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정 청춘 1길]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W. Team. Ganada
KPC. 쇼우지 렌 (바나낭)
PC. 하세쿠라 아케미 (가련)
*아래는 본 시나리오의 로그 백업이며, 시나리오의 진상, 스포일러등이 포함되어있으니, 본 시나리오를 플레이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해주세요!
*본 글은 PC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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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역은 -입니다. 내리실 문은-’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정신이 나갔나봐)
쇼우지 렌:아케미~ 자다 깬 것 같은데, 무슨 나쁜 꿈이라도 꾼 거야?
하세쿠라 아케미:나쁜 꿈... (내 앞에 존재하는 렌이 오히려 꿈 아닐까...) 나쁜 꿈, 음, 렌이 날 두고 가는 꿈~... 이라고 할까. (약간의 농담투를 섞어 말한다.)
쇼우지 렌:(음?) 무슨 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꿈 속의 내가 되게 나빴네! 왜 아케미를 두고 간거람.
하세쿠라 아케미:그렇네~ 렌이 나빴네. 계속 있어줘야 하는데, 말도 없이 가버리고... 마음의 준비 할 틈도 없이. ... (잠시 말을 멈추곤 정적.) 그런다고 해도 나는 렌이 좋아. (메마른 미소를 살풋 짓는다. 계속 꿔왔던 예전 꿈에서처럼, 의미없이...)
쇼우지 렌:... ... 내가 꿈에서 정말 그랬어?... (꿈이어도 꽤나 미안한 듯 슬픈 표정을 짓는다. 잠깐의 정적 이후 이어지는 네 말에 서서히 밝아지는 표정.) 정말? 그래도 좋아해줄 거야? 어쩐지 감동인데...
하세쿠라 아케미:응. 아주 매정하던데... 그 날 이후로 영영 못 봤는 걸? 그래도 이렇게 앞에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야. (이런 꿈이 반복될 수록 어리광만 늘어간다. 다음 꿈에서 너는 또 잊어버리겠지만, 꿈을 인지하고서도 짐만 안겨주는 것 같아 꿈 속의 너에게게까지 미안해지는 마음.) 렌인데 내가 싫어하겠어, 설마? 그냥... 혼자만의 기약없는 짝사랑이지. 응... 말하고 보니 조금 비참한 입장이네, 그치?...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넘긴다.)
쇼우지 렌:영영?! 꿈에서 대체 몇 일을 지낸 거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 뭐어, 여긴 현실이니까 당신 옆에 평생 있을 렌을 마음껏 누려보세요~ (네 두 손을 잡고는 제 양 볼에 갖다대며 말해) 어때, 이제 그런 꿈은 생각도 안나지? (후후후...)
하세쿠라 아케미:꿈 내용을 자세하게 말했다간 렌이 화들짝 놀랄테니 이 쯤에서 그만 해야겠네~... (귀여운 반응은 여전하네...) 아? (순식간에 네 볼에 얹혀진 양 손.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글쎄... 그런 끔찍한 악몽을 잊기에는 부족한데, 뭔가 더 없을까? (답지않게 조금 심술 부려본다!)
쇼우지 렌:흐~음...? (어쩐지 꿈에 대해 더 궁금해지는 느낌~) ...이, 이걸로 부족하다고? (네 말을 듣곤 약간 당황한 듯 끙, 하는 소리를 내더니) ... ...오늘만 특별히 볼도 주무를 수 있게 해줄게! (오늘만이야!) 이거면 충분하...겠지? (어쩐지 확신에 차지 않은 듯한 목소리...)
하세쿠라 아케미:(시선을 살짝 피해버린다. 여기서 더 말해버렸다간 무뎌진 감정이 올라오면 나만 곤란해지니까... 꿈이긴 해도.) ... ... 응? (그렇게까지?...) 아, 으, 응... (약하게 주물... 거리다 손을 그만 떼어내버린다. 당황스럽고, 웃기기도 하네. 바보같이 기분 풀어주려는 건 렌 다워...) 이 정도면 된 것 같아... (주무른게 주무른게 아니지만... 이렇게 당황한건 성인되고 처음이다.......) 그나저나 어떻게 볼 주무르는 걸로 기분 풀어줄 생각을 한 거야? (순진한 방식이 귀여워서 못 참고 작게 웃어버리며 묻는다.)
쇼우지 렌:...음? (생각보다 빨리 제 볼에서 손이 떨어지자 의문 가득한 눈빛을 품곤) ...끝? 흐음, 무르기 없기다? 또 해보고 싶다고 해도 절대 안되니깐~ (네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뭐... 딱히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하면 분명 아케미가 웃어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아, 지금 웃었다! 거 봐, 목적 달성~ (자랑스럽게 네게 브이를 내밀어)
하세쿠라 아케미:... 아직 렌의 볼을 만져보는건 마음의 준비가 안됐달까?... 이런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당황스러움이 가시질 않는다... 후끈후끈) 오히려 렌 쪽이 어울릴지도? ... 그렇다고 허락한 건 아니야. (미리 차단하기!) 아, 내가 계속 굳은 얼굴로 있었나?... 충분히 웃고있다고 생각했는데. (하하...) 렌은 대단하네, 역시~ (브이를 내미는 너에게 박수를 짝짝 친다.) 나도 렌을 웃게 해주고 싶네. 조금 분하다... (다시금 작게 부풀려지는 볼.)
쇼우지 렌: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마음의 준비가 되면 말해줘. 그 때 내가 허락해... 줄 지도? 아닐 수도~ (엣) 음... 약간? 악몽의 여파일 수도~ (네가 박수를 쳐주자 잠시 멋진 포즈를 취해보곤) 후후후... 난 아케미 얼굴만 보고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데,, 분해할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네~ (재빨리 볼 콕!)
하세쿠라 아케미:우리 학생회장 애인님은 착하니까 당연히 허락해주겠지? 나는 그렇게 믿고있어. (일부러 눈치주기... 반응이 귀여워서 자꾸 놀리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 렌이 계속 미소 짓고 있던 이유는 다 나 때문이었구나. 렌은 매일 좋은 낯으로 있어주니까, 미소의 이유에 내가 포함 되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나는 렌이 없으면 하루하루 미소를 잃어가는데... 비슷한 거겠지?... (렌과 나를 비교해보면 다른 점이 크게 있겠다만, 그래도...) 앗. (순식간에 찔린 볼에 손을 얹는다.) 음, 더 분해졌어. (살짝 웃는다.) 나도 찌르게 허락해줘. (일단 쓰다듬...)
쇼우지 렌:뭐? 갑자기 학생회장 애인~? (어이가 없다는 듯한 말투) ...물론 허락해줄 생각이었지만!... (어쩐지 분함!) 후후... 학생회장은 다른 학생들처럼 애인도 행복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건 별 거 아니랍니다~ (농담 투로 말해) 음, 비슷할... 지도? (아마?) 글쎄, 허락해줘야하나~ (가만히 쓰다듬을 받으며) ...그렇게 찔러보고 싶으면 한 번 찔러봐~
쇼우지 렌:...아, 맞다. 그거나 마저 정할까? 우리 졸업식 때 무슨 꽃을 주고받을지.
쇼우지 렌:...그래서 생각해둔 꽃은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음... (멋쩍게 웃고) 그러게. 그냥... 이대로 멈추면 안되나. 졸업식의 날이 오지 않고 계속, 이대로... 그, 아무 의미는 없고! 단지... 응... (누가봐도 사연 있는 얼굴을 하곤 크게 부정한다.) 나는... (곰곰) 역시 도라지 꽃일까. 렌은?
쇼우지 렌:(뭐지 저 얼굴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그 눈빛을 거둬들이곤) 도라지 꽃? 생각만 해도 예쁠 것 같은데~ 기대되네.
하세쿠라 아케미:(휴...) 다행이다. 말해놓고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어. (헤헤...) (꿈 속이라도 조금... 좋네.)
쇼우지 렌:설마~ 아케미가 주는 꽃이라면 뭐든 좋을 것 같은데? 날 생각하면서 고른 꽃일 거 아냐? 분명 사랑이 가득 담겼을지도. (헤헤 웃으며)
하세쿠라 아케미:아...?! (두근...) 아, 그, 그렇지... (쑥스...!) 유일하게 렌만 보면 그 꽃이 떠올라. 왜일까... (직접 불기엔 쪽팔려 돌려말한다. 나는 네 앞에 서면 여전히 겁쟁이에 소심해지는구나. 설렘이라는 감정이 무뎌진지도 오래였는데, 풋풋한 따뜻함을 느꼈다. 그래서 조금 웃어보였다.)
쇼우지 렌:왜일까나~ (꽤나 열심히 생각해보는 것 같았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듯...) 좋다니까 기쁘네. ...음?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 보기엔 작을 수도 있지만... 그건 저마다의 기준이 다른 거니까. 그리고 어른이 되는 건 뭔가... 대단한 느낌이잖아? ... 아무튼, 난 별로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다~ 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어... 응. (멋쩍게 웃곤)
하세쿠라 아케미:(역시 모르네... 그럴 줄 알았다! 렌이 맞출거라 예상을 한 건 아니었기에, 렌은 역시 렌이구나, 하고 가볍게 넘겼다.) 맞네. 사람마다의 기준치는 다른 거니까. 나는... '어른' 보다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초점이 맞춰져있달까... 그냥, 갑자기 그런 쪽으로 생각이 깊어졌어. 이제 다 컸나? (반은 장난)
쇼우지 렌:아케미, 너도 갈거지? (같이 가자! 작게 덧붙여)
하세쿠라 아케미:(같이 가도 되나...) 그럴까... 괜찮다면...?
쇼우지 렌:(!) 정말? 신난다~ 내가 옆에 꼭 붙어있을게! 아케미도 재밌을 거야. (분명!) (싱글벙글한 미소를 짓곤)
‘다음 역은- 종점으로-’
하세쿠라 아케미:(비몽사몽한 정신을 붙잡고 짐을 챙겨 종점역에서 내립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
‘졸업 후, 렌이랑 아케미는 둘이서 여행을 갈 것! (어디든!) 어길 시 벌금 10만 엔~’
하세쿠라 아케미:(과거에 흔적을 몇 번이나 어루만지다, 학교 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떼 나아갑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음... 무너지진 않겠지.)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발자국 따라 가볼까...?)
하세쿠라 아케미:(누군가의 흔적이 묻은 칠판을 훑어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지극히 평범한 인삿말임에도 가슴이 시려와 애써 시선을 책상으로 돌립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세월, 야속하다... 엊그제 같던 청춘의 끝이 벌써 5년이나 지났네.) (거멓게 변한 꽃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며, 사물함 쪽을 둘러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상냥한 필체... 한 눈에 봐도 렌이구나. 편지의 주인의 이름이 적혀있질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리운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와 옅게 웃어보였다. 몇 번이나 눈으로 그를 담아내다 편지가 구겨지지 않도록 조심히 접어내곤 밖으로 향해 갑니다. 조금은 다급한 걸음으로.)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발걸음을 더욱 재촉해 렌이 있는 장소로 나아갑니다.)
쇼우지 렌:(눈 앞에 있는 널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신기하네.
하세쿠라 아케미:
쇼우지 렌:흐음, 이젠 양갈래 안하는 걸까나? (잠시 머뭇거리다가 네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고개를 숙여 잡고 있는 손을 잠시 바라보며 손에 약하게 힘이 들어갔다. 이내 얼굴을 들어 눈을 맞추고는 웃음기 있는 얼굴로, 그 때 그 시절의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하세쿠라 아케미:으, 응...? (양갈래?... 어깨에 생생히 와닿는 존재에 넋을 잃어서일까, 바보같이 벙찐 눈으로 너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마디로 상황 파악이 되질 않았다. 장소와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내가 헛것을 보나보다, 라고 자신을 속이려 들 때 쯤, 다정한 온기가 손을 감쌌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울컥 올라왔다. 이 온기를 가슴이 기억한다.) 아, 아... 응. 그... (감정에 지배된 뇌에 말을 쉽게 떼어내지 못했다.) 음... ... 진짜 렌, 이야? (질문에 맞지 않는 답.) 아... 뭐라고 했어?... 렌 맞지? (목이 멘 목소리에 내 말은 잘 알아들었을까.) 양갈래, 안 하냐고 했나? 음, 그렇지. 어른이고, 이제 할 이유도 없잖아. 왜...? 아쉬워? 아니면, 이 머리... 안 어울려? (어색하게 올려보는 가식적인 입꼬리.)힘든 일... ... 없었지. 나는 강하잖아. ... (5년 만에 만난 그리운 상대에게 괜찮은 척 해 보인다..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어리광 피울 나이는 지났지...) 나,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끝말에 올라오는 감정을 꾹꾹 억누르곤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가려 노력한다.) 그냥, 누구처럼 평범하게 지냈지. 나야 항상 그렇지 않을까. (멋쩍은 웃음) 있잖아, 렌, 나... 얼마나 보고 싶었어? 궁금... 해... (그때의 우리처럼, 다시 부끄러운 감정이 스민다.)
