쇼우지 렌:(나.. 기억상실?) (일단 모르겠으니까 뒹굴거릴까?) (뒹굴...................)
 
계속 이불 위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으면 곧 문이 열리고, 아케미가 들어옵니다.
 
어쩐지 꽤 긴장한 기색으로, 손에는 프렌치토스트가 담긴 그릇을 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을 먼저 준비해서 늦게 온 건가 봅니다.
 
쇼우지 렌:(맛있겠당)
 
하세쿠라 아케미:일찍 일어났네...?
 
쇼우지 렌:(어...) 일찍...인가?
 
하세쿠라 아케미:일찍은 아니지만... (시간 봄)
먹, 먹을래...? (긴장)
 
쇼우지 렌:(얘 오늘따라 왜이래) 당연히 먹지! 아케미가 해준 토스트~ (신난당)
 
하세쿠라 아케미:(맛 이상하면 어떡하지...) 먹어..! (건네주려다...) 먹여줄까? (?)
 
쇼우지 렌:(토스트 받으려다가 멈칫하곤) (!) 먹여줄 거야?
오늘 완전 다정퀸이네 아케미~ (슬쩍 널 바라보며 웃고는 입을 벌려)
 
하세쿠라 아케미:먹여주고 싶어서... (작게 기어가는 목소리...) (작게 벌려진 네 입에 토스트를 조심스럽게 넣어준다.) ...어때? 너무 적나...? 적으면 음... (어쩌지...)
 
쇼우지 렌:(냠) (잠시 맛을 음미하다가 꽤나 맛있는지 눈을 반짝이고는) 아케미, 언제부터 이렇게 요리 천재가 된 거야..? 내가 그렇게 요리를 못해서 나 몰래 배우기라도 한 거야? (어쩐지 숙연...) 너무 맛있어. 짱~ (엄지 척!)
 
하세쿠라 아케미:(아?...) (안심..!) 요리 천재...까지는 아닌데. (옅게 히죽...) 렌한테 맛없는 음식을 준다면 미안하잖아. ... (요리라기엔 애매한가?...) 더 먹어...! (또 내밈)
 
쇼우지 렌:(맛있당...) 나중에 나도 요리 다시 연습해서 꼭... 맛있는 음식 해줄게! (두 주먹 꼭 쥠)... 아케미도 한 입 먹어, 진짜 맛있는데. (똑같이 네 입가에 내밀어봄..)
 
하세쿠라 아케미:정말이야? (농담투...) 나중이라면, 음... (곰곰) 7년 뒤려나. (미미하게 섞인 장난기) 아? (끔뻑끔뻑) 양도 적은데 나한테 주면 렌이 배고프잖아...! 렌이 배고픈 건... 안 되는데... (입 꾸욱)
 
쇼우지 렌:7, 7년씩이나...? (아찔...) 내가 1년 안에 제대로 선보여줄 거니까 기대해! (두고보라는 눈빛 하곤) 엥? 나 배 안고파, 괜찮아! 생각보다 배가 금방 차기도 하고. 그니까 얼른 먹어..! 진짜 맛있어서 후회한다. (토스트로 입 꾹꾹 누름;)
 
하세쿠라 아케미:1년 안... 기대하고 있을게. (말하다 조금 귀여워져 웃음을 작게 흘렸다.) 응? 이걸로 배가 찼어? (다행이긴 한데...) 그렇지만, 뺏어먹는 꼴이 되어버리잖아... (입 꾹..꾹.. 눌림) (도리도리... 고집 피우다 하는 수 없이 입 조금 벌리고 아주 조금 깨물어 머금는다.) 음... (깨작깨작...) 맛이 괜찮긴 한데, 렌이 먹을 것을 내가... (시무룩)
 
쇼우지 렌:내가 괜찮다니까 그러네. (작게 한숨쉬고는 남은 토스트 자기가 한 입에 먹어버림..;)
음... 그나저나 이제 슬슬 치울까? 다 먹었고... 계속 침대에 있기도 뭐하고? 아무튼 토스트 정말 맛있었어! (방긋!)
 
하세쿠라 아케미:렌이 괜찮아도... 내가 안 괜찮은데.......... (고집...!) (남은 토스트를 입에 한가득 넣는 너를 보고서야 안심이 됐다.)
응, 그러자. (싹싹하게 비워진 그릇보고 너 한 번 보고...) 정말 맛있었다니 다행이네...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너 이리저리 탐색하듯 살폈다.)
 
렌이 아침식사를 끝내고 시계를 보면, 12시 정도입니다.
 
역시 어제 늦게 자버린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이 될 때까지 자버리다니
 
아케미는 빈 그릇을 치우겠다며 잠시 방을 나갑니다.
 
오늘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날씨는… 렌은 침대 옆의 창문에 시선을 둡니다.
 
그렇지만, 흐리게 반투명한 창문으로는 태양이 떠있다는 것밖엔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사실 이상하게 느낄 것도 없습니다.
 
그야 이 집의 창문은 전부 이렇잖아요.
 
불투명하고, 여닫을 수 없는 창문입니다.
 
지난 3년간 이 창문을 보며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렌은 어쩐지 기묘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관찰력 판정
 
쇼우지 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3년 동안 줄곧 같은 창문을 사용했을 것임에도 창문 틀은 새것처럼 말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쇼우지 렌:(신기하군)
 
하세쿠라 아케미:(정리를 마친 후 걸어들어온다.) 렌, 오늘은 뭘 하고 싶어? 하고 싶은 거라도 있으려나...
 
쇼우지 렌:(어쩐지 낯선 창문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네게로 얼굴을 돌렸다.)
음...~ 밖에 나갈까? 오랜만에 하늘도 좀 보고싶고.
 
하세쿠라 아케미:오늘 밖으로 나가기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최대한 집에서 노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미안해짐...)
 
쇼우지 렌:음... 그래? 아까 창문으로 볼 때는 해 떠있던데.. 잠깐도 안되려나?
(가라 심리학!)
심리학
기준치: 55/27/11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응...? 해가 떠있다기엔 휴대폰으로 일기예보를 봤거든. ...
 
거짓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쇼우지 렌:음...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집에서 쉬어야겠네~ 옆에 앉을래? (제 옆자리 톡톡 건드리며)
 
하세쿠라 아케미:(...!) 옆에 앉아도 돼...? (쭈뼛쭈뼛........)
 
쇼우지 렌:응? 당연하지~ 그럼 그래도 계속 서 있을 거야? 얼른 앉아! (얼른 오라는 눈빛!)
(그리구 내 방도 슬쩍 둘러보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앉아버리면... 렌 침대가 좁아지니까... 렌이 불편하잖아... (고집 피우며 쭈뼛쭈뼛 걸어와봄...) (옆에 서있기)
 
쇼우지 렌:(어이없음)
 
간단한 닌○도 wii 게임기와 책, 등등... 집에 있을 법한 물건들이 널려있습니다.
 
쇼우지 렌:(그렇군)
(내 방에 게임기도 있구나...)
 
하세쿠라 아케미:(게임을 좋아하는 렌렌...)
 
쇼우지 렌:(어쩔 수 없다... 아케미 방으로 쳐들어가자)
 
하세쿠라 아케미:음? 렌 어디 가려고...?
 
쇼우지 렌:응? 아케미 방에! (초당당!)
 
하세쿠라 아케미:내 방 정리가 안 되어있어서 창피한데... 치웠을 때 들어가면 안 될까?... (쥐구멍...)
 
쇼우지 렌:(그렇군) 오늘 안본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뭐~ 상관 없어! (그럼 이제 뭘 하지?) (곰곰.............) (아케미도 어서 생각해봐)
 
하세쿠라 아케미:... ... 죽을 수도 있으면 어떡하려고? (농담투...!) 음... (곰곰) 나랑 뒹굴 거리거나. (이러면 침대가... 좁아져서... 렌이 불편할 텐데...) 게임을 한다거나... 책을 같이 읽어볼래...? (눈치)
 
쇼우지 렌:안 죽거든... (어이없음...) 우리 게임이라도 할까? 벌칙같은 거 걸고 하면 재밌겠다. 무슨 게임이 있더라....
 
하세쿠라 아케미:벌칙...? 렌은 무서운 아이구나. (은근 재미들림...) 음, 렌이 좋아하는 게임 없으려나. 나... 게임을 잘 모르는데... 있을 건 어느정도 있을 거야. (아마...)
 
쇼우지 렌:그냥 간단한 게임같은 거 하면 되지 않을까? 난 아무거나 다 좋아하니까... 아케미가 할만한 게임이...(음...)
 
하세쿠라 아케미:어떤 게임을 해도 렌한테 지겠네... (떨어지는 자신감...) 보드게임...이나... 음... 간단한 컴퓨터 게임도 있고. ...렌이랑 붙어있다거나... (헉...) (말 잘못 나왔다...)
 
쇼우지 렌:(어라라...) 설마~ 난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지 잘하는 건 아니라서... (...)
...뭐야, 게임은 필요 없고 그냥 나랑 붙어있으면 되는 거야? 아케미 완전... (그...) 여우아냐? (의심의 눈초리...)
 
하세쿠라 아케미:좋아하는 편이 잘할 때가 많지 않나...? (그랬던 것 같은데...) 아... 음. (부정은 못함.........) 아니야. 말 잘못 나온 거야, 응... (쭈뼛쭈뼛 멀어짐...)
 
쇼우지 렌:그건 사바사야. 사바사... (쩝...) 랄까, 왜 자꾸 멀어지는 거야... (가지마...) (아케미 옷 소매 잡고 끌어당김...)
 
하세쿠라 아케미:그래...? 렌은 아닌 것 같던데... (잘한다는 소문을 들은 기분이...) 으, 응..? (질질질 끌리며) 미안... 그래도 어디 가지는 않는데... (꼼지락...)
 
쇼우지 렌:어... 그래? 설마~ (기분탓이야)
(아케미 어디 못가게 꽉 안아버림...) 나도 아케미랑 있으면 좋아...~ 침대에서 뒹굴거리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뭐 그런거지~
 
하세쿠라 아케미:(못미더운 눈길...) 아... 그, 그런 거야? 근데... 응... (꽉 안겨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눈만 끔뻑인다.) 그럼 계속 이러고... 아, 아니야... (부끄러움...!)
 