쇼우지 렌:(네 반응을 가만히 보고있다가 들려오는 질문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 거기부터야? 설마 가짜일 리는... 없지 않을까? 진짜 쇼우지 렌이니까? (쉽게 저를 인정하지 못하는 반응, 제 귀에 들려오는 목이 멘 목소리에 어쩐지 마음이 저릿해졌다.)
하세쿠라 아케미:믿기지 않아, 내 앞에 렌이... 움직이고, 말을 한다는 게. ... 이마저도 꿈일 것 같아.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서 두려워. (손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부서지지 않을까. 그리웠던 만큼 힘을 주어 잡아내고 싶은데, 허상인 네가 꿈처럼 사라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꿈에서처럼 어른인 척 연기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어왔는데, 믿음을 부정하듯 어린아이 같은 어리광만 늘어놓게 된다. 아직 너를 보면 멈춘 시간의 나로 돌아간다.) 조금 더 손을 잡아봐도 될까...? 힘, 줘도 될까... (말과 반대로 스르르 풀려나는 손이, 그녀의 감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세쿠라 아케미:분식점 먼저 가볼까...? (렌은... 먹을 걸 좋아했지...)
쇼우지 렌:그럴까? 분식점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세쿠라 아케미:(메뉴판... 확인해봅니다. 낡았는데 읽을 수 있을까?)
하세쿠라 아케미:렌도, 메뉴판도 변한게 없네. (중얼...) 낡아버린 간판과 동네 정도려나.
쇼우지 렌:나? ...나야 뭐, 변한 게 없긴 하지~ 변하면 아케미가 나 못 알아볼 수도 있잖아? (장난스레 말해)
하세쿠라 아케미:응? (싱긋 웃고) 그랬어? 배려해주느라 일부러 시간이 멈춰있는 거야? 장하네~... 그래도, ... ... (뜸) 남은 몰라도, 나는 알아볼 수 있다고... 장담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다른 곳 볼까. (부끄러운 마음에 돌려보는 화제)
쇼우지 렌:...흐음, 장담하는 거야? 나중에 못 알아보면 어쩌려고~ (하하)
하세쿠라 아케미:(아아아아... 들어버려서 창피하다...) 설마 내가 그러겠어? 렌도 나를 알아봤는데. ... 나... 확신하는 말 안 하잖아...? 그만큼... 자신 있어. (그만 말하자...!) 응... 빨리 문방구로 가보자. (문방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렌, ... 방금 손에 난 빛, 뭐야? (감춘 손을 잡아보려 해보이나.)
쇼우지 렌:응? 빛이라니, 무슨 소리야? 멀쩡한걸? (제 손을 내밀어보이며)
하세쿠라 아케미:응...? (또 헛것을...) 아, ... 그래? 잘못봤나... 정말 멀쩡해? (의심.)
쇼우지 렌:응, 진짜 멀쩡한데? 의심스러우면 만져볼래?
하세쿠라 아케미:아? 응? (에...?) 어... 그래도 돼?... (쭈뼛...)
쇼우지 렌:뭐야, 안 될 건 없으니까~ (네 쪽으로 손내밈)
하세쿠라 아케미:그, 그래... (내민 손을 가볍게 만지다 금세 떼어낸다. 만진 것도 아닐 정도로, 아주 짧은 순간) 정말 멀쩡하네. (로봇 리액션)
쇼우지 렌:그치? 그럼 문방구로 출발~
쇼우지 렌:아케미, 이거 기억나? (뽑기 기계를 가리키곤) 우리 이거 종종 뽑았었잖아.
하세쿠라 아케미:렌은 기억하는구나. 사실은 조금 희미해. 무슨... 뽑기였더라. 렌은 분명 결과가 좋았겠지? (희미하게 자리잡은 추억이어도 뽑기 결과에 방방 뛰며 좋아했을 너가 선하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이, 청춘의 한 장면이었다.)
쇼우지 렌:후후... 궁금하면 하나 뽑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세쿠라 아케미:
쇼우지 렌:(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쏟아지는 동전;;)
쇼우지 렌:(너무 많은데)
하세쿠라 아케미:(다... 렌을 위해 모아둔 돈이야...)
하세쿠라 아케미:(난 뭘 주운거지)
쇼우지 렌:(지폐?)
하세쿠라 아케미:(그렇군..!)
하세쿠라 아케미:(...) 팔이 닿을까? (일단 열심히 뻗어봅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왜 웃어.
쇼우지 렌:엥, 안 웃었는데? (잘 모르겠다는 미소로 동전을 달라는 듯 손을 내민다...)
하세쿠라 아케미:키득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말이지. ... 일단 알겠어. (열심히 주운 동전을 전부 렌 손에다 줍니다.)
쇼우지 렌:이번에는 아케미가 돌려보는 거 어때?
하세쿠라 아케미:내가...? (음.) 운이 나쁠 텐데도?
쇼우지 렌:그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모르는 건데도~?
하세쿠라 아케미:... ... 알았어. 렌 믿고 돌려볼게. (후우, 심호흡을 한 번 쉰 후, 캡슐을 돌려봅니다.)
쇼우지 렌:(팔찌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너를 보며 생긋 웃어) 짜잔~ 커플 팔찌네?
하세쿠라 아케미:(커플...) 똑같은 커플 템이네. 마음이 통했나봐. (헤헤...) 우리, 이런 커플 템 맞추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 ...
쇼우지 렌:역시 아케미도 운이 좋은 게 분명해~ (네 것과 제 팔찌를 번갈아 바라보다 들려오는 네 말에 멈칫.)
하세쿠라 아케미:렌 덕분이지, 다. 렌을 만난 것부터 행운이니까, 그 기운이 여기까지 동한 거라고 생각해. (살짝 미소 짓고)
쇼우지 렌:엥? ...그럼, 내가 아케미의 불운을 지켜주는 존재, 그런 건가? 나도 모르게 꽤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군~ (스스로 칭찬해~)
하세쿠라 아케미:맞네...! 렌은 나의 불운을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 꼭 '소중한' 도 넣어줘야 해. 중요해...! (소중한에 힘을 주어 강조한다.) 우리 렌, 정말... 좋은 일만 한다니까. (손 들어 머리 쓰다듬.) 음, 항상 받기만 하네, 난...
쇼우지 렌:(두 번이나 강조했어...!)
하세쿠라 아케미:(하나같이 맞는 말만 하네... 역시 렌...) 금지까지야...? (...) 그럼, 미안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아, 지금부터는 많이 늦었나. (스스로의 뻔뻔한 낯이 웃긴지 미미한 웃음을 흘리고.) 부탁할 게 있다면... 들어줄게. 해가 지기 전까지, 무제한 소원권... 어때? (슬쩍 눈치본다.)
쇼우지 렌:무제한 소원권? (잠깐 눈을 반짝거렸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뭐어, 나야 좋지만... ...나중에 두말하기 없기다. 뭐부터 부탁해볼까~... (꽤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하다가) 으음, 역시 어려운데. 일단 내 손부터 잡아줘~ (네 쪽으로 손을 내밀어)
하세쿠라 아케미:(무제한 소원권이 마음에 드나보네... 다행이다.) 응? 내가 말이라도 바꿀까봐? (싱긋...) 그럴 리 없는걸~ 천천히 생각해봐. ... 아, 천천히 생각하기엔 시간이 촉박하지. (오늘따라 왜이리 바보같은 짓을...) 손부터? 은근 소박하네~ (시시하다는 말투에 웃음기가 섞여나왔다. 내민 손을 얽혀 잡아냈지만, 여전히 성에 찰만큼 힘을 주지는 못했다.) 이제 소원 끝? (좋아하는 네 모습이 아른거려 장난기를 끝내 숨기지 못하고 널 놀려댄다.)
쇼우지 렌:...소박할 수도 있지! (어이없어하는 말투와 표정이지만 제 손을 잡아주자 내심 기분은 좋은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가 소원 끝이야! 다른 소원은 이따 얘기할 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뻔뻔!)
하세쿠라 아케미:말은 투덜거려도 기분 좋아보이는데? (이제 그만 놀릴까? 더 놀렸다간 제대로 삐질 테니까...) 음~ 알겠어. 언제까지고 유효한 소원이니까 말해. (정작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도 이렇게 말하면, 잠시라도 영원할 것 같았다.)
쇼우지 렌:정말... 어른한텐 못 당하겠네~ (하하...) 에, 아케미가 아니면... 누나라고 불러줘야 하나...~ 아, 존댓말도 해야하나요? (장난스레 말하곤) 하지만~ 사실 말만 어른이지, 누가봐도 그냥 몸만 자란 것 같은데 말이지... (머리 쓰담쓰담~)
하세쿠라 아케미:특별히 약하게 해줬는데도...~ (신난듯...) 앗?... (어른 취급 쪽으로 유도한 건 사실이어도 렌한테 들으니 어쩐지...) 조금... 어색하네. 아케미 말고 누나라고 하도록 해~... 라고 하려 했는데, 역시... 그냥 아케미가 낫겠어. (쓰담쓰담 당하고... 조금 밉다!) ... 애 취급이야? 그래도 나이로 치면 훨씬 어른이야아...! (하나도 타격없는 소심한 반항)
쇼우지 렌:그치~ 아케미가 아무래도 낫겠죠, 누나? (장난기 가득한 미소!) 아무래도... 나한텐 그닥 어른같지 않달까~ 그래도 어른인 거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하세쿠라 아케미:에......? (고장...) 아, 아........ 그래... 그렇구나... (끔뻑끔뻑...) 그, 그냥 아케미라고 해...........................!!! (괜한 신발코만 땅바닥에 톡톡 친다.) (왠지 당한 기분...) 어른 취급 안해주는 것 같은데... (힝) 나빠...! (토라져서 고개 홱 돌림...)
쇼우지 렌:어라~... 아케미이... 삐진 거야? (볼 콕콕 찔러보기...) 나 아케미 얼굴 보고 싶은데... 이거 소원인데... 나 안봐줄 거야?... (히잉...) ...아케미는 나 안 보고 싶어?
하세쿠라 아케미:안 삐졌어...! (말과 다르게... 고개는 여전히 그대로.) 앗... (이럴때 소원권을...) (살짝 고개 네 쪽으로 다시 돌려본다.) 아니... 사실 (끙................) 보... 보고싶어... (부끄...) 렌 소원이라해서... 보여준 거야...! 아, 아직 기분 풀리지 않았어... (아니다.) 그래도 나는 렌이 좋, 아... (히죽...)
쇼우지 렌:...옆에 앉을래? (잡고 있던 손을 슬며시 당기며 물어본다.)
하세쿠라 아케미:괜찮다면...? (당겨진 힘 따라 스르르 앉아본다. 조금 떨어져서...)
쇼우지 렌:여기 놀이터, 정말 많이 낡아버렸네~ 집가기 싫어서 그네타고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한데 말이야. 어쩐지 아쉬운걸~
하세쿠라 아케미:렌의 수많은 추억들이 잠든 장소구나. (음...) 나는... 렌이랑 놀았던 기억만 생생해서 이렇다 할 깊은 추억은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아쉽다. ... 렌, 그네 잘 탔던 것 같은데. (웃김...)
쇼우지 렌:... 그런 것까지 기억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어쩐지 부끄럽네... 뭐, 나는 놀이터 좋아하니까~ 특히 그네를 좋아했으니 잘 탔던 건 어쩔 수 없을지도? (하하)
하세쿠라 아케미:귀여워... (작게 중얼이고) 놀이터를 가장 좋아했구나~ (엄마 톤) 렌의 사소한 것들은 다 알고 싶었으니까, 기억 안 하고 싶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더라구. 음, 역시 평생을 렌밖에 모르는 바보로 살아야겠네. ...
쇼우지 렌:그래? 하긴 벌써 졸업했겠구나... ...취업 파이팅! (아자!) 그나저나 혼자 살면 안 무서워? 헉... 역시 어른이라 그런건가? (농담~) ...? (네 반응을 보곤 잘 모르겠다는 눈빛...) 나도 아케미랑 같이 살았으면 좋았을지도~ 내가 요리는 못해도... (...) 다른 건 잘 해줄 수 있어. ...아마. (응... 아마)
하세쿠라 아케미:... 응원 맞지? (조금 약오르다...) 취업 안하고 평생 이러고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어. 물론... 마음대로 안되는게 현실이겠지...? (...) 아? 어... 음. 내가 겁쟁이로 보여? 그런걸로 무서워하진 않거든~... (불 끄고 못 잔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렌은 혼자서도 못 자, 설마? (사돈남말!) ... 정말? (작게 웃고) 렌이 요리 빼고 다 잘해? 정말? 잘할 수 있겠어? 내가 다 하는거 아닌가...~ (놀림!)
쇼우지 렌:당연하지~ (^ ^) 현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아케미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이건 진짜!) ...아녔어? ...뭐? 나는 혼자서 잘 자거든... 피씨방에서 잔 적도 있다? ... ...(말해놓고 눈치 봄...) 다..는 몰라도 대충은... 할 걸? (시선회피...) 아케미가 다 해주면... 난 그만큼 사랑을 줄게~ (헤헤~) 내가 말했지만 꽤나 공평한 거 아냐? (아니다.)
하세쿠라 아케미:나를... 너무 대단하게 보는거 아니야? (더 말했다가는 또 금지 당할테니 이쯤에서 관둘까.) ...? 피씨방에서 잠을 잔 적이 있어...? 언제? 몇 시에 가서 몇 시에 잠들고 깼는데...? 부모님이 걱정 안하셔? 그러다... 큰일나면 어떡하려 그래... 지금이야 시간 지난 이야기니까 상관 없대도... (다음부터는, ... 말이 나오질 않는다. 다음은 없으니까 듣기 싫은 잔소리밖에 더 되겠나.) ... 아무튼, 응... 잘했어. (?) 내가 불공평...하잖아...! 집안일은 내가 다 하고 렌은 펑펑 놀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슬쩍 멀어지고.) 렌, 그렇게 안 봤는데. (장난...)
쇼우지 렌:... 응? (쏟아지는 질문들에 정신 못 차림...) 여태 큰일난 적 없었으니까 괜찮을... 걸? 물론 아케미는 그러면 안돼! ...? 잘했다고? (뭐..지?)
하세쿠라 아케미:그래도 큰일나잖아... (속상해...!) 왜... 렌은 되고 나는 안돼...? 나, 나도 큰일 안 나는데! 렌은 큰일나서 안돼... 이미 지나간 일이라도 안된다고 할거야. (흥...)
쇼우지 렌:...안돼! 아케미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가주질 못하니까... 안돼. (어쩐지 슬픈 눈을 해)
쇼우지 렌:아케미, 나는 늘 이곳에 있었어.