쇼우지 렌:아하~ 계속 이러고 있어달라고? 다 들려요 고객님~ (뻔뻔!)
 
하세쿠라 아케미:응?.............................. (식은땀...) 아, 아닐 수도 있...지...... (기어들어감) 아, 배... 배 안 고파? (황급히 돌려보는 주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덧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점심을 가볍게 먹었으니까 배가 고플 만도 하죠.
 
쇼우지 렌:어... (어떻게 알았지) 진짜 배고프네... 슬슬 저녁 먹을까? 내가 도와줄게 이번엔!
 
하세쿠라 아케미:(끄덕끄덕) 음... 그러면 렌은 옆에서 귤껍질 까주는 건 어떨까? 후식으로 먹을 귤...
 
쇼우지 렌:(에>)
(에......?)
 
하세쿠라 아케미:(응..?)
 
쇼우지 렌:나... 나도 요리할 줄 알아! (잘은 아니지만)
 
하세쿠라 아케미:당연히 알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렌한테 직접 해주고 싶은 걸. (거절!)
그러게 해줄 거지? (초롱...초롱...)
 
쇼우지 렌:(...) 다음엔 진짜 같이 하는 거다! (열심히 귤껍질 벗기며...) 오늘 저녁도 기대할게.
 
뭐, 어쩌겠어요. 토라졌나요?
 
칼을 사용하다가 다칠까 봐 걱정되나 보죠.
 
옆에서 얌전히 귤이나 까면서 구경하도록 합시다.
 
렌은 아케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신 앞의 과일 바구니로 시선을 옮깁니다.
 
알록달록한 과일들을 멍하니 응시하며 뒤적이고 있으면,
 
하세쿠라 아케미:…아,
 
두근,
 
문득 터져 나오는 아케미의 목소리.
 
그와 동시에, 렌의 심장이 갑자기 강하게 뜁니다.
 
두근, 두근, 두근…
 
거센 박동을 잠재우며 아케미에게 고개를 돌리면, 아케미는 인상을 찡그린 채 제 손을 붙잡고 있습니다.
 
거센 박동을 잠재우며 아케미에게 고개를 돌리면, 아케미는 인상을 찡그린 채 제 손을 붙잡고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그 끝에는 작게 붉은 피가 맺혀 있어요.
 
칼에 베였나 봅니다.
 
쇼우지 렌:(안돼애애)
아케미... 괜찮아? 밴드 가져다줄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널 쳐다봐)
 
하세쿠라 아케미:아... 괜찮은데. (어색한 미소...) 음식에서 피 맛이 나면 곤란하니까 가져다줄래...? (?)
 
쇼우지 렌:하나도 안 괜찮아 보이는데... 기다려, 얼른 가져다줄게. (근데 소독약이랑 밴드가 어딨더라......)
 
거실 서랍에 있을 것 같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얌전...)
 
쇼우지 렌:(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재빨리 서랍에서 소독약과 밴드를 가져와) 어디 봐. 그니까 조심 좀 하지...
 
하세쿠라 아케미:깊은 상처는 아니니까 괜찮아...! (열심히 괜찮다는 눈빛을 보내봄) 렌이 걱정해주니까... 좋네. ... (작게 말한다...)
렌이 지혈 해줄거야? (빠안)
 
쇼우지 렌:다행이다. (슬쩍 미소짓곤) 요리할 때 내가 앞으로 감시라도 해야겠네... (장난스런 투로 말하며)
나 은근 이런 건 잘해. (아마) 아무튼... 아파도 좀만 참아, 알겠지?
 
하세쿠라 아케미:감시는 무서운데... (장난) 그래도 렌이니까... (좋네. 뒷 말은 부끄러워 삼켰다.) 응, 알겠어... 그래도 살살해줘... (겁먹은 표정)
 
쇼우지 렌:(조심스레 소독을 하곤 밴드까지 붙여주었다. 다 됐다는 듯 널 바라보곤) 됐다. 최대한 살살했는데... 괜찮아? 괜찮으면 슬슬 밥도 먹자. 항상 요리할 땐 조심해... 칼 사용할 때는 특히. (꼭!)
 
하세쿠라 아케미:(아픔 꾸우욱... 참고) 다행히 괜찮았어. ...렌의 손길은 상냥한 것 같아. (작게 웃음...) 응... 다음엔 꼭 렌 말 떠올리면서 조심할 테니까. (끄덕끄덕) 음식 준비 다 했으니까 먹자. (많이 담긴 반찬 들며;)
 
쇼우지 렌:(!) 맛있겠다! 아케미 요리 너무 잘해... 솔직히 조금 질투나. (부럽...) 내가 요리 다해줘야 하는데... 자꾸 이렇게 잘하는 모습 보여주면 곤란합니다. 아케미씨. (부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하세쿠라 아케미:왜, 왜, 왜... 질투가 나? (예상을 벗어난 답에 당황...) 아니야... 그러다 맛이 형편없을 수도 있는데... 잘은 못하구 노력만... 응... (칭찬에 화끈 붉어진 얼굴) 렌한테만 해주는 요리니까 열심히 해봤어. ... (빠르게 자리에 앉아버리고 너 바라본다.)
 
쇼우지 렌:여태껏 내가 아케미의 음식을 먹어본 결과... 일단 다 정말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질투가 나는... 아무튼 그렇다고. (대충 얼버부리며..) 나한테만 해준다는 건 너무 기쁘다. 하긴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랬으면 나.. 정말 삐졌을지도...... (점점 들어가는 목소리...)
 
하세쿠라 아케미:렌한테는 항상 맛있는 음식만 먹여줘야한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만드니까 그런가봐... 다 렌 덕분이라고 생각해...! (끄덕끄덕) 정말... 맛있다면 다행인데. (걱정...) 음. ... (살짝 웃고) 다른 사람한테도 해줬다고 해볼 걸 그랬을까. 궁금했는데. ... 앞의 말이 진짜라고는 장담하는 건 아니지만... (농담...) (열심히 너 구경...)
 
쇼우지 렌:(감동...) 아케미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나 조금 감동먹었을지도~ (헤실 웃고는) (...) 궁금해하지마... 나 꽤나 질투한단 말이야. (살짝 째려보며...) 그리고 구경하지말고 너도 먹어! 아까도 안먹었잖아... (얼른 먹으라는 눈빛)
 
하세쿠라 아케미:내가 더 감동인걸. ... (부끄러움...!)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데 어떡하지... (질투하는 렌 상상...) (상상 속의 렌이 귀여워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만족하는걸. 나중에 렌 자러갔을 때 먹어도 되고. ...원래 허기가 잘 안 져서... (다시 시작된 고집...)
 
쇼우지 렌:아케미는 장난꾸러기야 진짜....(절레절레) (어이없다는 듯 웃다가 이내 남은 음식을 먹고는) 이따가 배고프면 바로바로 먹어, 알겠지? 자꾸 굶으면 몸에 안 좋아! 그냥 나중에 아케미한테 요리 배울까?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치, 아케미 선생님?
 
하세쿠라 아케미:(고개만 기웃인다. 모르는 척 하려는 속셈인 것마냥. ...) 응... 그러도록 노력은 해볼게. 거의 다 먹었어? (슬쩍 보고...) (아?) 나한테 요리 배워서 직접 해줄거야...? (들뜨는 마음...!) 그, 그치만... 선생님이라 불릴 정도의 실력은 없는데....... (작아지는 목소리)
 
쇼우지 렌:(깨끗한 접시 보여줌..) 짜잔~ 다 먹었지롱. 아케미 나중에 요리사 되면 어떡하지... ~ (장난스런 어투로 말하곤) 응? 당연하지! 내가 아케미한테 이것저것 배워서.. 짜잔~ 하곤 맛있는 진수성찬을 보여줄 예정? (...가능하겠지?) 어차피 나보단 잘하니까 선생님해도 돼! (당당!)
 
하세쿠라 아케미:(깨끗한 접시를 응시하곤 커진 토끼눈으로 두어번 끔뻑인다.) 예쁘게 잘 먹었네. 음, 그나저나 요리사가 되면 ... (곰곰) 렌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요리를 해주겠지? 하지만 렌 만큼의 애정과 정성이 들어가지 않아서 맛없는 요리로 소문 날 지도 몰라. (미미한 웃음) 그러니 렌만의 요리사로 남을게. ...진수성찬, 가능할까? (재미들림...) 이래놓고 나중가서 렌이 더 잘하면... 창피하잖아. ...그러니 나, 나는 이제 설거지 할래. ...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부끄러워 솔직하지 못하게 말을 돌리며 자리에 일어났다. 티나는 속마음...)
 
쇼우지 렌:(네 얘기를 가만히 듣다간 약간 당황한 듯 눈이 커졌다.) 그, 그런가? 그러면 어쩔 수 없네… 앞으로도 나만의 요리사 해줘야겠다, 그럼. (제 볼을 긁적이다가) 안될 건 또 뭐가 있겠어! 내가 정말, 정말… 나중에 아케미가 친구들한테도 자랑할 정도로 맛있게 해줄게. 꼭 인증샷도 찍어야한다. 꼭! (두 번 강조함...) 내가 더 잘하게 되면~ 가만히 내 요리 먹어주면 되겠다! 지금이랑 반대가 될 수도~ (장난스레 웃고는) 그래도 아케미가 가끔은 요리해주기야, 내가 더 잘하게 되어도? 나는 아케미가 해주는 건 다 좋으니까...~
어, 설거지하러 가게? 손 다쳤잖아, 그리고 아까 요리도 했고… 내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설거지하러가는 아케미 뒷모습에 냅다 외침...)
 
하세쿠라 아케미:(끄덕끄덕) 나는 렌만 사... 좋아하니까... 음, 그냥 요리사 한다 할 걸 그랬나... (여전히 상상하는 렌의 질투) 친구들한테... 자랑해버리면... 렌이 요리 잘하는 것도 알게 되어버리잖아...? (질투...) 나만 알고 싶...어. ...요리 못 하는 쪽이 렌답고 귀여워서 초심을 잃은 렌은 어쩐지 아쉽게 다가오네. ...어쩌면 이대로가 좋을지도 모르겠어. (생긋, 화답하는 미소를 띠우고는) 응.... 아, 아니. 아니야... 렌 고생 시킬 수 없으니까 잘하게 되더라도 내가 다 할게...! 방금 답은 잘못 나왔어... (안절부절..!!!)
렌이 꼼꼼하게 지혈해 줘서 멀쩡한걸. 마침 생각났는데... 영화 볼 준비...만 부탁해도 될까? 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까. (거실 쪽으로 너 떠밀어본다...) (낑낑...)
 
렌은 억지로 등이 떠밀려 부엌에서 나왔습니다.
 
부엌에서 나오면 바로 TV가 있는 거실입니다.
 
TV 왼쪽의 전시장에 영화 DVD들이 들어 있을 겁니다.
 
쇼우지 렌:(어떤 DVD가 있을까나...) (전시장 살펴봅니당)
 
나무 서랍 위에 놓인 유리 전시장입니다.
 
전시장의 유리문 너머로, 안쪽에 가지런히 정리된 DVD들이 보입니다.
 
전부 옛날 영화들뿐이군요.
 
뭐 어떤가요, 고전 영화도 좋으니까요.
 
관찰력 판정
 
쇼우지 렌:(아케미... 그런 취향인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세쿠라 아케미:(귀가 간지럽네...)
 
아케미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쇼우지 렌:(무슨 장르지...) (DVD 살펴봄)
 
로맨스 장르의 영화 DVD입니다.
 
쇼우지 렌:(아케미는 로맨스 좋아하는구나...) (얌전히 가지고 티비 구경하러 감...)
 
TV의 전원을 켜면, DVD를 넣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미안... 오래 기다렸어...? (네게 따뜻한 차 건넨다.)
 
쇼우지 렌:전혀. 손은 괜찮아? 설거지는 내가 해도 됐었는데. (차를 받아들곤 네 손을 살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이 지혈 잘해준 덕분에 괜찮아.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 (자랑스럽게...) DVD 골라놨네...? (이영화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지...)
 
쇼우지 렌:다행이다. (휴) 이거 아케미 취향에 맞으려나? 아무거나 골라왔는데. (어깨 으쓱...)
 
하세쿠라 아케미:그, 글쎄...? 한번 봐야 알지 않을까?... (티나는 거짓말로 DVD 잽싸게 들고 플레이어에 넣는다.)
 
DVD를 넣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사라지고, TV의 화면이 암전합니다.
 
오프닝이 시작되는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아케미가 거실의 불을 끄고, 그새 렌의 방에 다녀온 건지 렌을 이불로 돌돌 말아줍니다.
 
영화는 잔잔하게 시작하네요.
 
아, 영화를 봐야 하는데…
 
바로 아까 저녁도 먹었고, 차도 따듯하고, 이불은 포근합니다.
 
쇼우지 렌:(잠자기 딱 좋은 타이밍이군)
 
소중한 사람은 나란히 앉아 렌을 보고 있고요.
 
평화롭네요.
 
조금 졸아버려도, 괜찮을 겁니다…
 
가물가물해지는 의식.
 
아케미가 그런 렌을 발견하고는 가볍게 어깨를 도닥여줍니다.
 
멀어지는 의식 속에, 문득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랑해. 이 마음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잊지 않아.
 
듣기 판정
 
쇼우지 렌: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졸리군)
 
영화의 대사를 따라, 아케미가 나지막이 당신에게 속삭였습니다.
 
렌은 그 목소리를 끝으로 잠에 빠져듭니다.
 
쇼우지 렌:(커어억)
 
-
 
잠이 듬뿍 묻은 눈꺼풀 틈으로 보이는 것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는 손길.
 
그 얇은 온기는 곧 얼굴로 내려가서, 퍽 조심스럽게 당신의 입가를 쓰다듬습니다.
 
당신의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는 행동에는 장난기가 묻어 있겠죠…
 
잠결에 렌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듣기 판정
 
쇼우지 렌: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잠좀깨라 ㅁㅊ)
 
이런
 
강행?
 
쇼우지 렌:(고고)
 
듣기 판정 한번 더
 
쇼우지 렌:(제발 귀 열어라)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활짞!)
 
작은 한숨 소리를 듣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 일어나. ...
 
렌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눈을 뜹니다.
 
영화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었을 터인데, 이곳은 렌의 방입니다.
 
둘둘 만 이불은 그대로입니다.
 
분명 아케미가 옮겨준 거겠죠.
 
반투명한 창문 밖은 환합니다.
 
쇼우지 렌:(꿈뻑꿈뻑...)
 
하세쿠라 아케미:잠이 덜 깼어? (볼 콕...)
 
쇼우지 렌:(볼 찔림...) (눈을 비비곤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언제 잠들었지... 아케미 잘 잤어? (아직 잠이 덜 깬 듯 눈을 계속 꿈뻑거리곤)
 
하세쿠라 아케미:영화 초반부부터 잠에 들던데? (장난기 묻은 어조) 응. (끄덕) 잘 잤어. (반대쪽 볼도 콕.) 이제 잠에서 깰 시간인데. ...
 
쇼우지 렌:영화는 보고 잠들었어야 했는데.... 나중에 다시 봐야하나. (널 째려보며) ... 나 잠 깼다. (복수라는 듯이 아케미 볼도 콕...) 나 무거웠을텐데 잘도 방에 옮겼네, 나를... (대단하다는 눈빛...) 괴력 아케미?... (가만히 웃었다.)
 
하세쿠라 아케미:같이 보자, 나중에... 렌이 열심히 코골아서 영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더라구. (웃음 참아가며 놀렸다. 자는 얼굴을 곤히 감상했다는 말을 담기엔 쑥스러우니까. 그럴 듯한 변명을 지어냈다.) 응? (콕...) 내 볼은 왜... (찔린 볼 쓰담쓰담..) 아, 어제 렌한테 반찬을 많이 해줬나봐. 무겁더라구. ... (힘겹게 질질 끌고왔다고 말 못함...!)
 
쇼우지 렌:뭐? (...) 나 코 곤 적 없어. (부끄러운지 귀가 붉어지며) 거짓말이지? 다 알아! (예리한 척 하지만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 그냥 소심한 복수?... (...) 그냥 소파에 내팽겨쳐놔도 됐었는데. 오늘은 반찬 적당히 먹을까... (눈치...)
 
하세쿠라 아케미:정말? 맹세코 없어? (붉어진 귀 슬 보고) 렌, 귀... 빨개졌어. (빨갛게 달아오른 귀 쓰담쓰담...) 거짓말...? 렌은 나를 거짓말쟁이로 생각해?... (시무룩한 척 연기한다.) 어떻게 렌을 내팽겨쳐...! 렌은... 따뜻한 침대에서 자야해...! (눈망울 빛내며 소심한 반박!) 음, 마침... 이런 상황이 생길까봐 아까 간단한 브런치 준비해두긴 했어... (농담...) 먹을래?
 
쇼우지 렌:진짜 여태 없었는데... 진짜야?... (안돼... 붉어진 귀 손으로 가리곤) 이제 언급하지마, ...그거. 이제 정말 화낼 거야... (믿음 1도 없는 말투...) 그, 그건 아닌데..! 아케미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지만.. 아무튼... 그만 얘기하자 이거!
(!) 브런치? 오늘은 손 안 다치고 잘 했나보네. (네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곤) 당연히 먹어야지. 오늘도 기대되네~
 
하세쿠라 아케미:으, 음... (벌써부터 티나는 거짓말) 사실 거, 거짓말...이었는데. 미안... (눈치...) 정말 화낼거야?... 미안해......... (장난을 심하게 쳤나...?) (긴장...) 어제는 실수였으니까...! 이제 다치지 않고 잘 할 수 있어. (뿌듯...!)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 거야... 근사하진 않으니까...? (앞장서라는 눈빛)
 
쇼우지 렌:거짓말이었어?...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아니, 그... 화낼 생각은 없었는데.... 혹시 그런 모습 보고 실망했을까봐...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너를 슬쩍 쳐다봐) 실망안했으면 다행이고...
그렇게 말해도 난 기대할 건데. 얼른 먹자, 다 식겠다.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케미와 함께 방을 나오면 식탁에는 이미 간단한 브런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팬케이크네요.
 
아케미는 팬케이크가 식어서 맛이 없을까 봐 걱정합니다.
 
따듯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차게 식지는 않았네요.
 
쇼우지 렌:(자리에 앉아 펜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 먹고는 두 눈을 반짝이며) 오늘도 역시 맛있어. 아케미는 요리에 재능이 있는 걸까? (역시나 부러운 눈치...)
 
하세쿠라 아케미:이... 그래...? 그렇구나. ... 그렇다면 다행인데. (긴장한 얼굴로 턱을 괴고 노골적으로 너 바라본다.)
 
쇼우지 렌: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내 얼굴 닳는다... ~ (장난스레 말하며) (팬케이크 냠) 그나저나 오늘은 뭐할까? 어제는 계속 뒹굴거렸는데.
 
하세쿠라 아케미:응?... 그래? (대충 답하며 여전히 네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 어... 음. 그러게... 내가 묻고싶은 말이었는데. (옅은 미소)
 
쇼우지 렌: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나 얼굴에 뭐 묻었어? (알 수 없다는 눈빛을 하곤) 오늘도 소파에서 얘기나 하거나...게임을 하거나? 하면 되지 않을까? ... 아님 오늘도 밖에 날씨는 안좋아? 나가서 놀면 좋을텐데.
(오늘도 믿는다 심리학)
심리학
기준치: 55/27/11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전혀 모르겠군!)
(다시한번생각해보자)
심리학
기준치: 55/27/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쇼우지 렌:(대충머리위에전구모양표시)
 
눈동자 뒤에 서린 감정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원래도... 렌을 이렇게 앉아서 구경했는데... 몰랐어? (싱긋...) 묻은 건 없고... 그냥... 응. (어물쩡 답하며 눈만 끔뻑인다.) 아, 오늘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 집에 있는 편이 좋겠달까...? (미안한 얼굴.) 그보다 무슨 게임을 할까. 음... 오늘도 역시 고민이네.
아, 퍼즐이나 보드게임이 전시장 쪽에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 게임 하기 전에 렌이랑 ... ... 대화하고 싶........ (부끄......!)
 