쇼우지 렌: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미안해, 네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
쇼우지 렌:벌금은 10만 엔 어때? ...너무 많은가?
쇼우지 렌:...아케미? 어디 아파?
‘졸업 후, 렌이랑 아케미는 둘이서 여행을 갈 것! (어디든!) 어길 시 벌금 10만 엔~’
쇼우지 렌:(네 이마에 손을 조심스레 올려보더니) 으음~... 열은 없는 것 같은데. 오늘은 바로 집에 갈래?
하세쿠라 아케미:응? 나야 항상 똑같은데~... 이상했나? (하하...) 잠깐 생각 중이긴 했어. 10만 엔을 모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려나, 하고. ... 물론 어긴다는 뜻은 아니야...! 그, ... 상태는 괜찮으니까... 바로 집에 가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뜻, 인데... (네 눈치 한번 슬쩍 보고.) 이대로 보낼거야? (소매 붙잡고 한껏 불쌍한 눈빛 보내본다...)
쇼우지 렌:음... 그러게, 얼마나 걸릴까? 물론 나도 어길 생각 없지만~ (하하!) 졸업하고 여행 가면 어디로 갈까? 역시 바다인가? 아케미는 가고 싶은 곳 있어?
하세쿠라 아케미:그건... 여행 당일이 되어봐야 아는 일 아닌가~... (말해놓고보니 울적함으로 적셔진다.) 여행... 그러게. 어디로든 좋은데, 바다는 렌을 닮았으니까 유독 바다가 끌려. 렌이 먼저 권유해줘서 좋은걸지도... (헤헤...) (바보웃음) 바다가면 우리 뭐할까? (이뤄지지 않는 미래일지라도 들어나 볼까.)
쇼우지 렌:음~ 그래? 난 아케미 눈을 보면 바다가 떠올라서 좋아해. 그래서 같이 바다가 가고 싶달까~ (같이 바보웃음) 바다가면~ (음) 물놀이도 하고, 모래성도 쌓고, 모래사장도 걷고... ... ...너무 많은가? (멋쩍은 미소...)
하세쿠라 아케미:내 눈? (헉...!) 처음 들어보는데...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엄마가 아이 다루듯이... 쓰담쓰담) 하, 하루만에 가능한... 일정이야? (체력이 될까?) 물론 하고싶은게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렌이랑 추억을 여러개 쌓는거니까... 물놀이 하는 렌, 귀엽겠는걸. (상상했는지 작게 웃어버린다.) 물 좋아하나봐? (가장 먼저 물놀이라고 했으니... 아닌가...?)
쇼우지 렌:...하루에는 아무래도 무리겠지? (쩝...) 그런가? 하긴 아케미랑 뭐든 다 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 (헤헤...) 물? 뭐어, 막 엄청 좋아! 그런 건 아니지만... 바다하면 물놀이가 먼저 생각나니까?
쇼우지 렌:아, 어차피 천천히 갈 김에 문방구랑 분식점이라도 들릴까?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보더니) 괜찮지? 어디부터 갈까? 오늘은 특별히 이 렌이 살게~ (후후후)
하세쿠라 아케미:응 좋아~... 사주진 않아도 괜찮은데~ (우리는 같은 나이이지만, 과거를 두 번 살아가니 어쩐지 어린아이의 돈을 뺏는 기분...) 렌 배고플 수도 있으니... 분식점 먼저 가보자. (분식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쇼우지 렌:(메뉴를 하나하나 읊으며 고민하는 듯 하더니) 으음... 뭐 먹지.
하세쿠라 아케미:먹고싶은 건... 딱히... ... (장난쳐볼까...) 아니다, 기왕 렌이 쏘기로 했으니까 비싼걸로 여러개 시켜볼까? 타코야끼에, 붕어빵에, 링고아메에, 라무네, 당고까지... (당연히 다 못 먹는다.)
쇼우지 렌:...응? (점점 늘어나는 메뉴에 흔들리는 눈동자...) ...그, 그렇게 많이? 아케미 내가 모르는 사이에 위가 늘어나기라도 한 거야? (슬쩍 자기 지갑봄...)
하세쿠라 아케미:아, 으, 응... 몰랐어?... (티나게 흔들리는 목소리.) 완전... 잘 먹는데, 나... (장난인데도 미안하네... 정말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쇼우지 렌:그랬어?! (몰랐던 자신에게 충격...) ... ...들켰어? (머쓱했던 건지 볼 긁적...) 나 꽤나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쩝...) 음~ 나는 붕어빵? 겨울에는 붕어빵이 진리 아니겠어?
하세쿠라 아케미:바보... 내가 렌을 몇 년이나 봐왔는데 그것도 모르겠어? (가끔... 아니 자주 모르긴 하다만.) 그럼, 붕어빵 시켜서 먹자. 렌 먹을만큼 시켜. 나는 괜찮아...
쇼우지 렌:엥, 내 맘대로 아케미 몫까지 시킬게. 그럼~ (당당!)
하세쿠라 아케미:에...?
쇼우지 렌:(무슨 문제있냐는 눈빛)
하세쿠라 아케미:(도리도리...) 그래도 많이 사진마...~
쇼우지 렌:알았다니까~
하세쿠라 아케미:(착하네~)
쇼우지 렌:(손에 쥐여진 사탕 물끄러미 봄...)
하세쿠라 아케미:(너 슬쩍...) 못 먹어서 실망했어?
쇼우지 렌:(뜨끔.) 아아아니?... 실망 전혀 안 했어! 재료가 다 떨어졌다니까 어쩔 수 없지!...
하세쿠라 아케미:... ... 아쉬워보이는데... 다음에 내가 만들어줄게. 됐지? (솔직하지 못하네... 바보.) 그래~ 문구점에는 남아있다면 좋을텐데... 렌이 쏜다고 마음 먹었으니. (살짝 웃음...)
쇼우지 렌:(!) 진짜? 아케미가 해준다니까 어쩐지 기대~ 엄청 기대~ (그새 기분이 좋아진 듯 활짝 웃어보인다.)...이번엔 진짜 원하는 거 있으면 내가 사줄게! (있으면 좋겠다!)
쇼우지 렌:아케미! 우리 이거 한 번 해볼래?
하세쿠라 아케미:응~ 해보자... 불안하지만.
땡그르-
쇼우지 렌:(기계 아래만 한참을 바라보더니) ...오늘 혹시 운세가 안 좋나?
하세쿠라 아케미:... ... 못말리네~ 운세... 라니. 렌 탓은 아니지 않을..까?
쇼우지 렌:...그러엄, 문방구 아주머니의 운세가 좋은 건가? 공짜로 20엔 벌었잖아. (기계 아래에 들어갔지만!)
하세쿠라 아케미:그렇지? 렌의 운세는 2위고 주인 분의 운세는 1위니까 아쉽게 낮은 렌이 졌던걸지도, 마법처럼... (마치 어린아이 눈높이 위로방식같다...) 우리가 어떻게든 꺼내볼 수는 없나?
쇼우지 렌:...역시 그런가? (어쩐지 납득...) 으음... (네 말을 듣곤 몸을 숙여 기계 아래를 보더니 고개를 저어) 너무 안쪽에 있어서 못 꺼낼 것 같은데~... 아쉽네!
하세쿠라 아케미:
쇼우지 렌:...역시 이대론 너무 아쉬우니까 놀이터라도 갈까?
하세쿠라 아케미:놀이터? (익숙한 패턴...) 응, 놀이터로 가자. 어째선지 마지막같아. ... 렌, 그보다 안 추워?
쇼우지 렌:음? 난 별로~ 이거 은근 따뜻한 걸? (입고있는 외투를 가리켜)
하세쿠라 아케미:따뜻하다니 다행이네~ 감기라도 걸려버리면, 큰일나니까. ... 나? 나는... (꿈 속의 계절은 온도가 느껴지진 않지만...) 추, 추운데... 손 하나로 따뜻해질까? 따뜻해지지 않을 것 같아... (돌려서 어필...) (그래도 내민 손을 잡아본다.) ... ... 그래도 추워... (빠아안히)
쇼우지 렌:그, 그렇게나 많이 추워? (그렇다고 외투를 벗어줄 수도 없고...) 으으으으음~... 그, 그럼... ... ... (한참을 우물쭈물거리다가 끝내 입을 열어) ... 안, 안아줄...까? (말함과 동시에 순식간에 붉어지는 귀...)
하세쿠라 아케미:으, 으응... (거짓말에 덜덜 떨리는 목소리...) ... ... (렌은 또... 겉옷 벗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쪽으로 고민을 열심히 하겠지... 렌을 파악한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에?!.......... (완전 동그래진 눈으로 끔뻑.) 아, 아... 응? 그... (하얘진 머릿속.) 안아주면... 추위가...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해... (렌이... 나의 뜻대로 행동해주다니, 마음을 읽힌 기분이라 어쩐지 두 볼이 화끈거린다...) (쭈뼛쭈뼛...)
쇼우지 렌:...그렇게 놀라면 어쩐지 더 부끄러워지는데... (어디든 숨고싶어~...) ... (누가봐도 긴장 한가득!인 표정으로 양팔을 조심스레 벌린다.)
하세쿠라 아케미:아, 아, 그래? 미안... 반응이 너무 컸지... 미안... (연신 사과하고는 벌려진 양팔 안에 조심스럽게 쏙 들어간다. 당연히 아무런 온기도 닿진 않는다.) 따뜻하다... 추위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랄까. (헤헤...)
쇼우지 렌:(사과 안 해도 되는데...) ...나중에 핫팩이라도 사줄까? ...어차피 너 내가 있으니까 필요없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불안...)
하세쿠라 아케미:... (이미 내가 할 말 렌이 방금 해버려서 할 말이 없다.) 핫팩보다는 사람의 온기가 더 좋은걸 어떡해~... 핫팩은 일회용인걸. (괜찮은 변명...같다.) 내가 안기는게 싫으면... 어쩔 수 없지... (시무룩 한 척.)
쇼우지 렌:... (어쩐지 납득...!) 아직 싫다고는 안했다... (물론 좋다고도 안했지만...)
하세쿠라 아케미:그럼... 곧 할 거야...? (계속 이러면 귀찮겠지... 슬쩍 팔 풀고 떨어진다.)
쇼우지 렌: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벌써 시간이 늦었네. (노을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하늘을 올려다보곤) 해가 다 지면 아까보다 더 추울 테니까... 오래 있으면 안되겠네.
쇼우지 렌:아케미, 혹시 졸업식 끝나고 제일 하고 싶었던 거 있어? 보통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아케미도 있을 것 같아서~
하세쿠라 아케미:(이별의 날이 다가올 수록 기억이 선명하게 다가와서 힘겹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창피한 얼굴을 보여줘선 안된다.) 글쎄... (어릴적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지? 과거의 나는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사고의 충격이 기억의 반을 덮었으니까...) 어른이 되어도 똑같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있다고 해도 나의 미래에도 렌이 존재해주는 것, 하나 뿐이야... (성인을 맞은 지금이니 할 수 있는 말.) 외에는 딱히~... 너무 시시한가... 렌은 하고 싶은 게 있어?
쇼우지 렌:그래? ...랄까, 네 미래에 내가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 아냐?... (잘 이해가 안 되는듯...) 나는~... (네 어깨에 슬며시 기대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냥, 평범하게 졸업기념 아케미랑 데이트~? 어른기념 커플링이라도 맞출까나~... (슬 미소짓더니 네 왼손을 물끄러미 보다가 네 번째 손가락을 톡톡 친다.)
하세쿠라 아케미:문제...이긴 하지? 많이. ... ... 그래도 사람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법이니까. 음, 자꾸 울적한 이야기만 꺼내게 되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줘. 오늘만큼은... (어색하게 웃고선 기댄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다.) 정확하게 어떤 데이트? 궁금하네~ 미리 말하면 재미없나... (혼잣말로 중얼...이다가 톡톡 치는 위치를 이해하곤) 에......................? (그대로 사고회로가 정지한다. 내가 이해한 그대로의 뜻이 맞는걸까? 고장난 로봇마냥 왼손을 삐걱대며 숨겨내었고.) 아, .............. 에...? (꿀꺽...) 진짜...? 진심으로 한 말이야...? (귀까지 벌건 얼굴로 같은 말만 반복해댔고) 괜찮...은가? 렌은 괜찮아...? 무슨 뜻인진... (모르겠지...) 음... 괜찮네...~ (괜한 기대는 접는다. 빠른 포기...) 이 위치가 마음에 들어? 렌은... 오른손 검지에 해도 예쁠 것 같은데.
쇼우지 렌:음… 아케미가 궁금해하는 것 같으니 알려줄까? 해도~ 아직 생각한 건 없어. 어떤 데이트를 할까?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영화도 보고, 카페도 가고, …아, 졸업식이니까 꽃이라도 사줄까? 아니면 조금 색다른 걸 원해? (싱긋 웃어보이곤) 아~ 빨리 졸업식이 왔으면 좋겠다! 어서 아케미랑 놀러가고 싶어~
하세쿠라 아케미:...! 평범한 데이트도 좋아. 렌이니까... 평범해도 렌이랑 하는 데이트니 특별하게 느껴지겠다고... 생각해. (헤헤...) 그러니까, 막 엄청 색다르지 않아도 돼~ 부담...을 가진다면 가지지 않아도 괜찮아. ... ... 아? 꼬, 꽃까지? 꽃 좋아하는데...! (두근) 꽃은 내가 해주고 싶은데... 어쩐지 렌이랑 꽃은 같이 두면 그림이 좋아서가 이유랄까. (말이 이상한가? 하지만 진짜인 걸.) ... 그렇게 기대 돼? 나는~ 평생 고등학생으로 남고 싶어. 계속 말해왔지만. (다른 이유에서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도 지금의 너에게 말해봤자니, 가슴 속에 조용히 묻어두기로 했다.)
쇼우지 렌:그림이 좋다고? 그게 뭐야~ (작게 웃고는) 그렇게 따지면 아케미도 그림이 좋을걸. 무슨 꽃이 어울릴까? 물론 졸업식 전날에 꽃다발을 주고받기로 했지만, … 졸업식 당일에도 주고 싶으면 너무 욕심인가? 아, 같이 꽃다발 들고 사진 찍으면 좋겠다. 물론 당연히 찍을 생각이었지만~
하세쿠라 아케미:나, 나도...? 그런가? (렌이 그렇다니 그런거겠지.) 에...? 또 꽃다발을 주고 받는 건 상관 없겠지...만, 나한테 또 다른 꽃을 주고 싶은거야? 졸업식 당일에 받는 꽃과, 전날에 주고받는 꽃다발은 어쩐지 느낌이 다르달까...? 그러니 괜찮을 거야. 물론 나도... 주고싶으니까...! (헤헤...) 같이 꽃다발 들고 학교 앞에서 사진도 찍자. 해보고 싶었거든.
쇼우지 렌:에, 바보라니?… (나… 바보?) …몰랐으면 아케미 얼굴이 그렇게 붉어졌을 리가 없는데. (맞지?) 그만 미안해하라니깐, 정말~ 그럴 땐 나한테 고맙다고 하는 게 더 좋은데. …웃으면서 말해주면 더 좋고? (장난스레 웃곤 네 말에 약간 놀라더니) 야, 약속? 못할 건 없지만… 나중에 반지 맞추러 가야겠네, 정말.