←뽀뽀해주마:그랬어?... (왜 몰랐지...) 그럼 오늘도 집에 있지, 뭐. 아케미랑 집에서 지내는 것도 즐거우니까~ 많이 안좋으면 얘기하고.
(얼마 남지 않은 팬케이크를 마저 먹고는) 대화? 뭐야, 무슨 대화를 하고 싶어서 그래? (어느새 장난스런 눈빛을 띄며) 오늘은 그냥 소파에 앉아서 대화나 할까? 커피같은 거 마시면서. 나쁘지 않을지도?
 
쇼우지 렌:그랬어?... (왜 몰랐지...) 그럼 오늘도 집에 있지, 뭐. 아케미랑 집에서 지내는 것도 즐거우니까~ 많이 안좋으면 얘기하고.
(얼마 남지 않은 팬케이크를 마저 먹고는) 대화? 뭐야, 무슨 대화를 하고 싶어서 그래? (어느새 장난스런 눈빛을 띄며) 오늘은 그냥 소파에 앉아서 대화나 할까? 커피같은 거 마시면서. 나쁘지 않을지도?
 
하세쿠라 아케미:응... (대충 넘기고) 렌이 치료제니까... 많이 안좋아지지는 않을거야...! (마냥 좋은 듯 샐쭉...) 그래도 안좋아지면, 말하려 할게...
음, 무슨 대화일 것 같아? (평소같은 가벼운 일상 대화였는데... 네 눈빛을 읽지 못했다.) 그러자. 그, 근데... 하고싶은... 보드게임도 생각나서 나중에 조금... 해도 될까?... (눈치.....) 무슨 커피 타올까?
 
쇼우지 렌:다행이네, 그럼~ (슬 미소짓고는) 글쎄, 잘 모르겠는데... 대화는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으니까 딱히 예상하진 못하겠는데, 굳이 하나를 정하자면 날 사랑한다? (장난스레 말하곤 방긋 웃었다.) 하고 싶은 보드게임? 자신있는 게임이라던가, 그런 거야? 기대되는데. (작게 끄덕이며) 이따 편하게 얘기해도 되고. 시간은 많으니까?
나는… (음) 카페라떼로 부탁할게~ 없으면 그냥 아메리카노로? 차가운 거.
 
하세쿠라 아케미:(고개를 작게 두어번 끄덕이며 얌전히 경청하다가) 으, 응......???????????... (낯부끄러운 단어에 얼굴 화악 붉히고 총총 멀어진다. ...) 아, 아..... 응?... 으응... 틀린 말... 틀린... 건 아닌데...? (헛나오는 문장.....) 아, 아니....... 그냥... 그러니까... 아니야. 응... 내가 미안해... (달아오른 볼을 두 손으로 살포시 감싸 꾹꾹 눌러 열을 식혀본다. ...) 자신있는 게임이라기엔... 렌이랑 하고 싶던 게임... (수줍...) 잘은 못 하니까...! (혹시 기대하면 어떡하지...) 차가운 커피는 안 되는데... 렌은 항상 따뜻하게 있어야 건강에도 좋고 감기에도 안 걸리는데...! (호들갑!) 따뜻한 커피는... 싫어?...
 
쇼우지 렌:(부끄러워하는 네 모습에 작게 소리내 웃으며) 뭐야, 왜이렇게 부끄러워 해~ 그치, 틀린 건 아니지? 나 은근 이런 거 잘 맞추니까~ (어느새 가까이 가 볼 콕콕 찌름...) 아케미 바보. 이래서 나중에 어떡하려고 그러지? (약간 고민하는 척 하더니) 역시 내가 옆에 있어줘야겠어! (끄덕끄덕!)
나랑 하고 싶었던 거? 무슨 게임이길레? (궁금...) (에) 그... 차가운 거 먹는다고 감기에 바로 걸리는 건 아니니...까? (어버버...) 물론 따뜻한 커피도 잘 마시지만... 아니 뜨거워서 잘 못마시긴 하는데, 아무튼 괜찮아! 그럼 따뜻한 걸로 줘.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은근 아쉬운 기색...)
 
하세쿠라 아케미:부끄러운 말을... 했으니까...! (작은 목소리로 소심하게 반박...) 렌은 이런 말이 아무렇지도 않아?... (시무룩.....) 틀린 말은 아니더라도... 맞지는... (맞지 않다고 하면 삐지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입을 꾹 다문다.) 어어, 어, 언제 왔어.....????... (무방비로 볼 콕콕 찔림.) 어, 어떡하긴...? (긴장...) 정말? 옆에 계속 있어줄 거야...? (끔뻑끔뻑... 순수한 눈망울로 응시.) 한번 한 말은 취소... 안 돼... (개미 목소리) (꼼지락...)
있어...! (?) 비밀이야, 아직은... 그래도 렌은 소중해서 따뜻한 차만 먹여주고 싶은걸. ...나 너무 고집 부려...? (...) 그래도 안 돼...! (약한 단호!) 뜨겁지 않게 식혀서 줄게. 이러면 되지...? (약해지는 마음.....) (힘겹게 잡아보는 마음!)
 
쇼우지 렌:왜? 난 아케미 엄청 사랑하니까 맞는 말 한 건데 뭐가 부끄럽다는 거지... (음) 뭐가 맞지 않아. (약간 째려보곤 소심하게 꿀밤먹임...) 그럼 아케미는 날 사랑하지 않아? 아니잖아. (...맞지? 작게 덧붙이곤 네 물음에 고갤 끄덕여) 당연한 거 아니야? 옆에 있어줘야지. 그러니까 아케미도 내 곁에 계속 있어줘야 해! 꼭이야. (강조)
비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뭐, 엄청까지는 아닌데... 조금? (어깰 으쓱이며) 나 걱정해서 해주는 거니까, 딱히 싫은 건 아니고. 상관없어~ 아, 그래? 식혀서 주면 나야 좋고. (방긋 미소지었다.)
 
하세쿠라 아케미: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볼 일이 없었으니까...? 좋으니까 부끄럽지... 응........ (쭈뼛쭈뼛...) 응...? (꿀밤 먹은 머리 살살 쓸기...) 왜, 왜 때려... (시무룩...) 아, 응... 많이 사... 좋아하지. ... (이런 표현은 쑥스러운데... 대충 넘겨줬으면 좋겠다...) (살짝 눈치 봄.) 렌을 두고 갈 곳도 없으니까...! 그럴 일도 없으니까. (진심을 담아 조금 크게 말해본다.) 믿어볼게... (말대로 될까?... 순간적으로 커진 걱정이 서툰 낯에 여실히 묻어나왔다.)
조, 조금...? (...) 고집부려서... 싫어......? (울망...) 싫은 건 아니야...? 아니라면, 미워...? 정말 상관없지? (긴장으로 젖어든 손으로 제 옷자락 꾹꾹 쥐었다가 핀다.) 알았어... 그렇게 해줄게. 싫으면 꼭 말하구... (네 미소와 맞지 않게 긴장된 낯.)
지금이라도 게임 할래...? 늦어지면 저녁 먹을 시간도 늦어지니까... (끔뻑.) 거실 전시장 밑에 있는 나무 서랍에 보드게임 하나 있을 거니까... 꺼내오면 돼...! (생긋...)
 
쇼우지 렌:그런가?... 그럼 내가 앞으로 더 많이 말해줘야겠다. (그치? 하고 덧붙이고는 이내 좋아한단 말에 흘깃 널 바라봤다가 이번만 봐준다는 눈빛하곤) 못 믿으면 약속이라도 할까? 새끼손가락 걸고? (슬쩍 내밀어봄...) 미운 것도 아니라니까. 정말 상관없어, 진짜로! (강조!) 나 좋아서 그러는 거 다 아니까...~
게임? 그럴까? 아무거나 꺼내와도 상관 없는 거지? 아까 나랑 하고 싶다는 게임있다고 하지 않았나?... (눈치...) (일단 나무 서랍으로 가보자)
 
하세쿠라 아케미:으응... (더듬..) 부끄러워서 고장만 날 텐데... 많이 우스운 꼴일 거야... (기어들어감........) 그래도 조, 좋으니까... (끄덕) 나도 많이 표현해줘야 하는 건데, 미안하네, 많이... 노력할게. ... 응?... (캐내면 어떡하지, 와 같은 걱정에 정신이 팔린 사이 불쑥 내밀어진 새끼손가락을 느릿하게 끔뻑여 응시하다 이내 고개를 들어 너와 눈을 맞췄다.) 약속... 응... (아무렇지 않게 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가...) 아, 아니...! 약속했다고 못 믿는 건 아니야...! 오해하지마......... (또 바보같은 실수를 하다니...) (손 파닥파닥... 저으며 열심히 강조한다.) 안 밉구나. ...응, 다행이네. 그, 그래도... 내가 더... 잘할게... (렌은 한결같이 상냥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
거기엔 하나 있으니까 그걸로 꺼내오면 돼...! (끄덕끄덕) 혹여나 다른 게임도 끼어있다면,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으로 골라오면 되구...! (뒷모습에 외친다. ...)
 
유리 전시장이 올려져 있는 나무 서랍입니다.
 
낮은 서랍을 열면 상자에 담긴 퍼즐, 보드게임이 서랍 가득 들어 있습니다.
 
렌이 처음 보는 신기한 보드게임도 있고, 얼마 전에 새로 나온 듯한 보드게임들도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쇼우지 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wow
 
쇼우지 렌:(앞이 안보이네;)
 
한 번 더?
 
쇼우지 렌:(눈 닦고 다시 봐보도록 하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굿!)
 
처음 보는 보드게임들은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새것이며 오히려 나온 지 얼마 안 된 게임들이 제법 낡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렌은 깊은 곳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보드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쇼우지 렌:(우왕!)
 
손을 뻗어 상자를 꺼내는데, 어라, 그 아래에 부드러운 천으로 된 표지가 보입니다.
 
손을 뻗어 만져보면 감촉은 …
 
벨벳 원단 같네요.
 
보드 게임 상자와 함께 그걸 꺼내보면, 앨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쇼우지 렌:(뭐야)
 
부드러운 벨벳 원단으로 싸인 겉표지.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바래있고, 테두리는 닳아 헤진 곳도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 게임 골랐어...?
많이... 있었나... (머쓱...)
 
쇼우지 렌:어어...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 하나 있길레, 꺼냈는데 앨범이 하나 나왔지 뭐야...? (색이 바랜 앨범 들어서 보여줌...)
 
하세쿠라 아케미:어... (앨범 얘기에 잠시 놀란 듯 하더니) 그러면, 같이 앨범이나 볼까...? (어색한 웃음...)
 
쇼우지 렌:그럴까? 근데 왜 난 처음 보는 것 같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잠시 하다가 앨범을 천천히 펼쳐보았다.)
 
아, 꽤 오래전의 사진들이네요.
 
처음 만났을 때쯤의 사진들도 있고요.
 
아케미의 사진은 렌와 함께 찍은 것뿐이고, 렌은 혼자만 있는 사진도 많습니다.
 
아케미의 사진은 렌과 함께 찍은 것뿐이고, 렌은 혼자만 있는 사진도 많습니다.
 
앨범은 어쩐지 3년 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아니
 
앨범은 어쩐지 3년 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같이 바다를 보러 가자고, 버스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렌, ...정말 귀엽다.
 
쇼우지 렌:아니거든. (...) 그나저나 3년 전 사진이 끝이네. 아케미 사진도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제 단독 사진을 보며) 이거 아케미가 만든 거야? 꽤나 잘했는데~
 
하세쿠라 아케미:귀여운데... (소근소근...) 아, ...그러네. 그래도 계속 같이 있을 거니까, 사진으로 남길 필요는 없잖아...? (어쩐지 슬픈 목소리로 손 뻗어 네 볼 살살 쓴다.) 응. 내가 만들었어. (살짝 입꼬리 올라감...) 렌만 담을 걸 그랬나...
 
지능 판정
 
쇼우지 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케미의 얼굴이 3년 새에 제법 빨리 자랐음을 문득 깨닫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음... 슬슬 저녁 먹을까? (시간 확인...)
 
쇼우지 렌:(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이내 네 물음에 널 바라보곤 미소지었다.) 그럴까? 시간 엄청 빨리 가네. 저녁 메뉴는 뭐야? 이번엔 나도 정말 도와줄게. (뭐든 시키라는 눈빛!)
 
하세쿠라 아케미:저녁 메뉴...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 있어? 집에 있는 재료라면 빨리 만들어볼게...! 도와주는 건... (눈치...) 음... 렌은 얌전히 내 음식을 먹어주는 게 도움이랄까? (고생시키기 싫은 듯...!)
 
쇼우지 렌:(음) 뭐든 상관없는데, 지금 생각나는 건 파스타?... 정도인데. (우...) 그럼 천천히 만들어도 되니까 다치지 않고 해! 안전이 최고야. (꼭!)
 
하세쿠라 아케미:파스타? (뚝뚝 떨어지는 자신감...........) 노, 노력...해볼게...! 맛 없어도 미워하지마........ (울망...) 천천히 만들게 되면... 허기질 텐데... 최대한 조심해서 해볼게. ...하고 싶은 거 하고 있어. (사뿐사뿐... 부엌 쪽으로 가기.)
 
쇼우지 렌:(왜 자신감이 떨어지는 거야) 미워하지 않으니까 편하게 만들어... 정말이야. (부엌으로 가는 널 떠나보내며)
그나저나 이제 뭐하지... 그냥 방에 들어가 있어야겠다. (앨범을 제자리에 두곤 방으로 조용히 들어감... 터벅터벅.)
 
하세쿠라 아케미:(다행이다...! 조금은 솟는 자신감으로 요리... 하려다 조용히 뒤돌아 네 쪽 응시한다.) 심심...한가...? (어서 만들어줘야지........)
(반찬 올려놓다가 다시 네가 있는 방 쪽을 바라보고 자그맣게 웃는다.) 렌~ 반찬이라도 미리 먹고있을래? (미안...) 곧 다 되니까...!
 
쇼우지 렌:(부엌에서 목소리를 듣곤 슬쩍 방에서 나와) 반찬? 생각보다 엄청 빠르네. 사실 미리 준비해놓고 내가 없어질 때 딱 세팅한 거 아냐? (장난스레 말하곤)
아무튼 맛있겠다! 아케미도 얼른 하고 같이 먹자! (의자에 벌써 앉아서 무슨 반찬부터 먹어볼 지 고민중...)
 
하세쿠라 아케미:어떻게 알았어? (장난에 화답!) 기다리는동안 렌은 심심하고 또, 배도 고플 테니까... 그래서 미리 뭐라도 먹여주고 싶었달까...? (엄마 마음)
응, 알았어...! (생긋) 진짜, 다 되어 가니까...! 10초만 세봐. (?) (빨리 돼야 하는데...) (초조...)
 
쇼우지 렌:...진짜였어? (충격먹은 눈빛...) 혹시 마법사... 그런 거야 아케미는?...
엥, 그런 거야? 역시 아케미는 다정하다니깐~ 천천히 해도 된다니까.. 아무튼 고마워! (방긋!)
10초? 그래! 10... 1! 다셌어! (뻔뻔!)
 
하세쿠라 아케미:응~ 렌이 보는 앞에서 마법을 어떻게 부려. (뻔뻔...) 렌도 이런 마법을 얻으면 눈 앞에서 못부리지... 않을까...? (까지 말하다 렌은 가능할 것 같아서 입 꾹 다문다...)
당연한 일인걸...! (렌 말에 기분이 좋아져 바보같이 풀어짐) (풀어졌다가) 아? 아, 아니........ 10초 다음은 9초 하면서 줄어들어야 하는데...!! (당황!!) (렌 장난에 자극받아 빨라지는 손놀림;) 다 된다...! 다 된다... 정말 다 된다...! ... ... 다 됐다~ (말을 끝으로 최대한 조심조심 음식을 세팅한다.) (맛 없으면 어떡하지.......) ... 별로같아? 먹어보고 별로면 말해... (무릎 꿇을 기세)
 
쇼우지 렌:그렇구나...(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납득해버리며...) 나라면 바로 아케미한테 자랑..할 수도?(아닌가... 작게 덧붙이곤)
엥, 10초 다음이 9초였어? 완전 착각해버렸네... (뻔뻔하게 정말 몰랐다는 듯이 반응해) 다 된다~ 다 된다~ 정말 다 된다~ 와~ 드디어 완성이다~ (다됐다는 말에 박수 짝짝치며)
응? 전혀? (고개를 새차게 젓고는) 외관은 당연히 최고라고 생각해! 잘 먹겠습니다~ (포크로 조심스럽게 돌돌돌 말더니 한 입 먹었다. 가만히 맛을 음미하다가 맛있다는 듯이 눈을 반짝거려) ...아케미는 진짜 요리 관련으로는 마법사가 아닐까?... 너무 맛있어! 짱이야! 아케미도 어서 먹어봐~ (얼른 먹어보라는 눈빛!)
 
하세쿠라 아케미:응, 그러게. 렌은 바로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서 보여줄 것 같기도 해~ (상상했더니 귀엽다...) 귀여워... (모르고 새어나옴...)
(이렇게 뻔뻔할 수가...) 렌, 똑똑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실망이야~ 이제 바보라 불러야겠어... (곡선을 그린 입가에 농담투였다.) (귀엽...) 신나? (더욱 짙어지는 입가의 미소.)
외관은 최고야? (콩깍지 같은데...) 응, 맛있게 먹어~ (맞은 편에 마주 앉고 얌전히 너의 행동을 눈에 담았다. 걱정과 기대가 섞인 얼굴이었고.) 그렇게 말하는 렌은 칭찬의 마법사 같네. ... 이런 음식은 렌한테밖에 못해주거든~ (콩깍지가 씌여서... 라고 단단히 정의내림.) 렌 말대로 먹어볼까? 근데... (쭈뼛...) 나, 나는... 렌이 먹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소원이랄까...? (말해버렸다..............) 거절해도 돼...!!!!!
 
쇼우지 렌:뭐? 나 똑똑하거든? 장난인 거 알면서. (입 삐죽...) (...) 나 바보 맞아! 아케미만 바라보는 바~보! (뻔뻔!) 다른 의미의 바보라면 완전 기각이야. 알겠지? (진짜야!)
나밖에 못해준다니 영광이네~ 앞으로도 실컷 누려야겠다. 맛있는 요리 더 해주길 바래! 나도 해주고 싶지만... (입 꾹 다뭄...) 나중에 내가 꼭... 맛있는 거 해줄게, 꼭!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곤 남아있던 파스타를 마저 먹었다.)
(?) 먹여달라고? 뭐야, 아케미는 혹시... 혼자서 못 먹는 아기인거야? (금방이라도 놀리려는 눈빛...) 뭐, 그래도 아케미의 소원이니까! 당연히 들어드리겠습니다~ 거절할 이유도 딲히 없으니까? (포크로 적당량의 파스타를 덜고는 네 입가에 가져다 대곤) 아 하세요 공주님~ (생긋 웃으며 말해)
 
하세쿠라 아케미:응? 장난이었어? (최대한 순수한 눈망울로 모르쇠하며) 당연히 렌은 모를 줄 알았지... (아?) ...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 (부끄!!!!) 그런 말은 둘이 있을 때만 해...! (보나마나 얼굴이 달아올라서 우스운 꼴일테니...) 기각? 음...~ 그건 생각해볼게. 기각 시켜줄지, 말지... (재미들림.)
(생긋) 응. 평생이고 해줄게...! 평생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슬픈 미소...) 귀여워... 하지만 렌 손에 물을 묻힐 순 없으니까 나한테 얻어먹기만 해도 되는걸? (진짜야...!) 자다가도 배고프면 말해줘. (헤헤...)
아기 아니야아... 아닌데... (시무룩) (소원 기각인가봐...) ! (땡글) 소원 들어주는 거야...? 정말? (다시금 풀어진 얼굴) 조금만 줘, 조금... (덜어내는 파스타를 보며 말했고) (?!) 공주님이라니... (화악...) 아니야, 그런 거...!!!! (소심하게 반박하다 작게 입을 벌려 한 입 머금어본다.) ... ... (오물오물...) 응. 괜찮다. 렌이 먹여줘서 그런가? (히죽...) 나는 이정도면 되니까 렌 다 먹어. 그리고... 설거지 끝내고 과일 디저트 만들어갈 테니까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쇼우지 렌:둘이 있을 때만 하라고?... 지금이 둘이 있을 때가 아니야? (어리둥절...) 집 안에 누군가 또 있던 거야?... (뭐지...) 아무튼... 바보 아니니까 그렇게 알아. (뒷 말은 못 들은 척 하며)
벌써? 얼마나 먹었다고... 그리고 나도 배부른데?... (날 돼지로 아는건가?) 에, 디저트도 있는 거야? 아케미는 어째서인지 하루종일 요리만 하는 것 같아. 그것만 하고 쉬자 알겠지? 나만 쉬니까 자꾸 불공평하다는 마음이 드는데... 기다리고 있을게! (디저트는 조금만 해! 하고 덧붙이곤 방으로 들어갔다,)
 
어제는 다친 손으로 그렇게 고집을 부렸으니, 어떻게 말해도 고집을 부리겠죠.
 