하세쿠라 아케미:몰라, 바보... (흥...!) 아니야... 안 붉어졌어...! 얼굴 그대로거든...!! 어쨌든 렌은 바보야... (...) 그... 그러면 고마워... 라고 할게. 웃으면서 말하는 건 어색해서 이상할거야... 난 웃는 얼굴은 아직 어색하니까...! (창피...) ... ... 응, 무르기 없기야. 먼저 기대하게 만든 쪽은 렌이니까...!!
하세쿠라 아케미:
깜빡,
쇼우지 렌:아, 푹 자길래 안 깨웠어. 오는 길이 많이 피곤했던 거야? 이제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조금 있으면 해가 완전히 지니까.
하세쿠라 아케미:그래도 깨워주지... 추웠을 텐데. 꽁꽁 싸매지도 않았잖아...! (렌의 옷차림을 보고는 오버떨며 기겁한다...) 안 추웠어? ... 나는 괜찮아. 응... 그런데, 우리 이제... 어디로 가는데?
쇼우지 렌:에이, 나 하나도 안 추웠어!...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진짜 괜찮았어.
하세쿠라 아케미:... ... 미안해........ (내가... 렌을... 춥게... 오래 자서... 렌을...) ... 그, 그래? 날 보내려는 건 아니지? (의심...) 가보자...
렌의 손 절반이 흰 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하세쿠라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흰 빛...?) 렌, 손이... (반사적으로 닿은 손을 감추곤 물러선다.) 손이... 이상해. ... ... 또 날... (메여오는 목을 힘겹게 억누르고.) 날... 떠나려는 거야...?
쇼우지 렌:응? 왜 그래 아케미. (태연한 척,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을 건넸다.) ...사실 네게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었거든. (작게 웃어보이곤) 같이 가줄 거지? 아케미.
하세쿠라 아케미:에...? 렌 손이... (내가 이상한 걸까? 두 눈을 부벼봐도, 집어삼켜지는 빛은 커진 채 그대로였다.) ... 괜찮은...거지...? ...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겨우 끄덕이고) 렌 부탁인데 거절할 리가 없잖아. ...
마지막,
사라지고 있어요.
쇼우지 렌:…헤헤, 예쁘지? 아케미 네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공간이거든. (어쩐지 목소리가 먹먹해지는 것만 같았지만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하세쿠라 아케미:이런... 예쁜 장소는 또 언제 찾았어. (뜨거워진 두 눈을 손등으로 문질러 감춰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어나간다.) 렌... 어린줄 알았는데 다 컸구나~ (분위기를 풀어보려 괜한 농담.)
쇼우지 렌:내가 열심히 찾아다녔지~ 좀 힘들긴 했지만. 나 이 정도면 어른 아냐? (장난스레 말하곤)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힘들게 한 건 아닌지 조금 걱정했어. 그리고 사실 네게 졸업 축하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직접 말해줄 수 있어서 기뻐. …울지 말고. 우는 거 아니지? (괜시리 저도 나올 것 같은 눈물에 눈에 꾸욱 힘을 주었다.)
하세쿠라 아케미:응? 어른까지는 아직 멀었지~ 나에 비해선...? (똑같이 장난스럽게 받아친다.) 힘들다니...! 그렇지 않아. 하루는 짧고 시간은 매정하게 흘러가는구나, 싶어서... 이렇게 마주보는 지금이 야속하다 느껴져. 그, 그리고... 인사 너무 늦었잖아, 렌. 내가 계속 기다렸는데 이제서야 말해주고 정말... 나쁜 어른이구나. 안, 안울어, 진짜야...! 나는 눈물 따위 없어... 한 번도 울어보지 않았으니까. (걱정시키지 않으려 튀어나온 말은 오버스러웠다.)
쇼우지 렌:응, 무척이나 의미가 있었지. 오늘의 이 추억을 계속 지내고 있을 거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겠지? …아, (말함과 동시에 눈물이 툭, 떨어졌다. 바로 눈물을 닦아 보았지만, 한 번 나와버린 눈물은 쉽사리 멈추질 않았다.) 미안, 눈물이 안 멈추네… 왤까. 오늘 진짜 행복했는데, 분식집도 가보고, 문방구도 가보고, 놀이터도 가보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는데. 왜 눈물이 계속 나오는 걸까… (널 보며 괜찮다는 듯 웃어보였다. 분명 예고가 없는 이별도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말로 이별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마지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니…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눈물에 좀먹힌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 나, 사실 이렇게 너랑 헤어지기 싫어. 벌써부터 네가 그립고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그래도, 난 내 마지막을 아케미 너랑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기뻐. … 좀 이기적인가? 그래도 이해해 줘. 아케미 너한테만 이러는 거니까. …알겠지? (베시시 미소짓곤)
하세쿠라 아케미:다행이다... 내가 좋은 기억만 안겨줬구나. 조금 걱정했거든. ... ... (이내 내 앞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트리는 네가 있었다. 해맑게 웃는 미소가 평소와 같아서 안심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미안하다니...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입을 꾹 다물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계속해서 눌렀다. 여기서 나까지 울어버릴 수 없으니까.) 응... 응, 정말 즐거웠지. 그런 감정을 왜, 라고 하기 보다는 정말 행복해서 흐르는 눈물이라 칭하면 되지 않을까? 렌은 감정에 솔직한 거야. 그리고 렌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얼마나 힘들었겠어. 소중한 가족도, 친구도... 인사도, 예고도 없이 떠나버렸는데. 렌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어도 이해할 수 있어. 마음껏 울어도 돼. ... (손을 뻗어 토닥이고, 안아주고 싶어도 조금이라도 스쳐버리면 그대로 사라져버릴 테니까, 작더라도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 내 위치가 뭐라도 되나 싶었어도.) ... ... 나도 헤어지고 싶지 않아.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수십 번씩 렌을 따라가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평생을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 사실 지금도 조금 그래. ...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자신이 없거든. (이런 어두운 말을 잘도 덤덤하게 말한다. 아무 뜻도 없다는 듯 가볍게 웃기만 하고.) ... ...! 아, 아, 응. 이해하지. 레, 렌은 나한테만... 그, 러니까... (부끄러워...)
쇼우지 렌:걱정했어? 난 널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뻤으니까, 좋은 기억일 수 밖에 없달까. 나는 감정에 솔직한 걸까? 아케미 네가 그런 거라면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눈물을 벅벅 닦고는 널 보며 맑게 웃어보였고.) 나는 아케미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게 날 따라오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산 사람은 현실을 살아가야겠지? 난 언제나 네 옆에 있잖아. 이 귀걸이처럼? (네 귀에 있는 귀걸이를 가리키며) 그리고~ 아케미는 아케미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할걸? 그러니까 지금 여기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자신감을 좀 더 가져봐, 알겠지?
하세쿠라 아케미:응.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고) 감정에 솔직한 거지~ 렌 정도면. 앞에 있는 누군가와는 다르게...? (가벼운 농담을 하고는 맑은 미소에 덩달아 옅은 미소를 그렸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난댔는데... 너무 솔직해져도 단점이 있구나. 이제 렌 울다 웃어서 어떡하나...~ (말은 이렇게 해도 안심이 됐다. 네 속을 알 수 있었으니. ...) 아, 응... 그렇지. 맞는 말이야.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다) 렌 말이 맞지만... 확신은 못 하겠네. 여태 어떻게 버텨왔는지 렌을 보자마자 잊어먹었다고 해야할까. 아마 너무 기뻐서... 그런 거겠지. 다시 처음의 우리로 회귀한 것 같아서 모든게 실감이 안 나. 다시 돌아가면 혼자 남을 내가 상상조차 되지 않아서 조금 두려워. (아...) 귀걸이... (당연하게 존재하던 악세서리가 살랑하게 나부낀다. 너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일한 물건. 그 물건을 조심스레 만져보다 손을 거둔다.) 그렇네. 렌이 묻어있으니까, 렌이 옆에 존재한다고 믿으면 되겠지. ...아마. (여전히 자신은 없었다. 진짜 렌으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아, 그렇...네. 나 오랜 시간동안 버텨왔으니까?... ... ... 음, 어떻게 버텨온 걸까, 정말. ... 렌을 보니 마음이 약해져서 강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진 못하겠달까~... 렌을 이렇게 사, 사랑해서 큰일이네. 어떡할거야~ 렌도 책임져. (날이 추워서 얼굴이 붉어지는거다...!)
쇼우지 렌:나도 아케미가 혼자 남을 거 생각하면 속상하고 미안해. 물론 어쩔 수 없는 사고였지만. 그래도, 그래도… 역시 미안하네. (가만히 널 바라보다가) 뭐야, 날 너무 사랑하는 거 아니야? (소리내어 큭큭 웃곤) 물론 나도 아케미를 많이 사랑하지만… …엣, 책임도 져야해? 날 이렇게 사랑한 건 아케미잖아~ 어려운 부탁인걸. (책임져달라는 말에 차마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난 이미 죽은 사람이었기에. ) 미안하네요, 선생님이 재미없는 사람이라. …뭐어, 그래도 용서해줄 거죠, 누나? (장난스레 웃고는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곤 이것도 정말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했다.)
하세쿠라 아케미:... 힘내볼게. (울음을 꾸욱 참아내곤) 렌도 안녕. 다음 생에서는 꼭 같이, 영원히, 평생 행복하자. ...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쇼우지 렌:응, 꼭 행복하자. (너와 맞추던 눈을 한바퀴 굴렸다. 이 말을 지금 건내는 게 맞을까, 싶으면서도 꼭 해야하는 말인 것을. 하지만 다 너를 위한 것이기에. 나는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있어, 아케미.
그러나 영영 잊는 건 또 다른 의미죠.
쇼우지 렌:아케미, 사실 너도 알고 있잖아. 지금 이 모든 순간이 말이 안되는 꿈과 같다는 거.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목이 턱 막혀 나오지 않는 말들을 억지로 내뱉었다. 이게 맞는 일이니까. 애초에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니까. 지금 나를 잊지 않으면, 네게 안 좋은 일이 생길텐데. 근데 그 일의 원흉이 나라면…) …나를 잊지 않으면 너한테도 아마 부작용이 생길 거야. 내 욕심 때문에 만나선 안 될 사람을 꿈을 빌려 마주하게 됐으니까…
하지만 5년의 기다림,
그리고 마지막 부탁이 망각이라면…
우린 너무 슬픈 이별을 맞이하는 게 아닌가요?
우리의 끝은 왜 슬픔으로 얼룩지고, 철거되지 못해 이 자리에 남을까요….
하세쿠라 아케미:음... 렌. (간절한 마지막 부탁에 찬찬히 입을 떼어낸다. 머릿 속이 쉬이 정리되질 않았다.) 렌이 나를 생각해서 잊어달라는 부탁, 정말 어렵게 꺼냈다는 걸 알아. 아까도 그랬지, 슬픔의 이유가 되고 싶지 않다고. ... 나를 신경 써주는 마음이 예뻐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어. 짐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 참 많이 반성하게 된 한마디이기도 했고. ... ... 현실로 돌아간 후의 내가 너의 빈자리를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했으니 더욱 마음 쓰이겠지...? 렌은... 항상 상냥했으니까. (잠깐의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 정말 나에게서 잊혀지길 바라?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은 평범한 아케미로 살아가길 바라는 거야...? 당장 미래의 나는 힘들지 않을지도 몰라. ... 하지만, 그런 미래는... ... 무척이나 끔찍해서 맞이하고 싶지 않아. 나도 참 이기적이네... (헛웃음을 짧게 내뱉었다. 잊어달라니.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잖아...)
쇼우지 렌:… …아케미 너라면 그렇게 이야기할 줄 알았어, 사실. (나는 네게 평생의 미련이 되고, 악몽이 되어 상처를 주겠지만… 사실은 네가 나를 오래도록 기억하길 바랐다. 나는 끝까지 이기적이기만 한데, 너는 왜 그렇게 다정할까.)
ENDING 2. 우리의 졸업식을 축하해.
렌 로스트, 아케미 생존 & 이성치 1D3 회복
END