렌은 다시 거실로 나왔습니다.
 
어쩐지 렌의 방에 가있고 싶지는 않네요.
 
…아케미의 방에나 가볼까요.
 
3년 동안 몇백 번이고 드나든 방인걸요.
 
아케미는 방이 지저분해서 안 된다고 했지만 새삼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쇼우지 렌:(나중에 아케미가 뭐라고 하는 거 아닐까...)
(그래도 갈 거다 뭐.) (뻔뻔!)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에 깔려있는 부드러운 러그입니다.
 
정면에는 렌의 방에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침대가 있고, 그 옆에는 책상이 있네요.
 
열중하고 있는 거라도 있는지, 책상 위는 종이들로 어지럽습니다.
 
쇼우지 렌:(꽤나 평범한 방이네...) (러그 한 번 살펴봅니다)
 
렌이 골라주었던 러그입니다.
 
필요 없다고 했지만 막상 렌이 골라주니 아케미는 꽤 기뻐 보였습니다.
 
청소하기만 더 힘들어질 텐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찡그리듯 웃고서, 아케미는 렌을 끌어안았습니다.
 
행복한 감정이 몽실몽실 올라옵니다.
 
쇼우지 렌:(그 때 아케미 참 귀여웠는데...) (저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을 참고는 침대를 살펴본다.)
 
푹신합니다.
 
따듯한 이불의 감촉.
 
베개와 이불도 렌과 같은 것으로 맞췄던 것이 떠오릅니다.
 
이불 색깔을 무엇으로 하느냐를 한참 토론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은 렌의 머리색으로 하기로 했죠.
 
그때의 일은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요.
 
부드러운 이불만큼이나 포근한 기억입니다.
 
쇼우지 렌:(푹신하다...) (작지만 소중했던 추억을 가만히 떠올리다가 이내 책상을 살핀다)
 
책상 위에는 어지러이 종이들이 놓여 있고, 작은 책자들이 몇 권 있습니다.
 
만년필도 굴러다니고 있네요.
 
쇼우지 렌:(왜 이렇게 종이가 많지...) (정리도 해주는 겸 종이 살펴봅니다)
 
종이를 집어 들면, 다음과 같은 시가 쓰여있음을 발견합니다.
 
안녕, 사랑하는 사람.
 
오늘도 여전히 이름밖에 모르는 당신을 사랑해.
 
영원 같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감정만은 잊지 않겠지.
 
관찰력 판정
 
쇼우지 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케미의 필체로 적혀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렌한테 보내는 시일까요, 괜히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렌은 종이를 내려놓았습니다.
 
3년 전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서도 아케미가 이런 시를 적는 것은 본 적 없지만, 이런 시라면 렌한테 비밀로 했을 것도 같습니다.
 
얼굴이 뜨거운 것 같네요.
 
같이 놓인 작은 책자들은 시집인가 봅니다.
 
자료조사 판정
 
쇼우지 렌: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뭐야
 
한 번 더~? ><
 
쇼우지 렌:(한번더찬스)
 
가봅시다
 
쇼우지 렌: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휴~
 
작은 책자들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시집입니다.
 
옅은 분홍색 바탕에 은빛 편지봉투가 가득 그려진 표지.
 
…그렇지만 그것보다 눈에 밟히는 것이 있잖아요.
 
그래요. 아케미가 쓴 겁니다.
 
명백히 아케미의 이름입니다.
 
표지에 선명히 새겨져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낯익은 이름입니다.
 
아케미가 시를 쓰기도 했던가요?
 
글쎄요. 적어도 렌은 알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같이 산 이후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 하는 것도 자주 보지 못 했는데요.
 
어리둥절합니다.
 
시집의 표지를 열어, 내용을 확인하려고 하면,
 
하세쿠라 아케미:렌.
 
아케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가라앉은 목소리던가요, 조금 다급했는지도 모릅니다.
 
흠칫 놀라 시집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리면, 어쩐지 울 것 같은 얼굴을 한 아케미가 문가에 서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내가 방에 가있으랬잖아...
 
그렇게 말하는 아케미의 목소리가 쓸쓸합니다.
 
렌이 같이 있음에도, 외로이 서있는 듯한 음성입니다.
 
아케미는 당신의 손을 잡아 방 밖으로 이끕니다.
 
쇼우지 렌:(어라..)
 
그때, 렌은 이질적인 것을 발견합니다.
 
3년 동안 이 집에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요.
 
아케미의 방 안에는, 거실로 향하는 문 외에도 하나의 문이 더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대체 왜? 왜 여태껏 몰랐을까요?
 
렌의 시선이 그 문에 고정되어 있음에도 아케미는 꿋꿋이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렌은 멍하니, 그 손에 이끌려 방을 나왔습니다.
 
아케미는 렌의 손을 이끌고, 부엌을 그저 지나칩니다.
 
지나가면서 언뜻 본 식탁에는 두 그릇의 과일 화채가 놓여있습니다.
 
아케미를 불러도 듣지 않습니다.
 
관찰력 판정
 
쇼우지 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아케미는 렌의 방, 그 앞까지 가서야 걸음을 멈춥니다.
 
하세쿠라 아케미:…피곤하지? 쉬어.
 
그렇게 속삭이고, 아케미는 도망치듯 자신의 방으로 가버렸습니다.
 
렌은 부엌이나 거실, 자신의 방에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잠을 자러 가면 됩니다. 아케미가 만들어둔 과일 화채를 먹어도 좋겠죠.
 
쇼우지 렌:...(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멍한 상태로 한참을 제 방 앞에 서있다가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곤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렌에게 이렇게까지 비밀로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방 안의 다른 문은 무엇이었을까.
 
왜 렌은, 3년간을 함께 살면서 그조차도 몰랐을까요.
 
울 것만 같던 아케미의 표정도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요. 기억과는 달리 아케미는 어제부터 계속, 어딘가 슬픈 듯한 얼굴로 렌을 봅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길래?
 
렌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인 걸까요?
 
복잡한 심정으로, 렌은 서서히 잠에 빠져듭니다.
 
…아, 아침인가요.
 
반투명한 창문을 통과한 흐린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새벽 즈음일까요, 막 해가 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의도치 않게 일찍 자서 그런지, 몸이 무겁긴 하지만 더 자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렌은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습니다.
 
집은 살짝 어둡고, 고요합니다.
 
부엌은… 역시 아케미는 없네요.
 
아직 자고 있는 걸까요.
 
부엌을 살펴보면 아케미의 몫이었던 그릇은 빈 채로 싱크대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잠든 사이에 방에서 나왔던 거겠죠.
 
기분이 풀린 거라면 좋을 텐데…
 
일단, 방에 마음대로 들어간 것을 사과해야 할까요.
 
아케미의 쓸쓸하던 목소리가 자꾸 신경 쓰여, 렌은 아케미의 방문에 시선을 두었습니다.
 
…어라?
 
어제는 그렇게 굳건히 닫혀있던 문이 살짝 열려 있네요.
 
그 틈으로 보이는 것은 책상에 엎드려 새우잠을 자고 있는 아케미입니다.
 
쇼우지 렌:(어라) (일단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봅니다)
 
렌은 소리 없이 문을 열고, 조용히 아케미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책상 위에 널린 편지지는 어제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아케미가 잠결에 뒤척이는 바람에 바닥에도 몇 장 떨어진 것 같아요.
 
밤새 편지라도 썼던 걸까요.
 
쇼우지 렌:(바닥에 떨어진 편지지를 주워 살펴본다)
 
렌, 미안해. 미안해. 렌. …
 
…너를 사랑해서 그랬어. 네가 보고 싶어서 그랬어.
 
미안해. 거짓말쟁이라서 미안해. 용서해줘.
 
온통 엉망진창인 필체입니다.
 
쇼우지 렌:(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편지지를 책상에 내려놓곤 잠든 아케미를 살펴본다)
 
팔을 베고 잠들어 있습니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불편하게 자면 안 될 텐데.
 
아케미를 깨우기 위해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그 순간, 렌은 아케미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먹 쥔 손, 그 바깥으로 보이는 건 작은 태그.
 
반듯한 글씨로 '서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 방에 있는 저 다른 문이 향하는 곳일 겁니다.
 
아케미의 손안에 있을 것은 분명 열쇠겠지요.
 
렌은 그 손과 문을 잠시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밀행동 판정
 
쇼우지 렌:
은밀행동
기준치: 25/12/5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어렴풋이 아케미가 눈을 뜹니다.
 
꿈이라고 생각하는지, 잠이 가득 묻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욕심쟁이라서 미안해, 렌…
 
…그리고는 눈을 감습니다.
 
다시 잠에 빠져서 그런지, 손에도 힘이 풀려 열쇠를 꺼낼 수 있습니다.
 
쇼우지 렌:(깨지 않게 열쇠를 슬쩍 가져온다...) (어제 봤던 그 문의 열쇠인가?)
(끼워보도록 하자)
 
렌은, 굳게 닫힌 문고리에 열쇠를 끼웠습니다.
 
찰칵, 잠금쇠가 풀리는 소리가 의식 속에 선명히 울립니다.
 
아케미가 깰 정도로 큰 소리는 아닙니다.
 
렌은 조심스레 서재 안에 들어와,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은…
 
…온 벽을 가득 채운 책장.
 
책장을 메운 것은 다름 아닌 편지입니다.
 
하루 이틀, 한 달, 혹은 한 해.
 
그렇게 명확하게, 기간으로 치환할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문득 숨이 턱 막혀올 정도의 편지입니다.
 
하나의 방을, 오로지 편지만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SAN.C〉0/1
 
쇼우지 렌: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너는 대체 언제부터 이 편지들을 써오기 시작한 걸까. 같이 산 3년, 아니 그 이전부터 써왔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제일 근처에 있는 편지 하나를 꺼내 읽어본다.)
 