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물론~ 현실의 나는 그럴 리 없지만 말이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곤 말해)

정말?... (거짓말.) 현실에서의 렌도 모르는 일인데... 만약 약속 어기면 어떡할 건지 들어볼까?

엑, 약속을 어기면?... (으음,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어기면... 어기면 어떡하지?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전혀 상상해보지 않았는데! ... (다시 생각해보는 듯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가) ...역시 모르겠어!

그만큼 자신있다는 걸까? (쿡쿡 웃고) 모르겠으면 평생 있어주기로... 해 줘. 할 수 있지? (새끼손가락을 살짝 내밀어본다. 이렇게라도 약속하면 꿈이라도 매일 만날 수 있겠지... 작은 희망이라도 품어보며.)

(!) 응, 평생 곁에 있을게! 그 정도는 일도 아니니깐~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그럼 아케미도 평생 내 곁에 있어주기! (해줄거지? 하고 덧붙여)

(얽힌 새끼 손가락을 내려다보다 다시 네 쪽으로 시선을 옮겨 살짝 웃어보인다.) 당연하지...! 렌 없이 내가 어떻게 살겠어. (이런 표현 학창시절, 살아생전의 렌한테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 스스로도 낯설다. 꿈이니 아무렴 상관 없겠지.) 그러니, 걱정하지 마. ... (가식이 담긴 입꼬리가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은 표정으로.)

하아, 그러게... 나 없으면 우리 아케미 누가 놀아주지~ 어떡하면 좋아 진짜~ (장난스레 말하곤 큭큭 웃어) ...뭐어, 나야말로 아케미 없으면 어떻게 살아 진짜~ 요리도 못하는데! 그러니까 떠나면 안돼! ...물론 이유가 이것만이 아니라는 건 당연히 아닌 거 알지?! 혹시나해서 말하는 거니까! 착각하지 마!

... ... 친구 없는 나, 놀리는 거지? (삐진 척 볼을 작게 부풀리고) 누구는 좋겠다. 나 없어도 친구도 많고, 잘 살 수 있어서... 정말 좋겠다~ (지나온 세월에 자연스럽게 도가 튼 농담.) ... 아, 요리만 못해서 나를 요리사로 채용하겠다는 소리구나...~ (착각하지 말라는 해명에도 아랑곳 않고 술술 놀리기만 한다.) 렌의 마음, 잘 알겠어. 평생 전용 요리사로 남아있을게. (옅은 미소.) 이런 내가 떠나면, 렌은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고 살 테니까. 그보다 나는, 렌이 떠나면 잃을게 많네. ... ... 내 쪽이 불리한 거 아냐?... (...) (시시콜콜한 농담, 청춘을 담은 분위기가 좋다. 옛 생각이 나네. 이 꿈은 언제쯤 깰까... 영영 이런 세계에 거짓말처럼 남으면 소원이 없으련만.)

...응? 아. 아니. 그게 아닌데...! (말릴 새도 없이 이어지는 네 말에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아니, 아니이이~! 사람 말을 좀 들어!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란 말이야! ... 정말 이상하네, 내가 아는 아케미는 이렇지 않았는데... (심기가 불편한 듯 입술을 삐죽 내밀곤) 잠깐, 전용 요리사라니! 난 널 요리사로 고용한 적 없거든? 내 애인이면 몰라! ... ...핫. (머리를 거치지 않고 나온 말에 뒤늦게 놀란 듯 두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곤) ... ... 방금 건 못 들은 걸로 해!...
(아까 한 말이 꽤나 부끄러웠는지 뒷목을 긁적이다가) 엥, 불리한 건가? 음~... (그런가아, 작게 뒷붙여) 잘 모르겠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생각할 필요 없을 걸? 슬픈 미래를 생각하면 끝도 없이 우울해지니까 말이지. (하하 웃어)

응? 아니긴~ 충분히 요리사로 고용하고 싶다, 로 들려서 그대로의 감상을 말했을 뿐인데, 오해였나. (이 또한 세월의 흔적이 묻은 가벼운 농담.) 아...? (애인...) 음... 그렇구나. 애인으로 고용하고 싶었구나. (이제는 무뎌진 걸까... 예전의 나는 어떤 반응이었지? 이렇게까지 허무한 반응은 분명 아니었을 텐데. 그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와닿지 않는다. 설렘도, 부끄러움도... 렌도 이런 나에게서 이질감이 느껴질까. 꿈이니 뭐, 상관 없겠지.) 못 들은 척 할게. 이미 다 들어버렸지만~ (옅게 웃음을 흘린다.)
원래 더 사랑하는 쪽이 불리하다잖아? 내가 렌을 더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또 렌처럼 재능도, 능력도 뒤처지니까 당연히? ... ... (끄덕끄덕) 응, 이제 슬픈 생각은 관두려 노력할게. 이미 조금은 잊혀졌어. (아마도...) 렌의 긍정적인 힘이 날 바꿔주네. 항상 고마워. (깨기전에, 마음의 표현은 확실히 해둬야겠다.)

...그거 엄청난 오해인 것 같은데. (이어지는 네 말에 점점 찌푸려지는 눈살.) 아니라니깐! 진짜, 아케미 못됐어... (널 잔뜩 노려보며 엄청나게 삐졌다는 걸 표현해)
흐~음... (널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곤) 아케미는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케미가 모르는 아케미만의 재능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작게 미소짓곤) 잊혀졌다면 다행이고~ 엥? 새삼스럽게 뭘. 난 너가 곁에 있어줘서 언제나 긍정적으로 있을 수 있었으니까... 오히려 내가 아케미한테 고마워해야 할 지도~

나 못됐어? (서운함 가득 담은 얼굴을 그려낸다.) 응. 나 못됐지, 여러모로... (꿈과 현실은 다른데도 자꾸 그런 쪽으로 엮게된다. 아직까지는 죄책감이 알게 모르게 남아있는 모양.) 실컷 미워해도 돼~ 이유없이 탓 해도 되고. (장난인 척, 유도한다. 차라리 내 탓을 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그런가... (갸우뚱) 잘은 모르겠어. 난 스스로 돌아볼 기회도 없었으니까... 렌이 찾아주는게 아닐까. 어쩌면 렌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니까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다시 어색한 미소) 응?... 왤까. 나는 렌한테 오히려 못해줬는데... 그래서 미안한 마음만 크고. (음...) 이 이야기는 그만 할까. 자꾸 미안해져서~...

... 흐음? 이건 또 무슨 작전이지? (흐~음?)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널 바라보더니) 이상하네, 내 애인은 그럴 리 없는데~ 엄청 착하고 귀엽단 말이야. 탓할 것도 없던 것 같은데... 난 아케미한테 싫은 소리 못하니까, 듣고 싶었다면 유감이네요~ (큭큭 웃어)




나는... (어느새 네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다 눈을 마주치며 말해) ...음, 역시 리시안셔스?

(머리를 만지는 손길에 눈만 두어 번 끔뻑이고) 리시안셔스? .... ... 내 머리 때문에?

음... 아무래도? 리시안셔스도, 네 머리도 흰색이니까~ 분명 잘 어울릴 것 같아. ...방금 다시 상상해봤는데, 엄청 예뻤어~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겠지?
빨리 졸업식 날이 왔으면 좋겠다~

꽃과 나와 어울린다는 말은 또 처음인데~ 기분 좋다. (끄덕끄덕) 렌의 상상대로 렌이 건네주는 리시안셔스를 받고 무사히 졸업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 나의 작지만 큰 바람이야. 이런 소박한 걸로 유난 떠는 것 같아 웃기긴 하지...? ... ... 렌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어른? 음... 글쎄? 딱히 어른이 되고싶다! 라고 열망한 것도 아니고... 내가 벌써 어른이 되는구나~ 하는 느낌? 빨리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 ...뭔가 되게 진지해진 느낌인데. 아무튼~ 난 지금 이 순간을 실컷 즐기는 게 더 좋아. 고등학교 졸업은 인생에 단 한 번인 걸? 어른은 죽기 전까지 어른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니까 딱히 빨리 되고 싶진 않다~ 라는 걸로?
...갑자기 이런 질문은 왜? 아케미는 빨리 되고 싶은 걸까나? 음... 바람 때문인가?

하긴, 렌은 아직까지 어른의 성숙함이 느껴지진 않지? (쿡쿡, 웃는다.) 정말, 누구 애인인지 맞는 말만 하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존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의 청춘이 벌써 마무리 되니 아쉽기도 해. 어른은, 렌이 말한대로 죽기 전까지 어른이니까. (딱히 이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응?... 아니... 그냥... 뭐.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서 했던 질문은 아니고, 궁금했어. 렌의 의견이. (애매하게 질문을 회피한다.) 오히려... 졸업식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



...아, 아케미. 나중에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뭔가 데이트 신청하는 느낌인데, 별건 아니고... 아케미 너한테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어서.


기준치: | 65/32/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따라 갑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30/15/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9/34/13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5년 후의 아케미는 이런 모습이구나...~

기준치: | 68/34/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그래, 뭘 하고 지냈어? 힘든 일은 없었고?... ...일단 이 말부터 해야하나, 많이 보고 싶었어. 아케미.


아하, 아무래도 어른인데 양갈래하면 부끄럽기도 하겠네~ 그래도 꽤나 잘 어울리고 귀여웠는데. 그렇다고 지금 머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아니야. 아케미는 언제나 예뻤으니까~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웃는 모습으로, 네가 수도 없이 봤던 그 모습으로 말했다. 너는 분명 장난처럼 말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다 사실이다. 제대로 본 너의 얼굴은 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예쁘기만 했다.) 정말? 역시 기특하네~ (조심스레 네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렇게 말해주니까 뭔가 안심이 되네. 꽤 힘들어했을까 봐 좀 많이 걱정했으니까... 역시 괜한 걱정이었나? ...그래도 내 생각은 매일 해준 거겠지? (아니라면 조금 서운할지도? 하고 장난스런 말투로 덧붙여)
얼마나 보고 싶었냐고? (으음...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물론 아케미 네가 많이 보고싶었어.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고, 보고 싶었으니까... 여기에 와 줘서 정말로 기뻐. (5년만의 재회. 네게 하고픈 말, 물어볼 것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다 말하기엔 시간도, 여력도 없었기에 그저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 줄 따름이다.) 아케미도 나 많이 보고싶었을까? 난 일단 `매우 그렇다`!... 에 체크했어. (작게 웃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가운데에 걸린 태양은 언제나 저를 기다려주지 않았기에,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곤 말을 이어나갔다.)
...하고 싶은 얘기는 너도, 나도 많겠지만... 일단 시간이 많진 않으니까. 따라와줄래? 너랑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많아.

그렇지, 누가 어른인데 양갈래를 하겠어~... 다른 이라면 몰라도 나는 안 되니까. ...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이었다.) 에? (화끈...) 예, 쁘다니... ... 역시 그대로구나. 5년 전의 렌도,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예쁜 말만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었는데. (어색함이 가시질 않는 입꼬리가 영 이상했다. 너의 앞이라서 그런가, 평소엔 잘 지어내던 가식의 미소가 서툴렀다.) 렌이야말로.... 잘생겼네, 여전히. 음, 내 이상형은 평생 렌인가 봐. (이건 진심.) 이상형 씨를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지, 항상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어. 벌인가? 항상 마지막 기억에 멈춘 렌이 나와. 이젠 꿈이 현실이라는 착각마저 들지 않아. 아까도 꿨고... 차라리 현실로 착각하면 좋으련만. 다음부터는 우리가 이루지 못한 미래로 가자. 꿈에서라도 이뤄야지, 그치...? 렌도 기대 많이 했잖아. 10만 엔. ... (작게 웃고) 음, 그래서 10만 엔은 언제 줄 거야?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작은 장난.) ... 응? 왜 내 걱정을 해. ... 내가 뭐라고... 렌은 본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어. (사돈남말) 그리고 차라리 내 탓을 해. 그쪽이... 마음 편해지니까.
... (네 말에 생각에 깊어지다 어렵사리 입을 떼어낸다.) 미안... 내가 무심했지. 한 번이라도 들렸어야 했는데, 편지를 받고서야 만나러 왔잖아. 역시 나는 나쁜 애인이야. ... ... 이런 사람도 애인이라 칠 수 있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며칠씩이나, 방황했을 너를 그려낸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너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 처지였다. 너와 나는 시간 선부터 다르니까, 공감될 리가 없었다. 너의 처지가 쓰라려 다시 울컥해지는 감정.) ... 당연히, 많이 보고 싶었지. 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렌은 모르지?... 아, (그러고 보니, 열아홉의 나는...) 모르겠네. 쑥스럽다는 핑계 하나로 표현도 하질 않았잖아. 사랑한다는 흔해빠진 고백도, 좋아한다는 표현도... 정말, 왜 그랬지. (사람은 지나고서야 후회하는구나. 정말 왜 그랬을까. 후회만 미치도록 드는 현재이다.)
아, 응. 미안. 말이 많았지. ... ...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가고 싶다는 곳이 어디야? 궁금하다. 렌 하고 싶은 대로 해. 오늘이 어쩌면 마지막 재회일 지도 모르니까. (살짝 입꼬리를 올려본다.)







문방구도 가볼까?


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미안... 다시 주울게.
기준치: | 70/35/14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그러게, 오랜만이다. 귀걸이 같이 했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응, 시간 정말 빠르지. 나, 렌이 줬던 귀걸이, 아직도 끼고 다녀. (제 오른쪽 귀를 가리키고) 끼고 다니니까, 렌이 곁에 숨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스스로를 조금 속이고 싶었나봐. (다시금 정적.) 이래서 주위에 아무도 없나, 렌밖에 모르는 바보라서...