MM월, DD일.
 
안녕, 렌.
 
이렇게 갑자기 편지를 보내면 어색할까? 나야, 아케미.
 
우리가 무슨 사이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뭐라고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당황스럽다면 미안. ..
 
어떤 말부터 해야 할까…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어. 퇴원까지는 꽤 걸릴 거래.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데 네 이름만 기억하고 있어서.
 
기억나는 게 쇼우지 렌, 네 이름밖에 없어서 네게 편지를 써.
 
답장을 받을 수 있으면 기쁠 거야.
 
연도를 확인하면, 3년 전의 날짜입니다.
 
MM월, DD일.
 
안녕, 렌. 나, 아케미야.
 
퇴원은 아직이야. 너무 자주 편지를 쓰나 싶지만, 병원에서는 할 게 없으니까…
 
지금보다 가끔 보내는 게 좋으면 답장에 그렇게 써줘. 앞으로는 그렇게 할 테니까.
 
…사실 지금까지 비밀로 했던 게 있는데. 기억하고 있는 건 네 이름 외에 하나 더 있어.
 
너를 좋아해. 이 마음도 잊어버리지 않았어.
 
MM월, DD일.
 
렌. 잘 지내고 있어?
 
어제도 편지를 했는데 안부 인사를 하면 좀 이상할까.
 
오늘 낮에 막 퇴원했어. 그렇지만 여전히 기억은 없어.
 
그렇지만 달리 말하면, 네가 지금 내 세상의 전부인 거니까.
 
너를 사랑하는 마음, 너를 소중히 여기는 감정. 그리고 네 이름. 이게 내 전부니까.
 
계속 편지를 보내는 것쯤은 허락해줄 거지?
 
MM월, DD일.
 
렌. 집 근처에 꽃이 예쁘게 피었어. 같이 보고 싶을 정도로 예뻐.
 
너는 꽃을 좋아했을까? 미안해. 이렇게 사소한 것도 기억하지 못해서.
 
답장에 적어주면,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을게. 한 문장이라도 좋아.
 
MM월, DD일.
 
렌, 꽃이 졌어. 그렇지만 괜찮아. 내년이면 다시 필 테니까.
 
꽃이 다시 필 때는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의 꽃은, 여기에 몇 송이 보낼게.
 
오늘도 사랑해, 렌. 여전히 사랑하고 있어.
 
편지 봉투 안에는 바짝 마른 벚꽃이 몇 송이 들어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탓에 대부분 바스라져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꽃송이입니다.
 
…편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MM월, DD일.
 
안녕, 렌.
 
오늘은 방을 정리하다가 사진을 발견했어.
 
나랑, 누군가랑 찍은 사진이야. 그런데 내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이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생각나는 건 렌밖에 없는데, 렌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
 
렌의 이름, 사랑하는 마음.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조금 아쉽다.
 
또 편지할게. 괜찮으면 답장해줘.
 
MM월, DD일.
 
렌. 날씨가 덥지. 곧 가을이니까 선선해질 거야.
 
해바라기가 예쁘다더라. 꽃보다는 렌이 더 예쁠 텐데, 해바라기는 왠지 정감이 가서.
 
보고 싶어. 만나고 싶어.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 미안해.
 
답장만이라도 받고 싶어.
 
태양이 뜨지 않는 해바라기는 너무 쓸쓸한 말이잖아.
 
MM월, DD일.
 
안녕, 렌. 즐거운 하루 보내고 있어?
 
계속 편지를 쓰다 보면, 언젠가는 닿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당장은 답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렌이 괜찮을 때, 그때 답장해준다면 기쁠 거야.
 
너무 무작정 편지를 보내는 것도 같아서, 걱정되네.
 
오늘도, 여전히 사랑해.
 
 
MM월, DD일.
 
근처로 이사 가기로 했어, 렌.
 
새로운 집이니까 가구도 전부 바꾸기로 했어. 새 마음가짐으로.
 
그래서 지금 가구를 찾고는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렌에 대해 아는 게 이름뿐이라서. 렌의 생김새를 알고 있다면 고민 없이 정할 수 있을 텐데.
 
같이 살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것 정도는 함께 고르면 행복할 거야.
 
추천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답장에 적어줘.
 
문득 이질감을 느낍니다.
 
편지봉투를 살펴보면,
 
…편지가 적힌 연도는 언제인가요.
 
작년? 올해? 다음 해입니다.
 
다음 해예요, 렌. 〈SAN.C〉0/1
 
쇼우지 렌: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래에서 온 편지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상한 것은 당신의 기억이잖아요.
 
어쩐지 이질감이 드는 아케미의 얼굴.
 
그 이질감은, 3년이라고는 너무나도 빠르게 자랐기에 드는 게 아니었나요.
 
3년 내내 존재를 알지 못했던 서재는 어떻고요.
 
왜 아케미는 렌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까요?
 
나가는 것뿐 아니라, 창문으로조차 밖을 볼 수 없게 해둔 것은 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아직, 편지는 가득 남아 있습니다.
 
MM월, DD일.
 
안녕, 렌. 오늘도 눈이 가득 내렸어.
 
너는 눈을 닮았을까. 알고 싶은 게 많은데, 무엇 하나 알 수 있는 게 없네.
 
보고 싶어. 이 눈이 다 녹아버린 후라도 좋으니까, 언젠가 답장해줘.
 
계속 기다리고 있을게.
 
MM월, DD일.
 
날이 덥지. 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 여름 감기는 독하니까.
 
여름이니까 바다라도 보러 갈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만두기로 했어.
 
기억을 잃은 게 바다를 보러 가다가 난 사고의 후유증이라고 들었거든.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불길해지니까.
 
그래도 렌과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면 기쁠 거야.
 
그러니까 바다는 그때까지 미뤄둘게. 불길하지 않은,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줘야 해.
 
MM월, DD일.
 
안녕, 렌. 오늘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어.
 
사실 이걸로 2500통을 넘었어. 거의 7년이 가깝게 지났으니까…
 
편지를 그냥 쌓아두기도 좀 그래서 창고로 쓰던 방에 정리하기로 했어.
 
이렇게 보내는 동안 답장도 하나 안 해주고 말이야.
 
그래도 사랑해, 내 세상의 전부. 내일도 편지할게.
 
 
 
MM월, DD일.
 
전부 기억났어
 
전부 기억났어
 
기억났어, 렌.
 
 
8년 전에 너는 죽었어
 
그 사고에서 나를 감싸고 죽었어
 
너는 이 세상에 없어
 
이성판정
 
쇼우지 렌: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1d3 굴려주세용
 
쇼우지 렌:
rolling 1d3
 
(
1
 
)
 
=
1
 
이성 1 감소
 
…마지막 편지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편지가 쓰인 연도는, 지금부터 5년 후의 미래.
 
머리가 멍합니다.
 
아케미는 편지에 적힌 연도로 따지면, 8년을 렌에게 편지를 써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렌은?
 
당신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서재에는, 책장으로 덮이지 않은 유일한 부분에 문이 있습니다.
 
서재의 욕실로 향하는 문입니다.
 
렌은 문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 보이는 것은 욕조와, 세면대, 거울, …그리고 거울에 비친 렌.
 
괴리감이 몰려듭니다.
 
왜 여태껏, 이 집에서 거울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달리 표현하자면, 렌은, 이틀 전 눈을 뜬 이후로 자기 자신을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웃고 있나요?
 
그렇지 않으면 인상을 쓰고 있습니까?
 
방금 전 마주한 충격적인 편지 때문에 멍한 표정인가요?
 
거울을 통해 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아무런 표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조금도 찡그려지지 않아요.
 
그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는 양,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냉랭하게 보일 정도로, 차가운 표정입니다.
 
눈동자에 담긴 것은 없습니다.
 
그저 인형 같은 얼굴입니다. 〈SAN.C〉1/1D3
 
쇼우지 렌: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정신차려렌렌
rolling 1d3
 
(
2
 
)
 
=
2
 
웃어보거나, 찡그리거나, 해도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분명히 본인은 웃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의 생각과, 시야에 담기는 진실의 괴리가 지나치게 선명합니다.
 
문득, 여태 이렇게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케미를 마주했음을 깨닫습니다.
 
그제야 얼굴을 관찰하듯 당신을 바라보던 아케미의 행동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요. 당신 스스로조차도, 거울 너머의 당신에게서 감정을 읽어낼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생각도 읽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저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요.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로지 표정만이 그렇습니까?
 
렌은 깨닫습니다.
 
자신은 맥박이 없습니다.
 
피부의 혈색은, 그저 그런 색깔을 띤 덩어리였을 뿐입니다.
 
그 아래에 흐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근육, 살, 피, 뼈…
 
그런 흔한 것이 당신에게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아니니까요.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니겠습니까.
 
두근, 두근…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박동입니다.
 
이 심장만큼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깨닫습니다.
 
딱 하나 존재하는 인간의 부분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쇼우지 렌: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케미의 방에서 떨어져 있던 편지, 렌이 죽었다는 내용의 편지, 그리고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자기 자신.
 
아케미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무언가를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렌은 욕실에서 나왔습니다.
 
심장이 이상하게 빨리 뜁니다.
 
온몸에서 심장만이 박동하는 감각은, 생각지도 못한 이질감을 가져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렌.
 
서재 문 앞에 선 아케미가 그 이름을 부릅니다.
 
흠칫 고개를 들어 아케미를 바라보았지만, 당신은 아케미가 부른 것이 자신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야, 이상한 몸이 되어버렸잖아요.
 
아케미가 부른 렌이 당신인가요?
 
당신은 그저 렌의 기억을 가졌을 뿐이 아니던가요.
 
자기 스스로를 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까, 당신?
 
하세쿠라 아케미:…나한테 묻고 싶은 게 많지?
 