앗, 진짜다. (네 귀에 걸린 귀걸이를 보곤 베시시 미소짓고) 아직까지 해주고 있을 줄이야~ 기쁘네. (네 말을 끝까지 듣곤 피식 웃더니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나밖에 모르는 바보라니, 곤란하네~ 나도 아케미밖에 바보고, 아케미도 바보면 큰일인 거 아냐? (장난) ...뭐어, 그래도 그 귀걸이가 널 힘나게 해주는 부적같은 거라면... 속여도 상관없는 거 아닐까? 나처럼 그 귀걸이도 불운을 지켜줄지도 모르니까~

이 귀걸이를 빼버리면 어쩐지 불행이 찾아올 것 같았어. (농담~) 서로가 바보면 곤란해져버려? (귀여워...) 서로밖에 모르니까 서로만 평생 바라보고 살면 되지 않을...까. (이런 말도 현재에 해당하는 말이다. 서로가 없을 미래에는 의미가 없는 말. 잠깐 현실을 잊고 너와 사랑하는 현재가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철없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 고마워. 이제 이 팔찌 덕분에 다시 내일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지쳐있었거든, 사실. ... 음, 큰 의미는 두진 마. 그냥 해본 말이니까...

...뭐어, 난 아케미가 정말 좋으니까 좋은 것만 해주는 게 당연하잖아? 받기만 해도 괜찮아. 난 이미 많은 걸 받기도 했고~ 미안해하기 금지!
곤란해...지지 않을까? (아무래도...?) ...서로만?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고맙다는 네 말에 작게 미소지었다.) 고맙긴~ 그래도 조금은 힘들었던 거지? 아까 네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나는 내일을 사는 너를 언제나 응원할게. (나 때문에 과거에 머물러만 있지 말고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주길 바라며 너를 응원했다. 어쩐지 어른을 앞두고 있던 5년 전과 다름없는 갓 스무 살의 내가 어른인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웃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래도... 너는 언제나 행복했으면 하니까.)

왜...? 바보랑 바보가 사랑한다는 말 꽤 로맨틱 하지 않아? (?) 아? 음... 아니, 난 조금도 힘들지 않아~ 아까 말했듯이 의미없으니까... 그래도 고마워.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던데, 둘만의 새로운 추억이 생겼잖아. 그래서 지금은 단지 기쁘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 말을 하고 싶었어~... (가까워지는 우리의 끝은 어떻게 될까. 주저하지 않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리의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불안하고, 무서웠다. 또 조급해져서 그닥 괜찮아보였을지는 모르겠다. 괜찮다는 말은 다 거짓말인데. 거짓섞인 말로 진심을 덮어야 네가 안심하고 떠날 테니까. 누군가를 기어이 속인 낮은 잔잔하게 흘러갔다.) ... 아, 그... 나도 소원 하나 들어줄 수 있어?... 별 건 아닌데.

(바보랑 바보...) ...그으런가?... 이런 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이겠네~ 잊지 못할 추억이겠지, 분명? (작게 미소짓곤) 소원? 무슨 소원인데? 들어보고 결정해볼까나~?

(끄덕) ... 잊지 않을거지? 지금의 우리.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어, ... 행복하게 지내주기, 가 소원이야. (원래대로의 소원이라면, 커플 템 계속 껴주기, 와 같은 유치한 소원을 말했어야 하는데. 왜 말이 헛나왔을까...) ... ... 들어줄 수 있겠어?

당연하지! 내가 이런 소중한 추억을 왜 잊겠어. 심지어 나보다... 나이도 많고 어른이잖아? 이런 아케미를 봤는데 잊으면 곤란할지도... (하하) 엥, 행복하게 지내주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 이내 싱긋 미소짓곤) 뭐어, 난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줄 수 있지만... 아케미 너야말로 행복하게 지내줄 수 있어? 이 소원은 너한테 어울릴 것 같은데...~

아, 내가 더 나이가 많지... (잠깐 잊고 있었네...) 그런데, 그냥 아케미라고 부르는 거야? 내가 나이 더 많은데... (이 또한 장난. 벌써부터 재밌는지 얼굴엔 웃음기가 한가득이다.) 그, 그래도 바보같은 짓은 잊어주기로... ... 아. (음...) 내가 언제 행복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텐데... (멋쩍은 웃음,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빠르게 화제를 전환해볼까.) 음, 대답 들었으니 소원 끝...! 어길 시, 벌칙 어떻게 할거야?

...벌칙? 뭘 하면 좋을까~ 내가 했으면 하는 거라도 있어?

따,딱히 생각해둔 벌칙은... (뭐가 좋을까...) 음... 나, 나 좋아해주기...? (본인은 진지하다...)

...푸핫, 그게 벌칙이야? 그게 뭐야! (생각하지 못했던 벌칙에 터져버린 웃음...) 좋아, 평생 좋아해줄게~ (^^)

(왜... 웃는거지?) 벌칙이지...! 나 좋아해도... 좋을 거 없잖아...! 렌도 못 지켜줬고, 운도 없어질 거고, 잘하는 것도 없고, 장점도... (구구절절...) 렌이랑 나는 시간선부터 다른데... 떠나서도 이런 사람을 좋아하기에는 너무하지 않겠어? 그러니 지금말고 벌칙으로 하기로...

왜 그렇게 생각해? 나는 아케미를 좋아할 수 있던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 비록 네 곁에 쭉 있어줄 수 없는 건 속상하지만... 뭐어,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 정말 행복했으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난 널 좋아할 생각인데? 너가 벌칙으로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난 벌칙이라고 생각 안 해~ 아무튼, 그렇다고! 그러니까 그런 생각 금지~ (알겠지?)

음... 그런가... (왜지... 왜 나를 좋아해주는걸까. 아직까지...) 렌이 행복했다는 걸로 된 거겠지. 계속 좋아해줘도 나는 여기에 남지도 못 할 텐데... 좋아해주는 렌을 두고 가기에는 매정하잖아... 평생 여기에 있을까? (반은 장난. 진심이 더욱 컸다. 렌을 핑계로 댔지만, 내가 더 남고싶으니까... 오늘도 여전히 욕심만 부린다.) 또 금지 당했네~ 오늘 금지만 몇 번이야~... 그건... 생각해볼게. (하하...) 원래 금지 시킬수록 하고 싶어지는게 사람 심리잖아. ... ...아, 그보다 우리, 여기서 계속 시간 때우는 거야?





...그래서, 요즘 정말 어떻게 지냈던 거야? 그냥 잘 지냈다~ 말고. 너의 근황이 무척 궁금했거든. (슬쩍 너의 눈치를 보곤) ...들려줄 수 있어?

요즘 나의 근황... (어떻게 지냈지. 하루하루 의미없이 보냈던 게 끝이었는데, 좋게 포장할 방법을 여럿 나열해본다. 그럴싸한 근황을...) 자세하게는 글쎄~... 평범하게 지냈지. 졸업하고 취업 준비하려고 이곳 저곳 알아보고... 그리고 나 이제 혼자 살아. (머쓱하게 웃고) 이 정도 근황이면 됐나... 잘 지냈어. (아마...) 혼자 사니 외롭더라. 렌이랑 같이 살고 싶었는데~... (농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이 확 붉어진다.) ... 물론 농담이야.............. (개미목소리)





어... 어? 가지마... (옷 소매 슬쩍 잡더니 제 쪽으로 당김...) 집안일은 그냥 기계한테 시키면 되는 거잖아?! 아케미도 놀아도 되는데? (당당!)

(무력하게 끌려오고...) 기계가 집안일을 어떻게 해...? (네 말이 장난인 줄 아는듯...) 음, 안 되겠네. 나 아니면... 집안이 아주 엉망 되겠어. (장난기 가득...) 노는 건 렌 몫이야~ 나는... 청소부 할게. (?) 아, (지는 해를 응시하다) ... 더 궁금한 건 없으려나? 내 얘기는 재미 없겠...지만.

...로봇청소기도, 식기세척기도, ... 사람 대신 집안일을 해주는 기계는 많은 걸? 21세기니까 말이지. 못믿겠으면 나중에 핸드폰으로 찾아봐~
...아, 이 얘기를 안했네. 사실, 네가 여기에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혹시나 네가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거든.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그 슬픔의 이유가 되기도 싫고…
…잘 자, 아케미. 꼭 좋은 꿈 꿔.

기준치: | 75/37/15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8/34/13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차피 졸업식 때 시간도 많고, 그 때 그 친구 집에서 만나기도 했으니까~


음? (네 눈빛에 작게 웃곤) 뭐야, 아케미 날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괜찮으면 상관없지만~ 아프면 졸업식 때 못 볼 수도 있는 거잖아. (그건 안돼!) 그럼 천천히 집에 가는 걸로 하자~

에? (옅게 붉어오르는 볼) 좋아하게 만들었으니까 좋아하지...! (평소엔 안하던 표현을 내뱉고) 몰라... (힝) 그럼 렌을 날 그만큼은 안 좋아한다는 뜻이야? 응...? 날 그렇게까지 연약하게 봐...? 괜찮대두...~ 이래봬도 튼튼한데. (아마) 그러니까, 아주 천천히... 집에 가자. ... ... (고민) 꼭 집에 가야해?

...에? 그거 내 탓? (어쩐지 당황스러워하다가) 아니 안 좋아한다는 게 아니잖아! 연약하게 보는 것도 아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끄응...) 뭐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가면 천천히 가겠지? ...집에 안 가면 아케미는 밖에서 잘 거야? 난 집에서 잘 건데... 밖에서 잔다고 하면 내가 침낭이라도 줄게. (;)

탓하진 않았어...! 단지, 응... 혹시 나만 그럴까, 싶어서 확인받고 싶은 마음? 그래도 내가 렌을 더 많이, 많이 좋아해...! 이 감정의 크기만큼은 확신할 수 있으니까... (수줍음에 점점 기어가는 목소리) 모, 못 들은 척 해줘, 아무튼. ... ... 에? (...) 밖에서 잔다는 뜻이 아니잖아...! 그... ... 몰라... 내 마음도 모르고... (나지막이...) 바보...

...내가 더 좋아한다니까 그러네. (그새 붉어진 제 귀를 매만지다 작게 말대꾸한다.) ...그걸 어떻게 못 들은 척 하는 건데... 아케미라면 할 수 있는 거야? (신기...) (...) ...나 바보 아니거든. 아무튼 이제 가볼까?



아케미는 먹고 싶은 거 있어?


...그래도 사준다고 했으니까! 지, 진짜 다 먹을 거면 사줄게! 나 저정말 괜찮아! (안괜찮음)

에? 아니야~... 어떻게 남의 돈으로 막 시켜먹을 수 있겠어. 내가 사주는 입장이면 몰라도... ... 그리고 안 괜찮다고 얼굴에 써져있거든. (검지로 코 살짝 톡.) 사주지 않아도 돼~ 렌 먹는 모습만 봐도 충분하니까, 렌은 뭐 먹을거야?









(내붕어빵은어디가고...)


문구점이라도 가볼까? 거긴 뭐라도 있으려...나?










기준치: | 65/32/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차피 이젠 자주 올 일도 없을 것 같으니까~


혹시 아케미는 추운 거야? 어떡하지, 손이라도 다시 잡아줄까~ 물론 이걸로 따뜻해지진 않겠지만? (슬쩍 네게 손을 내민다.)




... 엄청 춥다는 거 거짓말이면 다음엔 이런 짓 안할거야... (중얼...)

저, 정말...? 렌 품이 좋아서 그냥... 그냥 해본 말로도... 안해줄거야? 진짜?... (마치 거짓말을 한 사람처럼 굴고) 미워...................... (그렇게 말하면서도 잘 안겨있는다. 오히려 도망가지 못하게 힘을 더 꾸욱 주고)

...그 반응은 되게 거짓말...을 했다는 걸로 들리는데... (의심의 눈초리...) ...그리고 밉다면서 힘은 왜 주는 건데! 안 하겠다는 거 취소할 테니까! (렌렌 살려~!!)