쇼우지 렌:... 아케미. (뒤에서 들리는 네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무표정인 내가 너한테 어떻게 내 감정을 알려줄 수 있을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네게 다가가 안아주곤 어깨에 얼굴을 묻은 후에야 말을 이었다.)
...당연히 많지.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세쿠라 아케미:(진실을 마주한 너의 눈동자는 여전히 시리도록 차가웠다. 읽혀지지 않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괴리감이라고 자신을 꾸역꾸역 속여왔는데, 진실 앞에 처참히 무너져내렸다.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고 너에게 안긴 꼴이 되어버렸다. 왜? 어째서.) 왜... 왜, 전부 봐놓고 이러는 거야? (추악한 진실들을 밑바닥까지 똑똑히 봐놓고도 너는 바보같이 나를 감싸고, 고개를 묻는다. 품 속은 아무런 온기를 띄고 있지 않는다. 그리운 대상의 온기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잔인했다.) ... ... (굳게 다문 입으로 너를 천천히 밀어내 떼어냈다. 네 존재를 부정하는 마지막 발악이었다.)
(입을 몇 번 달싹이다, 나지막이 천천히, 이어가본다.) 렌은, 8년 전의 교통사고로 나를 감싸고... 목숨을 잃었어. (작게 떨리는 목소리.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천천히 이었다.) 나는 그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었고. ... 그런데 얼마 전, 갑자기 기억이 돌아왔어. 8년 동안 렌을 기다렸는데, 렌은 이미 죽었다는 기억을 ... ... 그래서, 버티기가 힘들었어. 버틸 수가 없었어. 그래서 렌을 보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수밖에 없어서, ... ... 대가를 치루고 렌의 기억들을 만들어 넣었어. 함께 가구를 고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전부. ... 8년의 기억을 전부 지어낼 수 없어서, 억지로 3년으로 줄이고 행복한 기억으로 뭉뚱그렸어.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 미안해... 널 속이고, 욕심만 부렸어. ... ... 단지 너를 한 번만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평생을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어. 미안해, 미안해... 변명만 하고, 내 생각만 해서 미안해... 나를 용서하지 마. ... (몸을 잘게 떨며 시선을 끝내 내리깔았다.)
 
모든 진상을 알게 된 렌, 〈SAN.C〉1/1D3
 
쇼우지 렌: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 1
 
3000통에 가까운 편지, 당신의 이름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
 
오로지 그것만으로 아케미는 이 편지들을 써왔습니다.
 
다른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도, 당신이 좋아서.
 
그 감정 말고는 아무것도 없음에도, 오로지 그 마음만을 유일한 버팀목으로 삼아, 아케미는 사랑해왔습니다.
 
… 렌을요.
 
하세쿠라 아케미:무서웠어. 단 한 번도, 답장을 받을 수 없어서… 의미가 없다고 해도 편지를 썼어.
그래서, 미안해, 제멋대로라서… 자기만족일 뿐이더라도…
 
어쩐지 아케미는 당신에게 사과를 해옵니다.
 
왤까요, 사과를 받을 일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케미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입을 엽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안녕, 렌. 처음으로 편지를 못 보냈네. 줄곧 매일 보냈었는데.
미안해, 편지를 쓸만한 상태가 아니었어. 모든 게 기억났어. 전부 기억해버렸어.
내가 사랑했던 너에 대한 모든 것. 네가 나를, 감싸서, 내가 혼자 남은 것까지.
그리고 내가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도.
 
쇼우지 렌:사랑해.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재에 울리는 것은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렌의, 목소리입니다.
 
아케미는 쓰게 웃습니다.
 
울 것 같은 얼굴로. 다시 입을 엽니다.
 
하세쿠라 아케미:그냥 네 답장이 받고 싶었어. 그것만을 바라서 8년 동안 편지를 썼어.
 
쇼우지 렌:답장이 늦어서 미안해.
 
하세쿠라 아케미:답장이, 오지 않는 게 아니라, 올 수 없었던 거였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알아버렸어.
…그래도, 앞으로도 받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어.
 
쇼우지 렌:지금 이렇게, 답장하고 있잖아,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보고 싶어, 렌.
8년 전의 기억은 너무 흐려. 네가 보고 싶어. 네가 너무 그리워.
목소리가 듣고 싶어. 함께 하고 싶어. 옆에 있어줘.
 
쇼우지 렌:지금 듣고 있잖아. 나야, 나 여기 있어. 너무 오래도록 혼자 둬서 미안해.
 
하세쿠라 아케미:사랑해.
 
쇼우지 렌:사랑해.
 
렌의 목소리를 끝으로 서재에는 정적이 흐릅니다.
 
이내 아케미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미안해, 렌… 제멋대로라서 미안해, 그렇지만 네가, 답장을 해줬으면 해서… 그게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
 
울음 섞인 목소리가 당신의 온 신경을 휘감습니다.
 
기억이 돌아온 직후의 아케미가, 렌에게 썼던 편지였을 겁니다.
 
그래요. 3년간의 기억을 넣은 것도 아케미이므로, 편지의 내용을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말을 뱉게 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제멋대로라서 미안하다고,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이제야 아케미의 그 말이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이건 당신의 답장인가요?
 
아케미가 바라왔던 답장이었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기억 속 렌이 보내주기를, 8년 동안 바라왔던 답장일 겁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답장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케미가 그토록 기다려온 렌입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하세쿠라 아케미:이제 됐어…, 렌.
... 렌이 골라.
 
당신도 봐서 알고 있잖아요.
 
아무런 표정도 없고, 인간과 같이 이루어져 있지도 않습니다.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렌을 닮은 물체? 덩어리?
 
글쎄요. 렌일지도 모르지요.
 
일단 렌은 죽어버렸으니까요.
 
비어있는 자리이니 차지해버려도 아무도 무어라 하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 당신은 아무런 선택지가 없어요.
 
아케미는 렌으로서의 당신을 원했습니다.
 
렌의 자리에 와주기를 원한 겁니다.
 
그 외의 당신은, 필요 없습니다.
 
그게 싫다면,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에 진짜인 양 존재하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존재를 없애버리는 수밖엔 없습니다.
 
유일하게 인간인 부분.
 
그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잖아요.
 
쇼우지 렌:...있잖아. 아케미는... 아케미의 세상에는 내가 전부인 거야? 이런 '나' 였어도 좋았던 거야?... (...) 그, 나는 솔직히 내가... ... ...불량품이라고 생각해. 정상은 아니잖아? 표정이 없는 나를 보고 있으면... 도저히 모르겠어. 나도 이런 내가 무섭기도 하고. (작게 한숨을 쉰다. 그동안 너는 표정이 없는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계속 너랑 있어주면... 오히려 너를 더 비참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나는 '쇼우지 렌' 이라고 할 수 없는 거잖아?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나는 너랑 같이 있어줄 수 없어. ...도저히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 (입술을 깨물었다. 이것이 내가 정한 선택이기에. 하지만... 물론 내가 떠난 뒤 너는 무척이나 슬퍼할지도 모른다. 내가 없는 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혼자서, 다시 걸어볼 수는 있을까? 자꾸만 걱정이 늘어갔다. 하지만 이제와서... 선택을 바꾸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다잡고는 천천히 다시 말을 꺼냈다.) ...있지, 그래도 고마웠어. 8년 전에도, 8년 동안에도, ...그리고 지금도. 너와 있을 수 있어서 기뻤고. 이런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언제나 소중한 아케미. 언제까지나 계속 좋아하고 사랑해. (조심히 다가가 네 손을 가볍게 잡고선 조용히 속삭였다.) ... 미안, 네가 바라던 내가 되지 못해서. ...이게 '내' 답장이야. 안녕. (이내 네 손을 놓아주곤 부엌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떨리는 손으로 식칼을 찾아 망설임 없이 가슴을 찔렀다.)
 
렌은 칼을, 찔러 넣습니다.
 
칼끝에 닿는 감각이, 괴이합니다.
 
표피, 근육, 뼈…
 
인간을 구성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들.
 
자신을, 구성하고 있어야만 했을 것들.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컹하고 어쩐지 질긴 덩어리를, 날카로운 칼로 헤치는 감촉이 껍데기 안쪽에서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칼은 렌의 몸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것인 부분에 닿았습니다.
 
그 붉은 것을, 날카로운 칼끝이 가릅니다.
 
이상하게 조금도 아프지 않습니다.
 
그건 누구의 것일까요.
 
문득 렌은 깨닫습니다.
 
그래요. 8년 전에 인간이었던 렌은 죽었습니다.
 
이 심장은 누구의 것이지요.
 
아케미가 자신의 가슴 언저리를 부여잡습니다.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이상하네요.
 
렌은 조금도 아프지 않은데…
 
고통 속에서도, 아케미의 얼굴은 웃고 있는 것 같다고,
 
렌에게서 빼낸 온전한 기억과 아케미가 꾸며낸 거짓 기억으로 이루어진 물체는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날도 이랬으면 좋았을까…
 
우리 운명이, 같았다면, 우리가 운명 공동체였다면…
 
아케미의 그 말은 당신이 아닌 당신의 기억 속 일부, 과거의 렌을 향한 말이라는 것을, 당신은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습니다.
 
시야에 가득 담긴 소중한 사람은, 무너집니다.
 
당연하죠. 당신이 그 심장을 찔러버렸는걸요.
 
달리 또 누구의 탓을 하겠습니까.
 
…당신의 몸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끔찍합니다.
 
당장 일어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모습으로 아케미는 쓰러져 있습니다.
 
피도 한 방울 흘리지 않고요.
 
심장이 뱉어내는 붉은 비명은 도리어 당신의 갈라진 껍데기 사이에서 조금씩 흘러나옵니다.
 
이제 의식을 잃어야 합니다.
 
이런 잔인한 장면을, 더 이상 기억에 담고 싶지 않습니다.
 
거짓이었으면 합니다.
 
당신은 시야가 암전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네. 기다렸습니다.
 
심장을 잃은 당신은 움직일 수 없습니다.
 
눈조차 감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의식만은 또렷합니다.
 
기억마저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소중한 당신,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쓰러져있는 아케미…
 
렌은, 이 세상이 끝나지 않는 한, 영원에 가깝도록 이 광경만을 바라보아야 할 겁니다.
 
운명 공동체. 그런 낭만이 세상에 존재할리 없잖아요.
 
언제나 운명은 달리 흘러버리고 마는 겁니다.
 
여태껏 그 현실을 지고 살아온 것은 아케미.
 
그러나 이제는, 오롯이 당신의 몫입니다.
 
운명을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을 저주하면서, 의식의 평생 동안 후회하도록 하세요.
 
ED2. 운명을 원망하는 이는 그대, 그리고 당신
 
쇼우지 렌, 하세쿠라 아케미 로스트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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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3] 즈카리향 :: 네? 오늘부터 시즈카와 1일이라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