(화들짝!) 아, 아니야...! 아니... 응... (눈 마주치지 않을테야...) 미우니까... 더 힘줄거야... (칫...) (얄미움에 옆구리 꾹꾹 찌름!) 진짜 취소지?...

(아얏) 렌렌은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아요~ 진짜 취소! (진심 가득 눈빛!) ...랄까, 이러다가 곧 해가 질 것 같은데... 일단 놀이터에 갈까나? 오늘 아니면 언제 올 지 모른다구~

방금 두 말 한 거 아닌가? (칫...) ... 그래. 이러다 해가 다 져버리겠으니까. 또... 마지막 같으니까. 빨리 가자. (저벅저벅... 놀이터 쪽으로 걸어감)

맞다. 아케미, 내가 아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었다고 했지? 다시 생각해보니까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은데…
졸업식 전날에 데려다줄게. 괜찮지?



어때, 괜찮은 것 같아?


응? 왜 그래? (네 반응이 잘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되물어) 진심...인데? …나 지금 뭐 잘, 잘못 말했어? (자신이 한 말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듯 하더니 점점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어지는 네 질문에 화들짝 놀라서 어버버 대답했고.) …으, 응?! 괜찮고말고!… …무슨 뜻인지 아, 알거든. 내가 바보도 아니고… (슬쩍 눈치를 보더니 조용히 말을 이어나간다.) 난 아케미랑 반지 맞출거면… 절대 왼손 약지에 하고 싶은데. 오른손 검지 말고. (말을 마치자마자 너무나 부끄러웠던 건지 얼굴을 푹 숙였다.)

응? (화들짝!) 아, 아니... 잘못 말한 게 아니라... 음... (뻘쭘해져 머리를 긁적이고) 그런게 있어... (머쓱한 웃음으로 무마하려 애쓴다...) 아... 알, 알아...? 그, 그... 그러면 무슨 의미인데?... 싫은게 아니라! 그게... (말을 이어가는 얼굴은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홍당무 같은 얼굴...) 나, 나도 왼손...이면 좋지만... 나로도 괜찮아?... 나는 부족한 것도 많고, 완벽하지도 않고... 렌이랑 많이 다르니까... 실망할 수도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그, 그... 그래서... 왼손 약지에 맞출 거야...? (부끄러워 슬금슬금 뒤로 물러선다...) 같은 의미가 맞는지 대답해주면 좋겠어... (기어들어가는 개미 목소리.)

…무, 무슨 의미냐고? 그거야… 그… … (너무나도 부끄러운 나머지 쉽사리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약간의 침묵이 흐르곤 겨우 말을 이어 나간다.) …아, 아케미도 다 알면서 물어보지 마. 아무튼 나도 알아. … (결국 입에서 나오는 건 약간의 투덜거림이었다. 그러곤 가만히 네 말을 듣다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더니 조곤조곤 말했다.) 있지, 난 아케미가 부족한 것이 많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아케미니까 좋은 거야. 물론 난 아케미 네가 부족한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실망도 안 해. 나도 완벽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니까. (아차) …마, 말이 길었나? 아무튼…! 마, 맞춘다면… 왼손 약지가 좋지 않을까… 하는데. (조심스레 눈을 마주쳐)
아, 맞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멋쩍게 웃더니 자리에서 조심스레 일어나 네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너무 오래 있었다.

... ... ... (손만 괜히 꼼질대고는) ... 바보... (직접적으로 듣고 싶었던 건데...) 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면 어떡할 거야?... 몰라, 바보... (진짜 미워...! 오늘이 아니면 영영 듣지 못할텐데... 미움섞인 원망만 속으로 줄줄 외운다. 상대에겐 이기적인 투정 뿐으로 들리는 속마음을 깊이 묻어두고 너와 겨우 눈을 마주한다.) ... ... (다음으로 들려오는 네 말을 얌전히 경청했다. 고개만 작게 끄덕여보지만, 얼굴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 정말 나는 렌 아니었으면 누가 데려갔을까 싶네...~ 날 받아주는 사람은 렌밖에 없겠지. 항상 받기만 해서 미안... ... (잠깐의 진지함은 네 입에서 왼손 약지, 라는 문장이 나오자마자 꿈같이 사라졌다.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시선은 방황했다.) 그... 그럴까...? 나, 나나나나는 좋, 좋아...!! 정말... 약속이다?... (어른이 되었어도 이런 말은 철판 깔고 못하겠다...!) 아... 벌써? (아쉽) 헤어지기... 싫어. (울망한 눈동자로 내밀어진 손을 잡지는 못한 채 바라만 봤다.) 가고 싶지 않아...! (아케미 답지 않은 투정...)

응? 그렇게 바라본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늦었는걸? 해도 완전 졌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어차피 내일 만나면 되잖아, 그치?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도 없다구.

... ... 응... (탐탁지 않은 반응.) 내일도 만날 수 있는거지? 확인 받아야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 아, 아니야. 방금 말은 잊어줘... (네 손을 힘없이 잡고 일어난다. 어쩐지 걸음이 무겁다.) 가자...

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음~ 글쎄? 가보면 알겠지?


기준치: | 68/34/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널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많이 기뻤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이랄까?
그리고 늦었지만... 졸업을 축하해, 아케미.

나도 즐거웠어. 무척이나. ... 더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을만큼... 아, (다시 눈가가 뜨거워진다.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고...마워.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 이런 인사를 받아본 지도 까마득하니까. ... (하하... 멋쩍게 웃어보이고) ... ... 그럼 이제 렌은 갈거야? 날... 두고...? 렌이 사라질 것 같아. 툭 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아. ... 무서워.

나? 나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은데. 그, 지금 이 동네가 철거 중이잖아? 아마 철거가 끝나면, 나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지만, 짙어져가는 슬픔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난 계속 이 동네에 있었거든. 아마 친구들이랑, 가족이랑, 그리고 아케미 네가 보고 싶었던 마음이 날 여기에 있게 만들었나봐. 아무튼… 포기할까 생각했을 때, 누가 내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줘서 네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어. 오늘 딱 하루만 몸을 주겠다나. 그래서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된 거야. 난 오늘… 너에게 하지 못할 인사를 건네고 싶었어.

끝, ... 인 거구나. 그럼. ... (네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덤덤한 얼굴은 꾸며낸 얼굴일까. 후련한 마음에 진실로 우러나오는 얼굴인걸까. 여기서 내가 감정적으로 굴면 렌도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게 되겠지. 어렵사리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른다. 꾸역꾸역.) 소중한 오늘을 나로 채우게 되어서 렌은 의미가 있었겠지?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지...? 그치? (내가 뭐라고... 렌의 소중하고도 짧은 시간을 독차지 한 건지. 내가 방해가 된 건 아닌지. 마지막까지 쓸데없는 걱정들로 본인을 갉아먹었다. 온전히 렌이 바랐던 시간일 텐데, 어른이 되어서도 깨닫지 못하는 바보라니.) 고마워. 하루라도 날 보러와줘서. 하루만 몸을 주겠다고 기회를 준 사람에게도 고맙고. 하지만... 정말 나빠. 하루라니... 잔인하잖아. 한 순간에 렌을 잃었는데 고작 하루라니... (더 말을 이어갔다간 욱여놨던 감정이 하나 둘 새어나와 터질 것 같아서 말을 억지로 멈췄다.) 하지 못할 인사... (네 말을 여러번 곱씹고) 더 하고 싶던 말이나 인사... 계속 해도 괜찮아. 원망을 해도 좋고. ... 다 들어줄 수 있으니까.

더 하고 싶던 말? 원망은 안 해. 내가 너한테 원망할 게 뭐가 있겠어. 오히려 나한테 원망하고 싶은 거나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오늘만 특별히 들어주도록 할까. (뭔가 생각난듯) …아, 원망할 게 굳이 있다면… 여기 전망대에서 너랑 같이 예쁜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아케미 너 밖에 안 보여서 하나도 못 봤어. 어떡할 거야. 이거 책임져주는 거야? (장난스런 어투로 말해)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내가 렌을 지켜내지 못해서 오히려 나 자신이 많이 미웠는데... 렌을 원망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러니 렌이 먼저 말해줘...! (....!) 아, 아아.... 무, 무슨 소리야아...!!! 렌은 정말,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말을... ... ... (화아악.) 몰라... 원한다면 책임 져줄게. 어떻게 져, 져줄까? 다 들어줄게. 말해봐. ...

… 뭐? 그건 네 탓이 아니었잖아. …정말, 난 괜찮으니까 신경 안 써도 되는 건데. (작게 한숨을 쉬곤) … …앗, 얼굴 빨개졌다. 당황했어?… 응? 채, 책임 져준다… 고?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는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으~음... … 잘 먹고 잘 지내기? (장난) 사실 책임져줄 건 생각도 못해서 소원이 딱히 없네~ 이번만 특별히 용서해줄게!

아예... 탓이 없진 않으니까... 이런 말 하면 렌이 속상하겠지? 그만할게... (그만한다고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 아니야아...! 해도 떨어지고 날도 춥고, 평소보다 얇게 입고오니 추, 추워서 그런, 거야...!!!! (누가봐도 당황한 목소리!) ... 응? (...) 그, 그게... 책임져주는 거야? 생각보다 재미없네. 렌은... 재미없는 아이구나. 이런 기회 흔치 않은데...! (재밌는지 쿡쿡, 웃으며 놀려댄다.) 흐음... 그래? 특별히 용서해주는 거야? 고맙습니다, 쇼우지 렌 선생님. 그래서 렌은 책임 안 져줄거야? (막 던지기!)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네. 해가 지면 안녕이야. 완전히… 안녕. (잠깐 슬퍼보이는 듯한 미소를 짓곤) 일단 인사는 해야겠지, 저번엔 못했으니까… 미리 말할게. 안녕, 이제는 울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지?


…날 잊어줄 수 있을까?

앞으로 네 꿈속에서 평생 내가 계속 나올 거야. 그리고 널… 괴롭히겠지? … … 있지, 아케미. 넌 매일 밤 내가 죽었던 날이나, 헤어진 순간을 버텨낼 수 있어? 지금 당장 다시 헤어지는 것도 힘든데, 그걸 매일 밤 반복하게 된다면… (말을 이어나갈 수록 목소리가 눅눅하게 젖어들어갔다. 지금 이 순간의 네게 꺼내기에는 지독하게도 잔인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말해야한다.) …날 잊게 하는 주문을 알고 있어. 너에게 걸어줄 시간 정도는 충분해.
부탁이야. … 마지막으로 날, 잊어줘.

... ... 버텨낼 수 있다고 장담은 못 해. ...난 나약해빠졌으니까...? 그래도, 나는 렌이라는 흉터를 평생 짊어지고 싶어. 이 귀걸이도, 이렇게 작지만 성장해온 나도 전부 렌의 노력으로 선물해준 결과이니까 렌을 지워버린다면... 나는 무슨 의미로 살아가야할까. 허무맹랑한 꿈으로 얼버무리고 싶지 않아. 매일 밤이라도 렌을 볼 수 있다면, 내가 힘들어도 렌을 볼 수 있다면... 몇 년이고 아프고 힘들어도 괜찮아. 미안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서. 렌이 꼭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인삿말도 하나, 하나도 소중하니까... 내가 전부 다 끌어안을게. 걱정하지 마. 이제껏 버텨왔잖아... 나 믿지? 그래도 항상 찾아와서 사, 사랑한다는 말은 해주기로... 약속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마지막으로 하게 해줘, 미안해. ... 그리고 고마워.

…뭐어, 어쩔 수 없지. 그게 네 선택이라면 존중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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